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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전교조 중선관위가 조합원들에게 보낸 부정선거 1차 경고장 |
기호 1번 황호영·남궁경 후보는 지난 26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처음 이 사건을 접하고 당해 선거운동원의 과욕이 불러온 실책이라는 보고를 받아 관련자를 해촉하고 자숙의 의미에서 학교 방문을 중단했다”며 “관련 선거운동원은 공보 초안을 건넨 당사자가 힘들어 하며, 신원을 밝히지 말라고 하고 있어 요구를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기호 2번 후보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1번 후보는 또 “저희 선거 공보에 상대 선거 공보 초안을 참고하거나 반영한 바는 전혀 없다. 이 점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저에게 중한 벌칙을 내리고 양측 공보를 발송하도록 한 중앙선관위의 결정으로 위원장 선거를 선의의 정책 경쟁 선거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전교조 중선관위에서 선거 공보물을 검토하기도 전에, 기호 1번 공보물 작업을 하고 있는 모 기획사 사장 컴퓨터 바탕화면에 기호 2번의 선거공보 파일이 있는 것을 업무차 방문한 전교조 상근자가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선관위 조사결과 기호 1번 선본 관계자 김 모 씨는 지인으로부터 기호 2번의 선관위 제출 공보물이 담긴 USB를 건네받은 후 이를 선거 운동원들끼리 돌려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선관위는 상임집행위에서 비공식적으로 1번 후보의 사퇴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번 후보 쪽은 USB를 건네받은 선거운동원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다. 전교조 선관위는 26일 1차 경고장에서 이번 사건을 선거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불법선거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공보물을 사전에 불법으로 빼낸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데다, 기호 1번 측에서도 불법행위자의 ‘묵비권’을 운운하며 진상규명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진상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실제 불법행위의 주모자는 밝히지 못하고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만 했다는 새누리당 판 불법선거인 선관위 디도스 테러 사건 처리과정과 유사하다. 사과문에는 진보 민주 진영이 새누리당의 불법·부정에 자주 인용하는 ‘유체이탈 화법’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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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전교조 서울지부 선거 유세에서 2번 선본 관계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진상규명 요구하는데, 정책선거 치중만 강조
1번 후보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깨끗한 정책 경쟁 선거의 소중함을 거듭 느끼며, 남은 기간 깨끗한 정책 경쟁을 통해 조합원의 판단과 선택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측이 이 문제의 부정선거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자신은 부정선거와 큰 상관은 없다는 식인 것이다.
1번 후보는 재차 “남은 기간 선거가 더없이 깨끗한 정책 경쟁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다.
1번 선거본부의 이런 화법은 사과문을 내기 전부터 예견된 바 있다. 황호영 위원장 후보는 지난 25일 전교조 선관위가 주최한 후보 간 정책토론회에서도 “(불법행위) 당사자가 밝히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더 이상 밝힐 방법은 없다. 묵비권도 민주적인 권리라고 볼 수 있다”며 “이 자리는 정책 토론회 자리다. 정책토론으로 깊이 있는 얘기가 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1번 후보의 이 같은 사과문을 두고 2번 후보 쪽의 한 관계자는 “시험 문제를 사전에 불법으로 입수해 몇 명이 돌려봤더니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실제 시험성적 올리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됐으니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한 “조합원들은 전교조에 나타난 부정 선거 자체도 멘붕(멘탈붕괴)이지만, 1번 후보의 MB정권식의 유체이탈 화법 사과문이 더 멘붕”이라며 “조합원들의 가장 큰 반응은 이렇게 지도부가 된들 그들이 교육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으며, 교육 관료 앞에 떳떳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검찰이나 MB정권이 보여준 모습을 전교조에서 판박이로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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