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사태 관련, 박문수 동지의 공개질의에 답한다
- 최덕효 (혁사무당파, 인권뉴스 코뮌영상 운영자)
5.20 진보넷 속보란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cool&id=45742에 게시한 [운동권의 반동세력] 제하의 박문수 동지의 공개질의(1. 최덕효 인권뉴스 대표는 시청환구단쪽의 주장은...전혀 보도를 안 하고, 편향적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는 환구단쪽의 항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바란다.)에 대해 답한다.
1.
필자는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사태에 대한 사실과 진실을 찾아, 이에 대한 관련정보를 운동진영에 공유함으로써, 운동의 원칙(정당성, 투명성)에 입각한 재능문제의 해결과 아울러 이를 계기로 운동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
이를 위해 필자는 투쟁 중인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조합원들의 견해와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한 연대단위의 목소리를 청취 교감했다. 여기에는 시청 환구단 쪽 조합원 강종숙(전 위원장), 유명자(전 지부장)와 그 두 사람이 소속된 연대단위인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노혁추 회원 임천용(필자의 글: 진보넷 속보 공개 질의응답 번호 45249 “[운동평론] 재능지부 투쟁에서 보는 운동의 어려움 & 극복하기(4) - 노혁추 임천용 동지의 글에 답한다”)등이 포함된다.
3.
재능사태 초기, 견해 청취차 현장에서 맨 먼저 만난 유명자와 임천용의 생각만 접한 필자는 환구단 쪽에 정당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강종숙 등 3인이 진보넷(블로그 포함)에 올린 글들에 대한 정독과 거의 모든 재능조합원들에 대한 직격 인터뷰를 통해 학습지노조 재능지부가 정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정당성 근거로 필자가 제시한 문건은 3.13 참세상(현장기자석) 아래 기사이다.
“학습지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선출 과정은 비없세와 합의로 이뤄져”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ers_news&nid=69631&page=4
4.
1)위 기사에 대해 같은 날 강종숙 조합원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최덕효 대표님께 - 강종숙입니다. '한국인권뉴스'도 언론일진대 제3자가 기사를 작성할 때는 최소한 양 당사자의 입장이나 의견을 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최 대표께서는 저에게 온오프상 어디에서도 입장을 듣고자 하신 바가 없습니다. 재능교육지부 투쟁에 오랜시간 함께 해주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좀 더 신중하셨으면 합니다. 더욱이 학습지노조 조합원이 아니면서도 어떻게든 해결방안을 찾아보려고 애쓴 동지들까지 심각한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제 넘게 나선 것으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사실관계 확인이나 입장을 듣고자 하신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2) 강종숙 조합원의 이같은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 필자는 이미 환구단 쪽의 유명자 조합원과 노혁추 임천용 회원의 견해를 청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간 중재역할을 자임했던 <비없세>와 관련하여 인권뉴스 명의로 강종숙 조합원의 댓글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안그래도, 비없세에 자료요청 했습니다.
[알림] 비없세에 요청합니다.
비없세 내용이 포함된 인권뉴스 기사가 한쪽만 취재했다는 논란에 대해 알립니다. 이번 기사는 학습지노조 대의원대회 선거 결과에 대한 기술을 제외하면 학습지노조 관련 사실관계를 해당 <문서>에 근거를 두고 그대로 옮긴 것(발췌)입니다. 따라서 이 기사에 보충이 필요하거나 다른 견해를 입증할만한 <문서>가 있다면 연락 바랍니다. 형평성을 잃지 않고, 문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 보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그러나 비없세는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5.
필자는 강종숙 조합원의 제안에 화답하여 익일(3.14) 오전 11시 환구단 재능시청농성장을 방문 요담을 나눈 다음, 일체의 비난을 중지할 것을 권하고 강종숙의 주장 내용을 학습지노조 위원장 황창훈 직무대행과 재능지부 유득규 집행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하고 실제 전달하는 등 양측의 협의와 화합을 모색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전하는 중인 당일 14일 15시 54분 08초 강종숙 조합원은 진보넷 속보란에 “비없세 집행위 입장서(2월26일) - 재능교육 관련 논의에 대하여” 문건을 올리고 있었다.
(* 이는 비없세에 대한 강종숙 조합원의 입장 요청이 비없세의 노코멘트로 사실상 진전이 없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난 비공개 메일 자료를 드러냄으로써 당시 상황을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6.
이후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와 환구단 쪽의 협의와 화합을 위해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한번 자리를 마련했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됐고,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가 준비하려 했던 자리는 환구단 쪽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7.
코뮌영상네트워크(코뮌영상)와 1차 재능공대위대표자회의
1) 코뮌영상은 운동을 알려내고, 운동단위의 상호간에 벽을 허물고, 운동의 내부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제반 영상정보를 운동진영 전반에 공유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작업에서 간혹 운동적으로 비밀을 요하는 전술 등 자본에 유리한 정보는 제외된다.
코뮌영상은 재능사태와 관련한 거의 모든 정보(진위와 무관하게)가 강종숙 등 3인 조합원에 의해 웹상에 공개된 만큼 5월 3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1차 재능공대위대표자회의’ 촬영이 문제가 없다고 봤다(실제로 그날 촬영에서 비밀이 될 만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해서 당시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 참석자들에게 의사를 밝혔고 이의 제기가 없는 가운데 전 과정을 찍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투명한 작업이 공식적인 연대단위 외에도 재능투쟁에 함께 한 많은 동지들의 재능사태(내홍) 이해에 도움 주는 기본적인 의무라고 판단했다.
2) 5월 3일 ‘1차 재능공대위대표자회의’는 촬영시간이 긴 관계로, 일부 발언자 시간 안배 등 약간의 편집으로 나누어 내보냈다.
