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문학상 적격 논란

재정위기 유럽연합에 평화상, 문학상 받은 모옌은 중국 어용작가

올 노벨상 발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평화상을 받은 유럽연합(EU)를 놓고는 최근 납유럽과 동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럽 전체가 홍역을 치르는 시점에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채권국과 채무국 사이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어 수상 시기가 잘못됐다는 목소리다.

정부의 긴축재정 강공과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그리스 언론들은 평화상 수상 사실을 외면하거나 짤막하게 보도했다.

영국의 타임스는 “노벨위원회가 정작 유럽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유럽연합에 평화상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역사상 가장 큰 중재자인 유럽연합의 역할을 인정받았다”며 기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의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유럽연합의 안정화 노력이 전쟁의 대륙인 유럽을 평화의 대륙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며 치사했다.

유럽연합은 2차 대전 후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모여 1951년 만든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에서 출발했다. 이후 유럽경제공동체(EEC)로 확대됐고 1993년 1월 유럽 12개 나라가 연합기구를 출범시켰다. 지금은 27개 나라가 가입했고, 내년 7월엔 크로아티아가 28번째로 가입한다. 유럽연합은 회원국 간 조정과 중재로 문제를 해결해왔다.

중국에 최초의 노벨상을 안겨준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모옌을 놓고도 논란이 한창이다.

베이펑(北風)이란 이름의 유명 블로거 원원차오는 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이 대표적 어용작가라고 비판했다. 원원차오는 “모옌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작가협회의 부주석으로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주요책임 인사 중 한 명”이라고 비난했다.

원원차오는 “2주 전 노벨상 심사위원회에 모옌의 수상 가능성에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위원회가 상을 취소할 때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70년대 말부터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비판해온 인권운동가 웨이징성(62)은 “스웨덴 한림원이 진정한 문학성을 따지는 대신 중국 당국과 큰 거래를 했다”며 모옌의 문학상 수상을 비난했다. 중국 인터넷엔 모옌의 수상을 풍자한 사진이 나돌고 있다.

수상자 모옌은 “정치,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것은 작가의 책임이고 나의 작품은 사회비판을 담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0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때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번엔 권력서열 4위인 리창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이름으로 모옌이 재직 중인 중국작가협회에 축전을 보냈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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