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정치 진영간에 선거 공조의 중요성은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여권인 새누리당은 충청 지역 등에서 자유선진당, 박세일신당 등 보수 세력간 선거 연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서 야권인 민주통합당 역시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진보 진영간의 선거 연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현재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 등 진보 야권 세력간의 선거 연대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간 야권 연대 협상이 사실상 결렬로 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일방적인 압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즉 민주통합당은 내심 자력으로 총의석의 과반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위험하고 안일한 정치적 사고로 해석된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자신의 정치적 업적과 주체적 역량에 기반하기 보다는 여권의 실정과 비리에 기초한 반사 이익의 효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은 야권 연대에 보다 통 큰 자세로 아우격인 통합진보당에 배려와 양보심을 발휘함으로써 진보 진영의 맏형다운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다.
만약에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야권간의 확고한 선거 연합에 기초하지 않고 독자적인 진출(독점!)에 집착할 경우 설사 총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가오는 12.19 대선에서는 야권 공조에 결정적인 균열이 발생함으로써 역사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난 2010년 6.2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의 서울 시장 한명숙 후보가 진보 진영인 노회찬 후보와의 연합에 실패함으로써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선사한 것을 민주통합당은 뼈저리게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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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연세대(학사,석사), 고려대(박사수료)에서 공부했고 한국투자증권(구 한신증권) 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습니다. 숭의여대, 농협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와 제주MBC '이용길의 시사터치'와 '이용길의 시사칼럼'을 담당했습니다. 전북대, 제주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글로벌제주상공인대회 운영위원과 조직위원을 역임했으며 오마이뉴스 등 여러 언론 방송에서 시사 평론 활동을 했습니다. 현재 제민일보 논설위원, 제주상의 경제연구센터 연구위원,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 이 글은 위키트리에도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