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목소리] 변혁적 노동운동, 대선투쟁 통해 운동 지각 바꾼다

‘투쟁하는 노동자대통령’ 바라는

쫓겨난 노동자들의 목소리


        

[편집부]


변혁적 노동운동, 대선투쟁 통해 운동 지각 바꾼다

민주노총 출신 일부 인사들이 안철수와 문재인 캠프로 편입되는 등 노동계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계급성을 분명히 한 노동운동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변혁운동 진영의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륭전자, 코오롱, 쌍용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재능교육노조 등 장기투쟁사업장의 현장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중심이 된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모임’(변혁모임)은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준)’를 꾸려 11일 정오 대한문 앞에서『노동자대통령 선출대회 및 출정식』을 열고 김소연 후보(전 기륭전자 노조위원장)를 선출, 새로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닻을 올렸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 ‘투쟁하는 노동자대통령“ 등 가장 선명한 기치를 내건 변혁모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선거투쟁을 통해 상황에 따라서는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노동운동 진영을 총체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는 제2세대 노동운동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변혁모임 발행 <변혁정치2호>에 실린 노동자대통령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저항의 목소리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기존의 소외된 경험을 통해 여야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따라서 ‘야권연대’라는 방식이 여전히 노동자 민중들과 무관한 정치적 기만행위이므로 야권연대를 ‘반대’하고 향후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동자대통령 후보를 밀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권뉴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간절히 기다린 노동자대통령
-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

이명박 정권이 저질렀던 쌍용자동차 77일 파업 살인진압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3천명 정리해고에 대해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는 여당, 정리해고법과 비정규직법을 제정해 900만 비정규직 고용지옥을 만들어놓고도 노동자들에게 또 다시 양보를 요구하는 야당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재벌의 친구인 보수야당과 야권연대를 경쟁하고 있는 진보정당들이 노동자 민중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희망 한 움큼 보지 못한 채 골방에서 죽어간 내 동료들과 가족들의 죽음의 원인인 정리해고제를 폐지하겠다고 얘기하는 후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900만 비정규직의 절망을 양산한 파견법과 비정규직법을 없애겠다고 말하는 후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50명이 넘는 사람이 일하다 죽어나간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 10년동안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을 구속시키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다려 왔습니다.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과 함께 싸우는 후보, 탐욕의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 민중후보, '묻지마 야권연대'가 아니라 노동자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대통령을 기다려 왔습니다. 동료들에게 보수정당의 후보가 아니라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울 노동자대통령을 알릴 수 있기를, 그래서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날 투표장에 가서 당당하게 우리 후보를 찍을 수 있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가난 때문에 대학을 가지 못하고 선택한 학교에서 사학비리에 맞서 싸우기 시작해 생사를 넘나드는 94일 단식농성까지 25년 동안 민주와 정의, 평등과 평화를 위해 싸운 노동자, 900만 비정규직의 상징이 된 기륭전자의 여성노동자, 진정한 노동자대통령과 함께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싸워나갑시다.


정치희망버스가 되기를
- 이근조 (철도노조 구로차량지부장)

내용보다는 야권후보 통합만이 얘기되는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를 결의하고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기륭전자 김소연 동지의 어렵고 힘든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선 완주를 통해 대통령선거에 우리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문재인, 안철수의 선거운동 얘기 속에 김소연 동지의 대선 투쟁은 현장 노동자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줄 거라 믿습니다. 작년 희망버스는 새로운 역동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대선투쟁도 희망버스와 같이 전국적으로 노동자들의 역동성이 모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울산과 대한문, 시청, 부산 등 전국에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투쟁의 중심이 되는 선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노동자대통령 후보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
- 최일배 (코오롱정투위 위원장)

"대통령선거가 장난이야?"
노동자 대통령후보 제안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무슨 반장 선거도 아니고 대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미 내 머리속에 박근혜는 절대 안 된다는 의식이 잠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 위기감 때문에 야권후보에 대한 배타적 지지?
* 김대중 노무현에게 속았던 아픈 기억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런 착각에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다르진 않을 것이다. 단지 다르리라는 망상에 사로 잡혀 있을 뿐. 이제는 그 착각에 한 치의 미련도 두지말자.

누가 당선되더라도 노동자들에게 달라질 게 없다면 노동자 후보를 지지하고 결집된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향후에 저들이 우릴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선거운동이 아니라 선거투쟁을 하자. 노동자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없다.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담아 선거투쟁을 외쳐야 한다.우리의 당당한 노동자 후보를 통해서!


노조탄압 없는 세상
-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 지회장)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적용되는 나라! 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자본가 세상! 이 모든 것을 비호하는 정부! 갈아 엎자. 노동자서민이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
- 박현제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지회장)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과 사회적 약자들이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당부를 부탁드립니다.


같이 농성하고 희망버스를 탔던 후보
- 심인호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면, 오늘도 텔레비전에는 '그들'만의 대선놀음이 한창이다. 한때 우리들을 대변하겠다던 소위 '진보' 후보들은 노골적으로 보수야당의 후보들에게 추파를 던진다. '해고는 살인'이라며 곡기를 끊고, '비정규직 철폐'를 걸고 철탑에 올라가야 대선 후보들이 한번쯤 들러본다. 이런 것이 정치라면, 나는 정치 안 할란다.

