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민주노총 독자적 진보정치 길 모색할 것”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참담하고 비통...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

지난 13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 방침을 확정한 민주노총이 이후 독자적인 진보정치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외부의 정치적인 움직임에 연동해서 어떤 행보를 취하는 것보다 우리의 독자적인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는 새정치특위(새로운노동자정치세력화특별위원회)에서 노동자 정당 창당과 기존 정당과의 전술적 제휴 등의 광범위한 방법을 논의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위원장, “신당 창당하든, 혁신하든 당내에서 알아서 하시길”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민주노총 결정은 다시 한 번 허리띠 졸라매자는 뜻”


김영훈 위원장은 14일,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철회 방침과 관련해 “선거방침 차원의 지지철회는 지난 5월 17일 결정된 것”이라며 “지지복원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통합진보당 내의 자체적인 자정능력을 요구했지만 당은 그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노총 중집위원들은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11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끝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확정했다. 이들은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심성 확보와 1차 중앙위 결의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지지를 철회한다”고 결정했다.

[출처: 노동과세계 윤성희 기자]

구당권파 측에서는 일부 매체를 통해 ‘민주노총 지도부가 지지를 철회하더라도, 조합원 개인은 분열보다는 갈등 봉합에 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런 게 구당권파라고 불리는 분들의 제일 큰 문제”라며 “민주노총 최고 의사결정기구 중 하나인 중집 결정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기준 통합진보당 당원 7만 5000여 명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당원은 3만 5000여 명으로,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 내 과반에 가까운 조합원 지분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민주노총의 지지철회에 따라, 산별연맹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 역시 “(탈당 가속화에 대한)예측은 당연히 가능하리라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다만 “집단으로 탈당하거나 개인적으로 탈당하거나 이런 부분은 총연맹 전체 차원에서 결의할 성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 흐름에도 거리를 뒀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당을 하시든 당 내에서 혁신을 하시든 그것은 당 내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며 “어떤 시기가 되면 또 같이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당장 신당 창당 등에 조직적 지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민주노총 중집 위원들 역시, ‘민주노총 중집 결정은 당내의 어떤 세력이나 정파 간의 이해와 무관한 민주노총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결정’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당권파의 신당창당 참여에 선을 긋고, 지지철회 결정이 신당권파 등의 당내외 특정 세력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정호의 민주노총 대변인은 중집 이후 브리핑에서 “중집위원들 가운데 우경화 흐름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셨다”며 “따라서 (해당 문구는) 신당권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지철회 결정에 따라, 민주노총은 이후 정치방침과 관련해 새정치특위에서 논의를 모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 요구를 정치적으로 대변하는 당을 직접 창당하는 방법이나, 기존 정당과의 전술적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특위 차원에서 광범위하고도 활발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방침 확정 직후, 통합진보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오늘 이 순간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치의 뿌리였던 노동대중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매서운 결정 앞에 진보정치가 진정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길을 빠른 시일 안에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전직 최고위원 등 17명 역시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끝내 혁신재창당이 거부될 경우, 2012년 대선 대응과 함께 새로운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 건설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노동 주도의 폭넓은 진보진영 공동추진기구를 제안하고 참여한다 등을 결의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의 이번 결정은 노동자의 숙원이자 시대의 명령인 노동 있는 민주주의, 노동중심의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라며 “혁신옹호세력은 노동 중심의 진보대통합 정당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태그

민주노총 , 통합진보당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