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초등학교 일제고사 폐지, 중학교 일제고사 과목 축소를 약속했지만 전국 12개 시도 교육청은 오는 7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 평가를 동시에 실시한다.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교육청은 부진학생을 판별하여 학력신장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동일한 시험문제와 동일한 기준의 진단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5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2개 교육청이 일제고사를 실시하는 목적은 “학교 간 성적 비교를 통하여 성적 부진학교를 선별하고 이들 학교를 압박하여 6월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교육감들이 지역 학생들의 시험 성적 향상을 교육의 제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치적으로 과시하려는 구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돼 서로 얼굴을 익히지도 못한 학생들이 일제고사로 학기를 시작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은 새 학년을 새로운 각오와 희망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열등감과 낙인으로부터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사 역시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일구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을 시험성적으로 줄 세우는 사람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고사를 통해서는 학습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을 뿐더러 학생 개개인의 잠재적 능력을 파악할 수도 없음을 지적하며 “학습능력은 학업준비 능력은 물론 성격과 소질, 생활습관, 교우관계, 가정환경 등 학생들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존의 지필평가 중심의 일제고사를 지양하고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통합적으로 관찰하는 방식의 ‘진단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인권평화교육 등의 내용을 포함한 ‘진단활동 예시안’을 제시하며 “진단활동은 일상적인 교육활동 과정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이라는 교육 공약이 헛된 공약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시험 성적이라는 단일한 잣대로 재단하고 짓밟는 일제고사식 진단 평가를 막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7일까지 집회와 기자회견, 1인시위, 민원접수 등 갖은 방법으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을 밝혔다. 일제고사를 치루지 않는 서울에서는 ‘진단활동’ 공개수업을 통해 진단평가에 대한 대안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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