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11일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기아차 현장실습생의 뇌출혈 사고 이후 노동부가 만든 핸드북 내용이 노동기본권 보다는 군대식 인사예절 등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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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하나 의원실] |
핸드북을 살펴보면 부록을 제외한 핸드북 전체 22페이지 중 인사법 소개만 두 페이지를 차지했다. 핸드북 15페이지 현장실습생들의 인사예절을 담은 부분엔 상황에 따라 허리를 숙이는 각도까지 그림으로 제시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인사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어 고용노동부의 현장실습생들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를 두고 장하나 의원은 “군대에서 사병들에게 인사교육을 시킬 때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라 핸드북의 제작 취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이 핸드북은 고3학생들에게 배포되는데 학생들이 인사법을 배우러 현장실습을 가는지, 기술을 배우러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
군대식 지도, “부르면 곧 대답합니다”
핸드북의 18페이지의 용모와 복장예절 부분은 더욱 심각했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옷차림과 용모’라는 부분에서 여학생에겐 △요란한 머리모양 △야하고 화려한 화장 △눈을 가리는 긴머리 △화려한 악세사리 △긴 손톱, 빨간 매니큐어 △무늬있는 스타킹 △실습복의 단추를 담그지 않거나 다른 옷을 겹쳐 입음 등이라고 제시했다.
남학생에게 제시한 용모도 엽기적이다. 핸드북은 △충혈된 눈 △잠잔 흔적이 남은 머리 △길게 자란 코털 △지저분한 손톱 △실습복의 단추를 담그지 않거나 다른 옷을 겹쳐 입음 등을 제시했다.
핸드북 13페이지의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대처방안 부분도 문제가 드러났다. ‘성희롱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이라는 제목 자체가 성희롱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시간 외에는 되도록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도록 합니다’라는 부분은 ‘밤늦게 다니면 성범죄에 노출되니 밤늦게 다니지 말라‘라는 논조와 비슷해 여성운동 진영의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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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하나 의원실] |
특히 19페이지의 ‘지도받는 법과 대답하는 법’에 담긴 내용은 관리자와 현장 실습생 사이를 군대의 장교와 부하사병 정도의 관계수준으로 설정했다.
지도를 받는 법 항목엔 △부르면 곧 대답합니다. 지도받은 내용을 알아들었으면 “네, 알겠습니다”라고 반드시 대답한다. △끝까지 잘 듣고 필요한 질문을 합니다. △지도받는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는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묻고 다시 지시 받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하나 의원은 “작년 12월, 광주 기아차 사건 후, 고용노동부는 광주 기아차 공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하고 부랴부랴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핸드북’도 제작했다”며 “현장실습생을 지도할 특성화고 교사의 의견 수렴 절차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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