그런데 말이다. 투쟁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함께 농성을 하고 희망버스를 탔던 우리들의 동지가 결단을 했다. 노동자들이 더 이상 '표'로 동원되는 기계가 아니라, 당당한 정치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 이 세상의 구체적인 현실이 어떤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자. 제대로 된 진짜 '정치'가 무엇인지를 입증해내자. 우리 노동자, 민중이 세상의 주인이었음을 당당하게 선언하자. 이제부터가 시작이자. 진자 출발이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 남병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교육실장)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만드는 자본주의를 갈아엎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민중들의 삶,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바꾸는 강력한 투쟁이필요합니다! 노동자대통령 후보와 함께 민중연대투쟁을 열어갑시다!  


노조 조직률 50% 되는 세상
- 노태영 (KBS 기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 역할만 해도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노조 조직률 50% 되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 아이 비정규직 만들지 않을 노동자대통령
- 신태섭 (기아차지부 화성공장)

대선 후보들이 고용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고용을 보통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이 노동자들에게 좋은 이슈 같긴 하지만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면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것이다. 가난한 삶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을 조장하는 일자리가 아니어야 한다. 안전하고 정상적인 일터에서 일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후보들은 일자리 창출을 대충 말하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비켜가고 있다. 사실을 정확히 보고 있지 않다. 엉망진창인 세상이다. 아이들 키울 때는 귀하게 키우는데 막상 키우면 비전이 없고 알바 하거나 비정규가 되고 만다.

이런 세상을 바로 잡는 것이 노동자대통령 후보가 해야할 일이다. 변혁모임의 김소연 노동자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 노동자들이 결집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 많이 호소해서 야당후보 찍기를 안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배제된 사람들의 민주주의가 진짜 정치
- 김선아 (진보신당 부대표)

지금 '정치'라는 것이 수많은 오해를 낳고 있다. 노동자 계급정치,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노동자 정당을 만들고 노동자 국회의원을 제도 정치권으로 보내는 것이 노동자 정치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야기한 왜곡은 적지 않았다. 노동자의 요구가 제도 정치권 내에서 왜곡되는 것만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의 '정치' 자체가 협소해졌다. 그러나 정치는 삶의 문제이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의 문제이다. 권력과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조응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가 아닌 '지배'일 뿐이다.

경쟁으로 관계는 파괴되고, 차별로 노동자의 자부심은 무너지며,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인간 존엄성이 훼손된다. 이런 현실을 변화시키려고 나서는 순간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해고되고 생존의 위협에 시달린다. 이윤 논리 앞에 환경은 파괴되고, 집 잃은 철거민들은 길거리로 떠돈다. 용역폭력도 난무하고 표현의 자유도 가로막힌다. 사회 전체가 자본의 이윤에 휘둘리는 불행한 시대에 이윤보다 소중한 노동의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 첫 출발점이다.

2012년 대선, 이제 우리는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자본주의를 넘어 이후 우리의 삶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제출할 것이다. 자본의 전횡과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적 정치적으로 배제된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권리의 주체가 되도록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회를 변혁하는 노동자 정치의 첫걸음이다. 지배적 질서 속에서 삭제되었던 말과 행동을 통해, 기존 질서에 대항해 싸우고 사회적 연대를구축하는 것을 통해 비로소 정치는 실현된다. 관람정치, 대리정치를 거부하고 새로운 사회적 기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당당히 투쟁하자.
바로 내가 정치의 주체이고, 바로 내가 노동자대통령이다.


사학자본에 제대로 맞설 노동자대통령 후보를 지지합니다
- 정나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이번 18대 대선에서 후보들이 피해갈 수 없는 의제 중 하나가 바로 '등록금'입니다. 이제 11조원을 넘어선 사립대 적립금, 2011년 거리를 채웠던 수많은 대학생들의 촛불. 그 외침으로 모든 후보들이 '등록금 해결하겠다'고 말합니다. 박근혜는 소득별 장학금 확충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반값 등록금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문제인은 당선 직후 국공립대 반값 등록금, 이후 사립대 전면 반값 등록금을, 안철수는 임기 내에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은 어떠냐구요? 제가 다니는 이화여대에는 10명 중 한 명이 빚을 내서 등록금을 마련하고 있고, 적게는 370만원, 만게는 560만원의 등록금을 세 달에 한 번씩 내야 학교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만나 협의회 하다보면 등록금 5% 인하하는 것도 너무나 어렵고, 돈 조금만 들이면 해결할 수 있는 복지사안 하나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대학사회의 모습은 점점 비대해지는 '대학자본'을 건드리지 않는 정치권의 반값 등록금은 허구라는 것입니다. 박근혜도, 문재인도, 안철수도 그 누구도 사학재단과 싸울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대학자본을 무너뜨릴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동자대통령을 지지합니다. 이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어설픈 등록금 구호가 아니라 명확하게 '무상교육' 하겠다고 외치고, 대학자본과 싸울 수 있는 후보를 말입니다. '비 노동자'로써 노동자의 자식으로서 우리 대학생들도 이 자본주의 사회의 엄청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기에, 이 체제 자체를 무너뜨릴 시작을 만들 노동자대통령을 지지합니다.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 준비위원회
전화: 010-9664-9957
메일: nodongcamp@gmail.com
후원계좌: 제일은행 132-20-053169 김은주  
  

[한국인권뉴스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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