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보고있나? ‘농성촌’ 넘어 ‘서울점거’

전국 투쟁단위들, 도심행진 ‘희망행진’ 나서...매주 1회 공동행동

대한문에 ‘농성촌’을 건설한 투쟁단위들이 ‘서울점거’에 나섰다.

노동자, 철거민, 장애인,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함께살자! 희망행진단’은 16일 오후 2시, 광화문역 장애인 농성장에서 새누리당사 앞 쌍용차 농성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첫 거리행진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점거 거리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희망행진단’에는 쌍용차, 재능, 골든브릿지, 풍산마이크로텍 등의 장기투쟁 사업장들과 용산철거민, 강정마을 주민, 장애인 단체, 환경단체 등이 결합하고 있다. 상징적인 투쟁공간인 대한문에 전국 투쟁단위들이 ‘농성촌’을 만들며 연대범위를 확장시켜가고 있는 만큼, 희망행진을 통해 더 많은 투쟁단위들의 연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원장은 “쌍용차범대위와 생명평화대행진, 공투위 등 투쟁 단위들이 모여 전국의 모든 투쟁 단위들이 모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대선국면을 맞아,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우리 스스로가 대선에서의 주체가 되기 위해 희망행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각 투쟁단위에서 다양한 공동 투쟁계획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은 희망행진을 통해 더 많은 투쟁하는 이들의 연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행진단에 참가한 100여 명의 투쟁단위들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역 장애인 농성장에 집결해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광화문에서 대한문 농성촌, 충정로 골든브릿지증권 앞 농성장, 마포대교를 거쳐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쌍차 농성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에 앞서 진행된 집회에서 유명자 재능교육지부장은 “첫 행진은 미약하겠지만, 매주 가두행진을 이어가면서 정권과 자본의 본질을 폭로하는 실천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는 “대한문 앞 농성촌은 노동, 철거, 환경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요구들이 집약돼 있다”며 “농성촌의 소외받는 이들을 중심으로 행진을 벌이며 대선국면에서의 주체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기주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은 “4월 5일 대한문에 농성장을 설치한 이후 경찰은 수없이 침탈을 시도했지만 법원도 농성장이 합법임을 인정했다”며 “지금은 조선일보에서 불법 농성장이라고 호도하고, 중구청이 앞서서 강제철거를 통보하고 있지만 투쟁단위들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기 전까지 우리는 절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행진단은 새누리당사 앞 쌍차 농성장까지 행진을 진행한 뒤, 오후 7시부터 이 곳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능교육 투쟁 1800일을 맞는 23일에는,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새누리당사까지 2차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모든 대선후보는 물론이고 전 사회가 국민의 행복과 사회의 미래를 논하는 시기이지만, 정작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노동자 민중의 고통과 소외에 대한 관심은 보잘 것 없다”며 “따라서 투쟁하는 모든 이들은 연대하여 거리로 나서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로 했으며, 이후 주 1회로 공동투쟁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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