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운(그림노동자, 공공서비스노조 애니메이션 지부장), 원용기(독립노동자, 진보시스템), 최덕효(저항언론노동자, 한국인권뉴스ㆍ코뮌영상) 3인은 동지들에게 동참을 바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24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정동 소재 민주노총(경향신문사건물) 점거에 들어갔다. 이날 점거는 원래 1시에 예정됐으나 동지들을 기다리느라 2시간이 지체됐다.
3인은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양성윤 부위원장을 만나 전국 각지에서 벼랑에 몰린 채 악전고투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개별화된 투쟁을 하나로 모아나가야 할 민주노총이 집행부를 선출하지 못함으로써 식물노총으로 전락하게 된 오늘의 작태를 강력 규탄했다. 그리고 요구사항(선관위원장 사퇴, 전국회의 해체, 대의원대회 불참 대의원 명단공개 및 자격박탈)을 위원장실을 점거한 가운데 그림으로 표현, 이를 게시하겠다고 선포하고 류재운 동지가 두 시간 여 동안 작업을 마무리했다. 모래성을 쌓고 있는 ‘무능한 좌파’도 포함된 그림 4점은 민주노총이 입주해있는 13층과 14층 엘리베이터 출입문 양쪽에 부착됐다. 이날 작업점거 중에는 김은주(진보마켓), 윤희찬(전교조 서울지부) 동지 외 여러 동지들이 지지 방문했다.
한편, 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에서 회계감사에 선출된 윤희찬 동지는 이날 양성윤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규약에도 없는 위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왜 하느냐”고 따지면서 한때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는 또 페북에서 이날 민주노총 방문을 통해 “지난 58차 대의원대회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442명의 대의원을 바보로 만들며 성원 확인 후 위원장 선거 투표 직전 도망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외 25명의 명단을 확인했”으며 “금속연맹이 12명으로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는 건설연맹 3명, 전교조 3명, 기타 전국학비노조 2명 등 모두 25명”이었다고 말하고 곧 명단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림작업을 진행한 류재운 동지는 페북에서 “대의원대회를 이따위로 망쳐놓고 집에서 야구채널이나 보면서 맥주 마시는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 유급휴일이니 낚시나 가자고 생각했던 대의원동지들, 자식에게 정규직자리를 세습시키려고 전전긍긍하시는 대의원동지들, 출석체크만하고 빠지는 동지들... 이제 그만 하”라고 말하고 “동지들이 대의원 자리에 연연하는 한 민주노총은 개판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위 좌파 동지들 약 300명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모인사람은 달랑 애초에 결의했던 세 사람 밖에 없었”다면서 “남한 내 소위 사회주의세력 내지는 좌파 운운하는 사람들, 더 이상 주둥아리로 사화주의 내지는 혁명 운운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최덕효 (인권뉴스 대표)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