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측은 지난 해 총학생회 선거 당시 학생회에 투표인명부를 제공하지 않아 총학생회 선거를 무산시키고 MT를 비롯한 학생회 사업을 불허하는 등 학생 자치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학교측은 그에 이어 지난 7월, 낙후한 학생회관 시설을 리모델링하며 학생회관 내의 학생자치 공간을 모두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은 학생 대표들의 의사를 반영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이 제공한 성신여대 학생회관 리모델링 설계도에는 학생회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40개 과, 단과대, 총학생회의 학생회실의 공간이 없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스터디 공간 확보를 위해 과 학생회실을 비롯한 학생자치 공간을 폐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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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응답하라 수정이들 실천단 제공] |
성신여대 학생들은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과학생회를 비롯한 동아리 자치활동에 대한 약화의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성신여대는 현 심화진 총장의 취임 이후 학생자치 활동이 위축되는 과정을 겪었다. ‘클린 캠퍼스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학내에 게시되는 대자보를 허가제로 바꾸고 학교 측을 비판하는 내용 게시물은 모두 강제로 철거했다. 학생회 측이 진행하는 행사에 대해 일체의 지원과 협력을 거부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는 일도 있었다.
또한 학교 측은 학칙에 명시된 학생회장 자격을 문제삼으며 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성신여대 인문대 학생회장의 자격박탈을 요구했다. 학생들의 지지서명과 단과대 선거관리위원회의 자격인정 결정에도 학교 측은 “인정받지 못한 학생회를 도우면 학사경고를 주겠다”는 협박과 회유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같은 자치권 탄압에 저항하며 ‘응답하라 수정이들 실천단’을 꾸림과 동시에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회의와 단과대학생회 협의회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에 맞서고 있다. 실천단과 공대위는 오는 10일, 학교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학교의 학생자치 탄압을 규탄하고 동아리와 학생자치 활동의 성과를 학생들과 공유하며 학생자치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희 실천단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학교가 총학생회 선거에 개입하거나 학내 자치활동을 탄압해 학생들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못한 과정이 있었다”고 밝히며 “학우들도 이같은 사정을 알고 학생자치권을 회복하는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희 단장을 비롯한 실천단은 토론회 개최나 강의실 방문 등을 통해 학생들과 상황을 공유하며 학생자치권 회복을 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에 동아리대표들은 공간조정위원회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학생회 대표들의 위원회 참여와 공간확보는 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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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응답하라 수정이들 실천단 제공] |
신진희 단장은 자치권 회복을 위한 투쟁이 막연히 공간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아니라고 밝혔다. “운정 신캠퍼스가 생기고 간호대학 등이 신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생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 스터디 공간과 학생자치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을지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투쟁의 의의를 설명했다. 학생회 리모델링이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대위와 실천단이 제공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회관 리모델링 과정의 절차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한 2093명 중 1863명, 88.9%가 의견수렴이 충분치 않다고 대답했다.
성신여대 졸업생들도 모교의 이같은 학생자치권 탄압에 힘을 싣고 있다. ‘성신여대 학내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졸업생 일동’은 “최근 학내에서 불거지는 문제에 대한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며 “대학이 진정한 대학일 수 있도록 심화진 총장과 학교당국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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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직원이 대자보를 제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출처: 응답하라 수정이들 실천단 제공] |
공대위와 실천단은 “(학생 자치 공간을 지키는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너른 시각을 키울 수 있는 학생자치활동이며 대학을 교육기관으로 대학답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신여대의 학생자치권 회복 투쟁이 성과를 내고 학생자치 활동과 대학다운 대학을 지킬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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