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균 선생(맑스코뮤날레 공동대표)은 한겨레 시론에서 이 대회 개최 의의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사상은 총화적 사상도, 유일무이한 변혁이론도 아니다. 실제로 신자유주의적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는 오늘날 지구적 수준의 생태위기와 함께 진척되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강고한 동맹은 여성 노동자들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가장 큰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 이는 이른바 ‘적-녹-보 연대’가 변혁운동의 기초가 되어야 함을 가리킨다."
따라서 내일(10일)부터 3일간(금,토,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치한 오후 전체회의(15:00-18:30 다산관101호)는 "세계자본주의의 위기: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자본주의와 가부장체제: 적녹보라 새로운 주체형성, 한국사회와 반자본주의(사회주의) 대중화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다.
예전 진보신당 출범 전에 당시 내걸었던 그쪽 좌파들의 구호가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였다. 그러나 맑스코뮤날레에서는 이제 '보라'까지 더해져 변혁운동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제출되고 있는 것인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자가 분과회의에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혁명가 오세철 선생(국제코뮤니스트전망, 사회실천연구소)이다. 그의 논리는 "부분의 합은 총체성이 아니다"로 정리된다.
오세철 선생은 그의 저서『술, 학문, 예술, 혁명의 사중주』(빛나는 전망 2012)에서 이렇게 말한다.
"문제는 계급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이른바 여성문제, 생태문제를 공산주의 혁명과 동렬에 놓고, 적색ㆍ녹색ㆍ보라라는 세 가지 운동의 결합으로 말하려는 그릇된 혁명인식을 비판하는 데 있다.
여성해방의 문제가 공산주의 혁명에서 중요한 영역임에는 분명하고, 자본주의 생산양식 내에서 투쟁해야 할 영역이기는 하지만 부르주아 여성해방과 구분되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주요 주체로서 여성 노동계급의 해방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생태의 문제도 자본주의 체제에서 적대적이었던 인간과 생태 사이의 관계를 전복시키는 생태 공산사회의 건설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부분의 합은 총체성이 아니며 부문에서의 투쟁과 혁명의 합이 공산주의 혁명이 아니다."
오세철 선생은 사회실천연구소 주관 분과회의(자본주의와 우리네 삶: 12일(일) 2:30-14:30 다산관 303A호)에서 '한국 노동자의 계급의식과 혁명 가능성에 대한 역사적 연구' 제하의 주제 발표를 한다. 전체회의가 아닌 분과회의 발제라서 많이 아쉽다. 오세철 선생은 자본주의 아래 군사파시즘에서 민간파시즘으로 공고화되는 과정의 이 사회에서 파시즘에 깊이 천착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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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덕효 (인권뉴스 대표)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