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00만원 등록금 외국인 학교 건립

서울에만 22번째 외국인 학교...내국인 학생 해외유학 교두보 악용돼기도

서울시가 직접 유치 건립하는 첫 외국인학교가 개교한다. 서울시는 오는 9월 25일, 마포구 상암동에 미국 뉴욕에 본교를 두고 있는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Dwight School)’를 개교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는 서울시의 22번째 외국인 학교이며, 영어권 외국인 학교로는 13번째다.

  뉴욕 드와이트 고등학교 [출처: 서울시 보도자료]
특히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는 서울시가 직접 나서 유치, 건립하는 첫 번째 외국인 학교다. 서울시는 2010년 오세훈 시장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녀가 다닐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외국인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외 유수의 학교들을 검토한 후 드와이트 스쿨을 낙점, 유치했다”고 밝혔다.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에 총 540명의 정원을 두고 내국인 비율은 20%로 제한한다. 서울시는 “외국인투자자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명문학교로서 서울에 대한 외국인의 활발한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의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진보교육 연구소의 박유리 활동가는 "현재 서울에 있는 21개 외국인 학교의 총 정원은 1만 명 가량이지만, 그 중 외국인 학생은 5천여 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이 다닐 수 있는 외국인 학교의 정원이 충분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직접 나서 수요가 부족하지도 않은 영어권의 외국인 학교를 또 건립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그녀는 이어 "현행법이 30%로 제한하고 있는 내국인 입학생 제한 규정이 잘 지켜질지 여부도 미지수" 라고 말했다. 2011년 조상호 서울시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비율 제한을 지키지 않고 있는 외국인 학교가 3곳이나 된다. 현원 대비로 따졌을 때 내국인 비율이 70%를 넘는 곳도 2곳이나 있다. 모두 영어권 외국인 학교다.

외국인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등 해외 대학으로 입학하려는 기대가 커지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 IB국제표준화과정을 따르는 외국인 학교에서 해외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것이 아무래도 국내 고교에서 해외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엔 국내의 한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학생 전원이 해외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과열된 외국인 학교 입시 경쟁이 무리한 사교육과 조기유학을 조장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규정을 위반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높은 수업료가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의 학비는 2500만원이다. 대부분의 영어권 외국인학교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가량의 높은 학비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높은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가정만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학교를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나서 유치 건립했다는 비난에서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명주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장은 “(이같은 지적은)공교육 전반의 문제인 것”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학교가 수요에 비해 과잉공급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자 부모들이 ‘명문학교’를 원했기 때문에”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의 설립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내국인 비율 제한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임대료 인상 등의 방지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상암동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 [출처: 서울시 보도자료]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는 2010년 오세훈 전시장과 공정택 전 교육감의 재직시절 건립이 결정됐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은 스스로 진보를 자처하는 인사들이다. 초호화 시설과 초고액 학비의 외국인 학교를 유치하고 건립허가를 내주는 것이 진보적 시정과 교육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 천만 원대 학비의 영어권 외국인 학교, 해외 유학을 목적으로 한 내국인 학생 유입 방지대책도 없는 외국인 학교가 정원도 다 채우지 못하는 21개의 외국인 학교를 가진 도시에 또 필요한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태그

서울시 , 외국인학교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성지훈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서울시민

    원순아, 시립대 반값등록금 해놨다고 부자들에게도 선물 안겨주냐? 그만 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