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을 잔뜩 먹고 뱉은 것처럼 목이 꺼칠하고 개운치가 않다.
수없이 셀 수 없는 차의 움직임에 내뿜는 매연과 가끔 몰아치는 거센 바람이 선물 이라도 건네듯 온갖 먼지를 안겨 준다.
한 때는 서울 촌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복잡한 서울 구석을 못 벗어났는데, 계룡에 내려간지 만 4년 만에 몸의 적응 또한 계룡 촌놈으로 바뀐 게다. 계룡은 더 없이 좋은 공기와 시를 둘러싼 병풍 처럼 산의 그림같은 조화는 유네스코에 지정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아름답다. 왜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도읍으로 정하려 했는지 이해가 간다. 인구는 고작 4만이 안 된다. 그런데 서울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특별시라면 계룡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특별한 시다. 그 정확한 이유는 모르나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려 했다는 이유는 아닐 것이고, 정설로 들리는 거와같이 계룡대라는 3군 본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국방부 행정기관으로서 가장 큰 곳이 계룡대다 보니 그 위상에 걸맞는 도시의 승격도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
2년이 넘게 수없이 하는 말 이지만 계룡대 내에는 군인, 군무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노동을 하는 수백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은 다시 말 안해도 그 처지는 이제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며, 그들 또한 계룡시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병풍처럼 조화롭게 이루어진 산을 바라본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계룡 맑은 공기의 맛을 음미할 수 있으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수의 풍경을 보며 한폭의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까! 직장 내 에서의 유령 같은 생활, 인정 받지 못하는 실체, 다들 꺼려하는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깊어지는 자괴감, 저임금 보다 고용불안 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 속에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를 발견하고는 안도하는 그들의 행동에서 느끼는 이질감....., 이러한 것으로 자연에서 거저 주는 주체할수 없는 환희의 감정 마저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끈질긴 투쟁으로 한진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막아냈다. 진보정당과 시민단체, 서울 시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 시장은 “서울의 46.8%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54%가 비정규직”이라며 "자치구와 (서울시)투자기관을 포함해 모두 6,800명인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마저 놀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야흐로 시대의 부름은 비상식에서 상식으로, 비인간적 관계에서 인간적 관계로, 힘든 노동에서 즐기는 노동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 중심에 노동운동의 끈질긴 투쟁이 전제 되었고, 우리의 진실이 산천초목에 까지 전달되었기 때문이라본다. 그래!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어제는 이대식 본부장님을 비롯해 새로이 출발하는 민주노총 대전 지역본부 3기 임원 분들이 우리가 노숙농성을 하고있는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을 찾아주셨다. 계룡대지회 투쟁을 지역에 동지들이 껴안고, 기필코 승리로 이끌겠다는 임원 분들의 다짐에 새롭게 기운이 솟아난다. 불평불만 없이 2년 넘게 따라와준 조합원 동지들이 고맙고, 이러한 우리의 진실을 알아주고, 받아 안은 지역 동지들의 마음이 고맙다. 우리는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계룡대 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룡의 맑은 공기를 온전히 느낄수 있고, 화려한 병풍의 아름다움처럼 둘러 쌓인 산을 바라보며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동하는 그 날까지 함께하자. 단결!!!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