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외사촌, 민속촌 인수 특혜로 수천억 챙겨”

[2012국감] 박원석 의원, 민속촌 인수 특혜·탈세 의혹 제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외사촌 일가가 한국민속촌을 인수해 수천억 원대의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민속촌이 박정희 정권 시절 정부 자금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건립된 만큼 인수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민속촌이 사유화된 이후 정부 지원금도 환수되지 않았으며, 기업 승계 과정에서 탈세 정황도 드러났다.

박원석 무소속 의원은 5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후보의 외사촌 형부인 정영삼 씨가 박정희 정권 시절 정부 자금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건립한 한국민속촌을 인수한 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수천억 원대의 부동산 재벌이 됐다”고 폭로했다.


또한 당시 정 씨는 전통문화와 관련 없는 섬유산업 종사자였으며, 그가 민속촌을 관리하게 된 것은 친인척에 대한 독재정권의 특혜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민속촌 운영회사인 기흥관광개발이 자금난을 겪자 정영삼 씨는 1976년 10·26 사태 이후 회사를 인수하면서 민속촌의 사유화가 진행됐다. 기흥관광개발은 조원관광진흥으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민속촌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정영삼 씨의 장남인 정원석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민속촌이 사유화된 이후, 당시 정부가 지원했던 6억8천만 원의 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과정에서 민속촌 일부는 ‘남부컨트리틀럽’ 골프장으로 변경됐다.

박 의원은 “당시 6억 8천억 원은 지금 돈으로 1천200억 원에 달하는 정부자금이지만, 민속촌이 사유화됐다고 추정되는 시기 이후 정부자금 회수와 관련한 자료는 찾기 어려웠다”며 “또한 국내에서 회원권 가격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남부컨트리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금보개발의 대표이사 또한 정영삼 씨의 장남 정원석 씨”라고 설명했다.

민속촌 사유화 이후 정영삼 일가는 수천억 원대의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말 기준 정영삼 씨 일가가 소유한 7개 기업 총자산은 4천529억 원에 이른다. 보유한 토지도 공시지가 기준으로 2천932억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정씨 일가는 기업 승계 과정에서 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씨 자녀에게 승계된 기업 중 ‘서우수력’의 경우 자산 431억,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가 110억 원에 달하고, 부채도 거의 없는 알짜기업이지만 납입한 자본금은 고작 1억 원이며, 종업원도 3명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자산가들이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아주 적은 자본금으로 법인을 설립 인수하여 그 법인으로 하여금 부동산이나 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도록 하고, 그 회사 주식을 자녀에게 넘겨주는 대표적인 편법 증여의 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박 의원은 친일파 재산 국가귀속 특별법과 같은 ‘독재정권 특혜 재산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독재시절에 일어났던 특혜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특혜로서 자손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23일에 있을 종합감사에서 이번 사건의 주요 인물인 정영삼 씨와 두 아들인 정원석, 정우석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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