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아큐파이 뉴욕' - 토론을 위한 테제들 / 사회실천연구소

사회실천연구소

이 문서는 2011년 7월 31일에 열린 ‘반란자들의 기록’(Insurgent Notes) 편집진들의 내부 컨퍼런스에서 토론하기 위해 편집장 로렌 골드너가 제출한 개인 입장으로, 독자들의 코멘트를 기대하며 ‘반란자들의 기록’ 4호에 실린 것이다.
    

토론을 위한 테제들

로렌 골드너 Loren Goldner (Insurgent Notes 편집장)  


1) 사회적 재생산의 축소 (contracting social reproduction)

  지금의 위기는, 세계적 규모에서 보자면, 1914-1945년 시기의 파괴를 재건했던 전후 호황이 끝나면서, 1970년 무렵에, 처음에는 미국에서 그리고 곧이어 유럽과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그때 이후 자본주의는, 사회적 재생산의 끝없는 하락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는 노동자계급 임금 총액(“V") 그리고 고정자본과 사회기반시설 양자의 불변자본(”C")에서 끝없는 하락을 통해, 스스로를 “재생산”하려고 몸부림쳐 왔다.

자본주의는 이것을 부채 피라미드 쌓기, 전 세계로 생산을 아웃소싱하기, (통신과 운송 그리고 기술주도 생산에서의) 기술적 혁신을 통해 수행했다. 이 모두는 “V"와 ”C"를 “S"(잉여가치)로 이전하는 대신 노동력의 전반적인 비-재생산(non-reproduction)을 강제한다는 같은 목표를 가졌다.

  자본은 1914-1945년 시기에 얻었던 것과 같은 결과, 즉 새로운 확장에 필요한 적절한 이윤율의 재수립을, 아직까지는, 대규모 전쟁에 의지하지 않은 채 얻으려고 노력해 왔다.

자본은 몰락한 과거 동구권과 아시아(한국,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반면, 동시에 미국 중서부, 영국 중부, 파리 근교와 알사스, 루르 같은 서구의 기존 “노동자 요새들”을 해체하거나 축소시켰다.

자본의 ‘한 개의 급여봉투로 살아가는 블루칼라 가족’을 오래 전에 폐지했다. 자본은 출퇴근 시간을 엄청나게 늘리고, 주택비용을 전형적인 노동자계급 수입의 50%에 가깝게 만들며, 주요 도시들을 비생산적인 FIRE(금융Finance, 보험Insurance, 부동산Real Estate) 종사자들을 위한 테마파크로 바꿈으로써, 노동자계급을 뉴욕, 런던, 최근에는 파리 같은 “금융 중심지”로부터 추방했거나 추방하고 있다.


2) 상황 (conjuncture)
  
  1929년 이후 최대였던 2008년의 폭락은 한편으로는 1980년 무렵(레이건, 대처) 이후 자본주의를 추동해 왔다고 여겨지던 “신자유주의” “금융화” 모델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경기회복이 뒤따랐는데, 그 속에서 정부들은 어느 때보다 거대한 부채를 투입해서 이전의 상태를 되살려 내려고 시도했다.

이것은 “자본의 확장과 사회적 재생산의 축소”라는 1970-2008년의 경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주식시장은 회복되었다. 은행은 손실을 잘라내고 강화되었다. 최상위 1%의 부자들은 “소득 증가분” 가운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비율을 계속 가져갔다.

반면 미국에서 “실물경제”는 침체 또는 하강했다. 대략 15-20%의 노동자들이 실업 또는 불완전고용 상태에 있다. 몇십 만 명이 압류와 퇴거로 집을 잃고 있다. 일본은 20년 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영국, 그리고 남유럽권(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이 큰 타격을 받았다.


3) 가치의 진부화 (obsolescence of value)

  모든 겉모습의 밑에 깔린 상황의 실체는, 상품 특히 노동력 상품의 재생산에 필요한 사회적 시간이자, 인간의 확장된 물질적 재생산을 계속하기 위한 하나의 틀인, 자본주의 가치의 진부화이다. 위기에 빠진 자본은 급락하면서 사회를 잡아당긴다.

일반 이윤율이 새롭게 실질적 확장을 가능하게 할 때까지 노동력이든 자본설비든 소비재상품이든 현존하는 상품들의 가치를 하락시켜야 한다. 그게 아니면 노동자계급이 가치를 파괴해야 할 것이다.
(이하 생략)


▒ 전문 바로가기

(옮긴이: 이경수)  


- '실천' 2011년 11월호 목록 -

편집자 글 3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특집] 다시 마르크스에게 길을 묻다 (23) : 자본주의와 삶(3)
11  일상생활 비판 / 리차드 곰빈
31  일상생활에 대한 지식 / 앙리 르페브르

[기획1] 욕망과 혁명
43  외로움과 제도를 넘어 (3) / 닐스 크리스티

[기획2] ‘아큐파이 뉴욕’
79  2008년 이후 미국의 계급투쟁 / 로렌 골드너
96  월가 점거운동의 다음 발걸음 :
     빌딩을 점거하라! 작업장을 점거하라! / Insurgent Note
100 토론을 위한 테제들 / 로렌 골드너
  


▒ 사회실천연구소 간 월간 이론번역지 ‘실천’ (2011.11 통권60호)

          

[사회실천연구소의 말] http://spri.jinbo.net/

실천(Praxis)

"일상적으로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자본주의와 늘 전면에서 투쟁하면서 자본주의 타도의 길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욕은 강하나 이론적 천착이 부족하고 현장에서 맨날 투쟁 속에 살다보니 이론적 감각이 무디어졌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실천은 이론적 작업을 요구합니다." (어느 실천활동가의 말)

우리는 지금 여러 '유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유주의적 개혁과 신우익의 정치적 우세, 지구적 자본주의의 극적인 전진, 사회주의의 종말 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겸허하게 이론을 다시 꼼꼼히 살피고 국제정세를 분석하면서 사유를 넓히고 운동의 과제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번역의 시대'를 거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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