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과 CIA 국장을 지명하며 미국 안보라인의 가닥이 잡혔다. 이번에 지명된 안보라인은 경제위기 아래 전쟁보다는 실리외교를 추진하는 한편 아프간, 이라크 등 내 반미 테러세력에 대해서는 CIA 중심의 통제 작전을 강화한다는, 위험요소는 강하게 제압하고 경제적 실리를 따진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공화당의 척 헤이글은 외교와 정보 업무에 간여했으며 전쟁개입 보다는 실리 외교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헤이글 또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 미국의 침략전쟁에 책임 있는 공화당 정치인이지만 대표적으로 이라크 후세인 정권 붕괴 후에는 미군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한편, 이란 제재 반대, 반 이스라엘 정책을 펴왔다. 러시아와 북에 대해서도 대립 보다는 대화를 택했다.
헤이글이 군사적 개입과 함께 실리외교를 지향해온 이유는 로비스트, CEO로서 미국 기업을 대변하며 정치 이력을 쌓아온 그의 출신과 밀접하다.
헤이글은 대학 졸업 후부터 공화당 존 맥콜리스터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지만 1982년부터 1996년까지 본격적인 경제 활동을 벌렸다. 그는 '뱅가드 셀룰러' 공동창업자로 수백만장자가 됐고 1992년에는 파이어스톤타이어&러버컴퍼니의 로비스트와 투자자로 일했으며 1990년에는 G7그룹의 CEO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1992년 그는 투자은행회사인 맥카티그룹 유한책임회사의 회장, 이후에는 선거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ES&S)로 알려진 미국정보시스템주식회사의 CEO였다. 미국 의회 전문 뉴스 더 힐(The Hill)의 2003년 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2003년까지 그는 약 1백만에서 5백만 달러를 벌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오바마 정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략전쟁 그리고 리비아 등 내전 후 위기국에 대한 재건 기조의 개입(침략 후 재건으로 이어지는 제국주의), 변화된 중동 정세 속에서 이스라엘 보수우익을 일정하게 견제하고 새로운 중동 정책을 펴려는 오바마 행정부 2기 정책 방향과 상통한다.
이러한 실리 외교 한편에서 제기되는 위험 요소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악명 높은 “암살의 황제” 존 브레넌에게 맡겨질 전망이다.
백악관 대 테러 및 국토안보 보좌관인 브레넌은 비밀 드론전쟁부터 무선감시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논란을 낳았던 9.11 정책을 떠받쳐온 핵심 인물이다.
브레넌은 CIA의 소위 ‘강력한 심문 기술(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 물고문 등 강화된 고문을 의미)’과 특별송환(미국 정보기관의 테러혐의자에 대한 무단 추방) 등을 수행하며 대표적인 ‘대테러 인물’로 분류된다.
브레넌은 애초 오바마가 2008년 처음 선출됐을 때 CIA 국장으로 고려됐지만 조지 부시 아래 CIA에서 행한 반인권적 작전에 대한 책임 때문에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막고 미국인 삶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파키스탄, 예멘 등에서 특히 알카에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표적 공격을 감행하는 무인드론 공격, 불법 원격 통신 도청 등 문제의 작전을 지속했다.
이러한 “암살 황제”가 CIA 국장으로 지명되자 7일 데모크라시나우에 출연한 미국 정치비평가 마시 휠러(Marcy Wheeler)는 암살 등 대테러 작전을 “오바마는 보다 공개적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브레넌 지명은 오바마 행정부 강경노선화의 증거이자 단지 부시-체니 정책의 연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헤이글과 브레넌 양대 안보라인은 그래서 경제위기 아래 경제적 실리에 보다 무게를 두는 대외 정책 그리고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하게 견제한다는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정책 방향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 안보 정책 아래 ‘재건’ 지역에 남겨진, 제국주의적 개입 아래 심화되는 사회경제적 고통 그리고 소리 없이 피 흘리는 민중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1년 8월 11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영국 런던 소재 비영리 언론 단체 BIJ(The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에 따르면 당시를 기준으로 7년간 168명의 파키스탄 어린이가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의 미국 CIA의 비밀 조치에 따라 사망했다. 전체적으로는 민간인 775명을 포함해 모두 2,292명이 드론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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