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신임 위원장 선출...보수-혁신 연합 집행부

큰 기조 변화 없을 듯 “새누리당과도 통로 열겠다”

20일 열린 한국노총 임원보궐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문진국(위원장)-한광호(사무총장) 후보가 참석 선거인단 74.1%의 지지로 당선됐다.

  한국노총 신임 집행부 [출처: 한국노총 홈페이지]

문진국 당선자는 당선 인사를 통해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노총의 위상을 바로 세워 노조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면서 노조법 개정의 의지를 밝혔다. 문 당선자는 “조직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통합에 매진할 것이며, 현장성과 민주성을 강화하여 노총을 혁신하겠다”면서 “1년 4개월 후 현장 동지들의 냉철한 평가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한광호 사무총장 당선자는 “노조법 개정 없이는 노동운동을 지킬 수 없기에 조직통합을 통한 노조법 개정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조직분열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행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당선자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한국노총 내부 분열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 당선자는 한국노총 내 보수적 산별연맹 연대단체인 한국운수물류노조총연합회의 주요 인물이다. 한 당선자는 한국노총 내 개혁적 이미지를 대변하는 이용득 전 위원장과 함께 사무총장을 지냈다. 위원장과 사무총장의 배경 때문에 신임 집행부는 보수-혁신 연합 집행부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문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노조법 개정 위해 새누리당과도 대화하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 예측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은 바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7월 23일 이용득 전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용득 전 위원장은 표면상으론 건강문제를 사임 사유로 밝혔으나, 실제 이유는 한국노총 내부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득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당선됐다. 이후 지난 2월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한국노총 내 친 한나라당 보수파가 대의원대회 보이콧을 주도하면서, 한국노총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의원대회가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의원대회 무산으로 한국노총 내 세력 갈등이 본격화됐지만, 이 위원장이 민주당과의 지분참여를 전제로 통합을 추진했다. 작년 12월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 등과 ‘야권통합정당 연석회의’의 참여를 결의하며 이용득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직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면서 이용득 위원장의 정치적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되며 사임까지 이어졌다.

한편 신임 당선자는 21일 오전 8시 마석 모란 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노동부, 경총, 노사정위원회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기사제휴=뉴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