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본회의 의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총사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민여러분들께서 갈망하시던 쇄신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며,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국회 쇄신을 위한 채찍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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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야 의원들은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271명 중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시켰다.
반면 지난 4.11 총선 당시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8, 반대 93, 기권 22, 무효 8표가 나왔다.
표결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127명의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정두언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의 책임도 만만치 않다. 이미 트위터 등에선 “127석인 민주당도 부결에 동참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특권과 부패청산은 말로만 한다는 것을 인증한 것”이라는 민주당도 구태정치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새누리당이 국회 개원 전부터 쇄신과 특권 포기 경쟁을 주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특권포기 선언이 단순 정치 공세였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라, 새누리당에 후폭풍이 더 거세게 부는 상황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부결을 강조해 부결 기류가 이미 감지 됐지만 원내지도부들은 적극적으로 가결을 주도하지 않았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특권은 누리고 남의 특권만 내려놓는 것이 새누리당의 쇄신이냐”며 “국민 앞에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떠들던 새누리당은 개회를 40분간 지연하면서 사전 의총을 통해 작전을 짜고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이언주 대변인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총사퇴를 두고도 “상식적으로 원내지도부 총사퇴라는 안건이 어떻게 표결처리한지 한시간만에 결정될 수 있느냐”며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퇴결정 역시 일련의 시나리오 속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공세를 폈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와중에 1시간 여 만에 원내지도부 총사퇴가 결정 난 것은 사실상 새누리당이 미리 정두언 의원 방탄 국회를 의도했거나, 박근혜 의원 대선 가도에 후폭풍을 염려한 꼬리자르기식 쇼 아니냐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미 박근혜 의원이 당을 장악한 마당에 이런 표결이 나온 것은 박근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의원이 밝혀온 온갖 원칙과 소신, 신뢰의 정치는 오늘 정두언 의원 감싸기 표결로 그 바닥을 드러냈다”고 박근혜 의원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을 두 번 우롱한 새누리당의 원내지도부 총사퇴는 오히려 무책임하다”며 “겉으로는 책임정치를 실현한 것처럼 보이나, 오히려 국회운영 전반을 마비시키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는 새누리당이 책임지려는 태도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대국민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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