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대 난립한 보수후보

보수후보 난립 속에도 '이수호 - 문용린' 양강대결 관측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후보등록이 마감됐다. 진보진영에선 이수호 후보를 단일후보로 낸 반면, 보수진영에선 문용린, 남승희, 이상면, 최명복 후보까지 4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진보진영은 일찌감치 ‘단일후보 추대위’를 구성해 단일화 작업에 나섰다. 진보진영은 지난 10월 15일, ‘2012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후보 추대위’를 출범하고 경선을 거쳐 이수호 후보를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수호 후보는 이어 지난 21일에는 ‘중도진보’를 표방하며 독자노선을 걷던 이인규 후보와도 단일화를 성사해 명실상부한 진보 교육감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보수진영 역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를 결성하고 문용린 후보를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낙점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들로 인해 보수 후보의 난립현상이 발생했다.

문용린 후보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지방자치교육법은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하며 정당은 후보자 추천과 지지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 후보는 “정당의 평당원조차 교육감 선거에 나설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유력 대선후보 캠프의 요직에 있던 인사가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문 후보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함께 공약 만드는 것을 조금 도와줬지만 당원 가입은 안 했다”면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에 사표를 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당장 이상면 후보가 “수 일 전까지 새누리당 요직인 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문 교수가 출마하면 헌법과 교육자치법이 규정한 교육 중립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11.8%의 지지를 받았던 남승희 후보도 “문용린 후보와 단일화 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최명복 후보도 “교육위원 8명 중 자신만 출마했다”면서 자신이 “보수 단일후보”라고 밝혔다.

보수 후보의 난립으로 보수진영의 표분산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진영 전체가 65%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서 후보 6명이 난립해 진보진영 곽노현 단일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바 있다.

이 같은 전력으로 보수진영 역시 지난 패배를 곱씹으며 ‘단일화’카드를 마련했지만 결과는 ‘보수후보’를 자처하는 후보들의 난립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남승희 후보는 26일 후보등록 현장에서 “보수니 진보니 하는 타이틀로 표를 주고 구하는 것은 아이들 미래를 저당 잡히는 일”이라며 “이번 교육감 선거가 그렇게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후보들의 난립에도 이번 선거는 이수호 - 문용린의 양강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현장교사 출신이라는 이 후보의 이력과 서울대 교수, 교육부 장관의 교육관료 출신이라는 문 후보의 이력이 정면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인지도 측면에서도 두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정책과 공약도 정면으로 대치된다. 이수호 후보는 특목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약하고 있다. 또 “미래가 행복한 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힌 이 후보 측은 서울형 혁신학교 확대 및 모든 학교 혁신 추진, 교사 전문역량 함양 지원 프로젝트 등을 공약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등에 찬성하면서 “아이들이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쌓아가야 한다”며 “특히 무상급식에 밀려 삭감된 교육환경개선 사업비를 복구하겠다”고 강조한다.

26일 후보등록을 마친 교육감 후보들은 2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 19일 선거 당일까지 선거운동에 매진한다. 후보 기호는 1번부터 순서대로 이상면, 문용린, 최명복, 이수호, 남승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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