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뮌영상] 비상시국 촛불문화제 - 기존 진보운동에 대한 비판 봇물

[촛불문화제] 기존 진보운동에 대한 비판 봇물
몸짓선언 "자본주의에서 노동자의 일상은 '비상'"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구실로 사실상 지난시기 비판적 지지론을 반복하던 주류운동판에서 박근혜 당선과 함께 새롭고 거대한 지각운동이 감지되고 있다.
28일 오후 7시 대한문 앞『비상시국 촛불문화제』. 최근 발생한 다섯 분(최강서, 이운남, 최경남, 이호일, 이기연)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 연사들은 하나같이 책임 있는 운동을 위해 운동 내부의 모순을 강력 비판하고 주체의 재구성을 거듭 강조했다.

백기완 선생(통일문제연구소장)은 현 시국에 대해 “험한 골짜기에서 앞에 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며 안 된다”고 말하고 “앞서가는 사람이 좀 다리가 아프다고 술집으로 빠질 때, 길(목적지)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길 가던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고 비유를 들어 주문했다. 백 선생은 지금이 “아무에게도 길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노동해방을 이룰 때까지 촛불을 높이 들자”고 역설했다.
18대 대선에서 침묵을 지키던 백 선생은 11월 6일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후보를 만나 "우리는 1% 독점자본과 싸우고 그 뒤에 있는 제국주의와 싸우는 것이고, 생명을 죽이는 자본주의와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격려하고, 노동운동을 하던 인사들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 "노동자가 출세하고 유명해지려고 하고 자기가 성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엉터리 진보주의자의 뒤통수를 까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최일배 활동가(코오롱정투위원장)는 “동의하실 분도 안하실 분도 계실 것이지만 말 하겠다”고 말문을 연 다음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좌절을 얘기하지만 화가 난다”며 “(그러나) 박근혜 당선에 좌절하는 동지들은 없다”고 단언하고, “우리가 좌절하는 것은 우리 내부에 있다”고 진보진영의 성찰을 요구했다. 최 활동가는 “단결을 얘기하지만, 투쟁이 절박해 절규하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며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 없다”고 현장상황을 개탄하고, “가슴속에 분노가 있고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단결을 말로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일부터라도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장백희 활동가(전국대학노조위원장)는 “한국외대 이호일 지부장이 죽은 근본원인은 박철 총장과 당시 총학생회 및 교협의 추악함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장 활동가는 2005년 총장 선출 당시 노조는 선거에 참여를 요구했지만 박철은 교수만 참가해야 한다고 강행했으며, 당선 이후에는 노조파괴전문가를 고용해서 단체협약을 파기하는 등 노조를 탄압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박철은 노조의 파업투쟁과 관련 20여명 조합간부를 해고해 300명 넘는 조합원이 지금은 150명 남아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단체협약을 체결치 못한 채 10개월간 진행된 파업투쟁으로 노동자들에게 지불하지 않은 돈(이른바 무노동무임금)을 총학생회 요구대로 장학금으로 줌으로써 총학생회도 사실상 공범이 되었으며, 노조말살에 관련한 교수들이 보직을 차지했다고 비난했다. 대학노조는 내년 1월 7일부터 외대 사태에 대한 책임추궁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율동패 몸짓선언은 (현수막에) “『비상시국 촛불문화제』라고 써있는데 비상시국이란 말은 어색하다”고 말하고 “비상은 일상이 아닌 것”이지만 “노동자의 죽음은 비상이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일상”이며 “자본주의 세상 자체가 노동자의 일상을 비상으로 만든다”며 “(이러한) 일상을 바꿔내야 한다.”고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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