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터치]세상에 바보없다, 조직노동이 배워야 할 인간관계의 기본

김창훈(프레임코칭센터 대표)

대기업 정규직 조직노동의 머니퓰레이션

세상에 바보가 있을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바보다. 결론은, 세상에 바보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바보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것도 상대방의 교묘한 말솜씨나 심리게임에 속아 지속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게 말해놓으면 단박에 누군가 “우리 엄마는 정말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오로지 희생만하고 사셨는데” 다른 누군가는 “우리 누나를 몰라서 그런 말은 하지 정말 자기희생으로 한평생을 사셨지” 이런 등등의 말을 할 것이다. 당연히 예상한 바다.

인간감정의 오묘함은 이런 데서도 잘 드러난다. 희생이 희생만은 아닌 상황.. 혹시 영어단어 manipulate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머니퓰레이트는 드러나지 않게 은근히 심리적으로 타인을 조종한다는 의미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종종 나오는 단어다. 이 manipulate를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역기능 가족’ 내에서의 어머니다. 폭력적 남편으로부터 힘든 삶을 강요당하지만 그들은 꿋꿋이 살아간다. 주위에서 보면 이들을 ‘천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가족치료에서는 이들을 placater라고 말한다. 모두의 부탁을 다 들어주고 모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 플러케이터.. 그런데 이 플러케이터에게도 독특한 점이 있으니 이들은 모든 것을 포기해도 자신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은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기의 희생을 도덕적 명분으로 남편 이외의 가족구성원에게 자신의 의견을 머니퓰레이트한다.  남편에게 자신의 가치와 주체성을 모두 잃은 경험을 한 아내는 이번에는 자녀에게 자신이 한 희생을 무기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함으로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려 한다.

역기능 가족의 희생만 하는 불쌍한 아내조차 머니퓰레이트라는 심리게임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이익을 추구한다. 결국 세상에 천사 같은 바보는 없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는 불쌍한 엄마의 이미지조차 나름의 자기중심적 심리적 생존욕구에서 출발한다. 이 사실은 누구에게라도 사기쳐서는 안 된다 또는 그 사기는 결코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왜냐면 세상엔 바보가 없기 때문이다.

역기능 가족 차원이 아닌 한국사회 전체를 상대로 사기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 서민의 이익을 대표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자본이 이익을 가져가기에 노동이 가난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노동자세력이 충분히 커지면 서민의 삶이 나아진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달콤하게 말한다.

<대기업 정규직 조직노동(이하 조직노동)> 이데올로그들의 말의 성찬에 넘어가는 한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많은 다수대중이 노동상층을 노동귀족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회.. 이 사회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조직노동세력이었다. 조직노동은 80년대 후반 잠깐 겪은 희생을 무기로 위의 이념들을 무차별적으로 사회에 강요했다. 이 이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졸지에 보수반동으로 몰렸다. 그들의 짧은 희생에 비해 그들의 이익은 너무나 거대했다.

이들의 달콤한 이념이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manipulation이었음은 이제 완전히 드러났다. 이제 남은 것은 세상에 바보 있는지 아니면 세상에 바보란 없는지를 조직노동에게 보여줄 일만 남았다.


▒ 출처: 김창훈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joekim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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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 대한 반론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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