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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적인 거대은행사들인 바클레이즈에 이어 HSBC 그리고 이제 스탠다드 차타드(SC) 은행까지 미 당국의 개입 범위가 확대됐고 짜인 수순처럼 연이은 미 당국의 개입에 영국 정치권이 반발하기 시작한 한편 영국 기업들은 역으로 유로존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리보 스캔들은 미국 음모"... 미 금융당국, HSBC SC 등 영국계 은행 압박
애초 세계적 파문을 낳았던 바클레이즈의 리보 금리 조작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FBI를 동원한 미국 법무부였다. 이어 7월 중순 HSBC가 이란과 북한과의 거래를 방조하고 멕시코 마약범죄조직의 돈세탁을 묵인했다고 제기한 것도 미국 상원이며 6일에는 뉴욕 금융감독국이 SC가 지난 10년 간 6만여 건, 2천5백억 달러의 불법 거래를 통해 수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영국금융권에 대한 미국 규제기관의 공세로 인해 바클레이즈는 이미 4억5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HSBC는 7억 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SC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가 인정되면 마찬가지로 거액의 벌금을 내야할 처지다.
이러한 미 규제당국의 개입 후 영국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당국의 의혹이 제기되자 SC 주식은 급격하게 추락했다. 특히 SC는 고위층이 의혹을 산 한편 SC가 미국에서의 라이센스를 잃을 위기에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 심한 타격을 입었다. 영국 은행 주식에 투자한 한 대주주는 리보 금리 조작 사건과 HSBC 자금세탁 및 SC에 대한 혐의를 이유로 이 분야에 대한 모든 투자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은행 애널리스트는 금융 “시장은 이미 이 분야에서의 소송 위험과 규제를 염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규제기관들의 영국 은행에 대한 조사는 의지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이미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2007년 8월초 리보금리 산정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뒤늦게 터졌다는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영국정치권도 미국 당국이 영국 금융 산업을 약화시켜 미국으로 이전시키려 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가디언> 7일자에 따르면,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의 노동당 의원 존 맨(John Mann)은 미국 규제기관이 런던으로부터 뉴욕으로 사업을 이전시키려는 구도 아래 미국이 제기한 자금 세탁에 관한 영국정부의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영국의회는 영국 은행들을 포함하여 영국의 국익과 영국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자금세탁에 대해 편견 없이 광범위한 조사를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계 인베스텍(Investec) 은행 애널리스트 이언 고든(Ian Gordon)도 US 규제기관의 움직임을 “예상되지 않은 흉포한 공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영국, 유로존 압박...자본도피설 유포
한편 유로존에 투자한 영국 기업들은 가속화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를 문제로 자본도피 입장을 퍼트리며 유로화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타즈>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쉘(Shell), 보다폰(Vodafone) 등 영국 기업들은 유로존 붕괴에 대비하고 있으며 유럽권으로부터의 자본도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과 네덜란드 석유기업인 쉘은 런던 일간지 <더 타임즈>에 채무위기로 인해 유럽으로부터 자본을 뺄 것이라고 밝혔다. 쉘은 그 대신 150억 달러를 미국국채 또는 미국은행에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 또한 매일 저녁 남은 현금을 그리스에서부터 빼내고 있으며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매일 유럽권에서의 현금총액을 런던으로 송금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유로존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식이 달러경쟁자로서의 유로를 손상시키거나 유럽중앙은행이 조건 없이 국채를 구매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제학자 하인즈 요세프 본트룹(Heinz-Josef Bontrup)는 7일 <타즈>에 유로존으로부터의 자본도피에 대한 우려를 자본의 “선동”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7월 2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34년간 국가신용등급(AAA)을 유지해온 영국의 등급도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영국 금융계에 대한 논란의 발단이 됐던 리보 금리 조작 사건 피의자의 수는 16개 거대은행사로 여기에는 미국과 일본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피의자는 영국과 독일계 거대 은행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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