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농성에서의 별미 중 하나가 아침.
1. 편의점에 간다.
2. 컵 라면 중 육개장을 고른다.( 면이 얇고, 추억에 젖어 입 맛 또한 그만이다.)
3. 꼬마김치와 날달걀을 고른다.
4. 계산을 한다.( 1850원. 젓가락 꼭 챙기시고요.)
5. 컵 라면을 완전히 열고, 스프와 달걀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주의 : 컵라면의 위 덮개는 완전히 열어서 접어 깔대기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붓고 젓가락으로 계란을 조금 풀어줘야 한다. 이유는 아래 설명 합니다.)
6.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10초 돌려준다.(렌지 안을 보면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양을 볼 것이다. 이때 계란을 안 풀었을 시 노란 자가 팽창해 폭발 할수도 있으니 위 순서대로 계란을 풀어줄 때 특히 노란자를 풀어줘야 한다.)
7. 컵라면을 렌지에서 꺼내 미리 만들어 논 깔때기에 면을 받아 맛있게 먹는다.(미리 티슈는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내가 먹은 자리까지 깨끗이 치우고 나오면 기분 또한 상쾌하다.)
8. 자판기 커피로 후식 끝.(300원)---------------------------2,150원의 든든함.
팁으로
동지 중 술을 못 먹는 동지가 있거나 혼자 있을 때, 특히 잠 못 이루는 밤에 수면제와 같은 방법이다. 한 주에 한 두 번 나도 이렇게 잠이 든다.
청하를 먹는다.
소주는 부담스럽고, 왠지 국물 안주가 있어야 될 것 같고, 혼자 먹자니 처량하고, 등등 등으로 권하고 싶지 않고, 막걸리나 맥주는 소변이 자주 마려워(특히 추운 날에는 더욱) 귀찮다. 청하 1병이 딱이다. 안주는 취향에 맞게 먹되, 그리 독한 주 가 아니기에 없어도 된다. 나 같은 경우 치즈 스틱 1개가 좋다. 그럼 도합 2700원으로 끝. 청하가 처음 나왔을 때 7병인가 앉은 자리에서 먹고, 실려 간적이 있어 거의 20년을 안 먹었는데 이 곳에 와서 다시 해후를 했다. 하지만 1병을 넘기면 안 된다. 술이 샌 사람은 빨대로 먹든지(나는 그런적 없지만), 아님 찔끔찔끔 마시는게 좋다(내가하는 방법이다.). 컵으로 투 샷은 금물. 조금 조금 들이키며, 온 몸 구석구석 내 심장과 연결된 혈관 속 혈류에 생동감을 준다 생각하면서. 그래야 시동 걸릴 염려가 없고, 다 마신 후 10분 정도만 인내하면 몸이 노곤해진다. 폰으로 다운 받은 나꼼수를 들으며 잠시 누우면 어느 샌가 스르르..... 주의 : 가끔이 좋다. 일주일에 2번을 넘기지 말라. 노숙 투쟁에 살찌면 그것도 민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