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대양-SK금속'(대표 강찬구)이 터키 노동자를 탄압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지난 1월 16일 터키 주요 뉴스채널 'Show TV'는 터키에 공장을 둔 한국기업 대양-SK금속의 불법 노조탄압에 대해 보도하고 “수입한 파업 파괴자 투입, (터키)노동자들 한국 관리자에 맞서...”라는 자막을 달아 대양-SK금속에서 일하는 터키노동자들의 시위를 곤봉과 최루액으로 진압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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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주요 뉴스채널 Show TV가 터키에 공장을 둔 한국기업 <대양-SK 금속>의 불법 노조탄압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출처: http://www.facebook.com/photo.php?v=10151283879848283&set=vb.297416769302&type=2&theater] |
18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터키에 공장을 둔 한국기업 대양-SK금속의 노동자들이 DISK(진보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단결금속노조(Birleşik-Metal-İş)에 가입하기 시작하자 회사가 이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하며 문제가 시작됐다. 현지 지방법원은 이를 부당해고로 판결, 원직복직을 명했지만 회사는 다시 터키 노동부가 이미 인정한 교섭대표노조 자격까지 문제 삼고 노조탄압 행위를 강행했다. 이에 노조는 2년간의 재판 후 법원으로부터 교섭권 확인 판결을 받아내고 작년 5월 첫 교섭에 나섰으나 사측은 노조에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노조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은 결국 11월 15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폭력으로 대응했으며, 이달 15일에는 노동자들이 회사가 현지 노동법을 어기고 한국에서 대체인력을 데려와 투입했다며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 시위를 벌이자 사측은 경찰을 동원해 가로막고, 곤봉과 최루액으로 진압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 5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전에도 대양-SK금속은 사설경비업체(용역)까지 동원해 파업농성장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인 태도를 빈번히 드러냈다. 파업은 2달이 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에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민주노총에 따르면 합작회사 대양-SK금속을 설립한 대양금속(대표 강석두, 강찬구)은 2006년 한국에서 노동조합을 파괴, 공장을 철거하고 터키로 이전한 사업체다.
대양금속은 당시 경기도 안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임금삭감, 위험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 교섭을 요구했지만, 대화를 거부한 채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10명의 조합원을 징계, 해고했다. 또 용역을 동원해 파업농성장을 강제 철거했고 급기야 설비를 모조리 빼돌려 예산 공장으로 옮기고 터키로 이전했다.
당시 대양금속에서 해고된 윤욱동 경기금속 수석지부장(당시 대양금속 분회장)은 “대양금속은 노동조합을 적대시하는 기업이다. '내눈에 흙들어가기 전에는 노동조합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터키에 가서도 한국의 노동자에 대해 똑같은 방식으로 노예처럼 부리다가 탄압하는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말했다.
윤욱동 수석지부장은 당시 노동조합 결성 건으로 징계해고를 당하고 2달간 징역을 살았으며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대양금속이 노조에게 제기한 10억 원 손해배상 청구 등은 합의 하에 철회됐다.
이후 대양기업은 2007년 2월 SK와 합작하여 대양-SK금속을 설립했고, 이 사업체는 터키 이스탄불 북서쪽의 촐루(Çorlu) 유럽자유무역지대 내에 2개의 공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스테인레스스틸 등을 생산하는 대양-SK금속은 대양금속이 49%, SK네트웍스가 51%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현재 충남 예산에 있는 대양금속의 2배 정도라고 알려졌다.
터키 진출 한국기업의 노동탄압은 터키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지탄받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28일, 140개국 5천만여 명의 제조업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IndustriALL)은 강찬구 대양금속 대표이사, 최태원 SK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대양-SK금속이 편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파업노동자들을 부당하게 압박하고 사설경비업체(용역)를 동원하여 파업을 강제로 해산시키는가 하면, 파업을 파괴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한국인 관리자가 노동자를 폭행했다”며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은 대양-SK금속이 납품하는 유럽 업체들이 노동기본권 보장에 관한 국제기본틀협약(International Framework Agreement)을 보유하고 있음을 밝히며, 회사가 성실교섭을 하지 않을 경우 이들 유럽 업체들을 포함한 국제적 여론 확산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터키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노조탄압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도 경주에 본사를 둔 자동차 시트 프레임 생산업체 디에스시(DSC)가 터키노동자 35명을 노조 가입을 이유로 해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로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해 터키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KCC도 노조탈퇴 협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의 류미경 국제부장은 “한국 정부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해왔는데, 정작 ‘글로벌’하게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을 보면 오히려 ‘글로벌 스탠다드’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국제부장에 따르면 터키는, 한국이 OECD에 가입하면서 한국 노동법이 국제기준에 맞지 않아 10년 동안 감시를 받았던 것처럼 노동기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유럽연합 가입을 앞두고 유럽연합으로부터 노동기본권을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국장은 “터키는 노동기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지만, 한국계 기업들의 노동탄압은 그런 터키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꼬집었다.
18일 <참세상>의 사실 여부 확인에 대해 대양금속은 “이 사건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알려드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담당자는 같은 날 “해당 대사관에서 아직 연락받지 못했고 지역과로서 터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과 현지 근로자와의 관계는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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