멕시코 대선 부정시비를 받고 있는 페냐 니에토 제도혁명당 당선 무효와 전면 재검표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시티에서 제도혁명당(PRI) 페냐 당선자의 투표 매수를 비판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시위대의 규모가 5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수는 지난 3일 선거 직후 벌어진 시위 참여자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시위자 대부분은 20대였으나 어린이와 함께 한 가족들과 중년층들도 함께 했다.
시위에 나선 대학생, 노동조합 그리고 좌파들은 제도혁명당의 부정선거를 비판하며 “페냐,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가” 그리고 “멕시코, 당신은 500페소(약 8,500원)에 당신의 미래를 저당 잡혔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페냐는 나가라, 제도혁명당 없는 멕시코"를 합창했다.
시위에 참가한 심리학자인 라껠 루이스(Raquel Ruiz) 씨는 “우리는 제도혁명당의 투표매수를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우리는 페냐 니에토가 대통령이 되고 그리고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제도혁명당은 투표 매수를 부정했고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132운동 참여자들의 부정선거 고발운동에 의해 투표 매수, 선거함 유린 그리고 개표 결과 조작 등 1,100건의 부정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
시위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분노는 또한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큰 두개의 미디어대기업 텔레비사(Televisa)과 TV Azteca(아스테카)를 향했다. 한 컨설턴트사의 3월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인의 90%는 2개 미디어대기업이 지배하는 TV로부터 뉴스를 시청한다. 페냐 니에토의 부인인 앙헬리카 리베라(Angelica Rivera)은 텔레비사의 오페라 스타이다.
시위에서는 페냐가 자신에 대한 텔레비사 보도에 지불했다는 지역과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말해졌다. 페냐와 텔레비사는 모두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멕시코의 대형마켓인 소리아나(Soriana) 또한 비판했다. "페냐 니에토는 표를 매수하면서 이득을 보았다"고 시위에 참여한 가브리엘 멘도사(Gabriel Mendoza)는 제도혁명당이 보급한 상품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카드에는 제도혁명당을 지지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투표 매수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제도혁명당 소속 멕시코 주지사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멕시코 민주혁명당(PRD)은 이미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 제도혁명당이 수권한 여러 주의 주지사들이 투표 매수에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선거비는 3천만 달러 이하로 규제돼 있지만 페냐 니에토의 제도혁명당은 5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부정선거 문제를 애초부터 지적해온 민주혁명당과 132운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민주혁명당이나 132운동은 이날 시위를 조직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활동가들의 블로그를 통해 조직됐다고 알려졌다. 사람들은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7월 1일 멕시코 대선에서 형식적으로 승리한 제도혁명당은 1929년부터 2000년까지 집권했고 12년간의 공백 후 다시 대권을 잡았다. 제도혁명당은 71년간 권력을 유지하며 특히 조직된 노동자와 미디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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