[코뮌영상]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대위대표자회의 (1부)
- 재능지부 사태와 관련한 현장 주체의 발언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ers_news&nid=70228&page=1
[코뮌영상]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대위대표자회의 (2부)
- 재능지부 사태와 관련한 연대단위 및 현장 주체의 발언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ers_news&nid=70229&page=1
3) 위 동영상은 거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풀영상이 아니라는 일각의 문제 제기가 있어, 필자는 다시금 작업해 완전 노컷 풀버전(3시간29분10초 분량)을 다시금 내보냈다. 여기에는 캠코더가 이동 중 흔들리는 등 불필요한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코뮌영상] 5.3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대위대표자회의 (무삭제 풀버전)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cool&id=45646&page=1&s2=subject&s_arg=%C7%AE%B9%F6%C0%FC
8.
공개촬영 거부한 강종숙 조합원 퇴장으로 2차 재능공대위대표자회의 공전
5월 22일 오전 8시 민주노총(16층,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재능공대위대표자회의는 코뮌영상의 공개촬영에 반대하는 강종숙 조합원(이 회의에 참여한 유일한 현장주체, 학습지노조 전 위원장)의 퇴장으로 인해 회의가 공전됐다. 이날 코뮌영상은 1차 회의 사례를 염두에 두고 초반 잠시 촬영했으나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기록 차원에서 녹취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회의 공전 과정을 녹취했다.
9.
결론적으로, 필자는 재능투쟁의 운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많은 동지들처럼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와 시청 환구단 쪽이 하나의 깃발로 가야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학습지노조와 비없세의 질의에 따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법률원의 유권해석을 받아들여, 강종숙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견 발표까지 하며 치룬 대의원대회 선거에서 패배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지금도 여전히 위원장을 사칭하고 있다는 점 △임기가 끝난 유명자 조합원도 여전히 재능지부장을 사칭하고 있다는 점 △ 고강도(종탑) 투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환원’등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투쟁기금(재정)을 노조에 인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학습지노조 재능지부를 원천적으로 부인하며 민주노조운동의 근간을 뒤흔드는 몰염치한 행태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환구단 쪽이 ‘하나 되기’ 발언을 한들 거기에서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해서, 인권뉴스와 코뮌영상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편향적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게 아니라 ‘운동의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자가 (필자를 두고) “학습지노조 재능지부를 지지하는 게 아닌가“라고 묻는다면 ”이는 ‘운동의 원칙’에 부합하는 운동진영을 집중 보도한 결과“라고 답하겠다. 필자는 본말을 전도한 채 억지를 부리는 단위조차 애써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작업(글/영상)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보론]
글을 작성하는 이 시간 낮 온도가 28도라는 보도가 나온다. 지금 혜화동 성당종탑에 있는 여민희, 오수영 동지의 물리적 조건은 날이 지날수록 뜨거운 한계상황에 부딪힐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지난 대선을 전후한 극한의 고공농성을 지지하지 않는다. 자본은 결코 부르주아들의 잔치판인 잠깐의 선거국면을 통해 돌파할 만큼 호락호락한 대상이 아니며,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의 몸만 상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에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결과라면 이는 나름 존중받아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재능사태를 두고 나타나는 운동진영의 일반적인 태도는 ‘다다익선형’이거나 ‘팔이 안으로 굽는 형’이 많은 듯하다. 이는 투쟁노동자들이나 활동가들이 자신이 처한 열악한 조건에 급급한 나머지 재능사태를 두고 “싸울 곳은 많을수록 좋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접근하거나, 혹은 동지들의 정체성에 대해 “(예컨대) 사회주의자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이념적 이기주의 관성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재능사태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사적으로 학습지노조 재능지부는 다양한 특고노동자들의 노동자성 확보라는 엄중한 시대적 선도투쟁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따라서 종탑투쟁에 대한 지지여부를 넘어, 우리는 두 동지가 개별자본가를 상대로 승리할 때만이 내려올 수 있다는 가정을 재고했으면 한다. 두 여성노동자가 자칫 평생 후유증으로 남을만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속히 내려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변함없이 강고한 투쟁을 만들어내는 게 동지들의 해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 유명자 동지를 지지합니다”(김정도)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cool&id=45690&page=1&s2=subject&s_arg=%C0%AF%B8%ED%C0%25D
*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옮김 <김정도 글에 대한 '희망대로'님의 댓글 반론>
운동에서 과정이 넘 소중하다는것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판단한 재능 내분사태는 유명자씨의 소통 불능에서 시작 입니다
어느 노동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과 5-6개월을 소통안하고 그것도10여명 밖에 안되는 조합원과 투쟁중에 문자로 명령만 내리는 집행부가 있는지 묻고싶습니다
주변사람들이 퉁진당 싫어 한다는걸 이용해서 그에게 문제가 없지 않다 해도 통진당 조합원 운운하며 책임을 다 뒤집어 쒸우는건 문제가 있습니다.
본인도 소통을 안하며 뭐 묻은 것이 뭐 묻은 거 비난한다고 안좋은것 본인은 다 하면서 왜 이명박근혜의 불통은 비판되는데 유명자씨의 불통은 영웅이 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동안 불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조합원들 사이에서 천천히 탄핵 얘기가 돌았고 투쟁중이라 차마 탄핵을 추진하지 못하고집행부 임기 만료를 기다렸는데 임기 끝난후 권력을 내놓지 못하겠다 하면 전두환도 하지 못한 임기후 권력을 쥐고 있으니 이게 무슨 민주주의 입니까 .
밖으론 영웅 안으론 불통 지부장을 두고 조합원들은 얼마나 속이 썩었겠습니까
그래도 소수 운운합니까 .
* 출처: 최덕효 (인권뉴스, 코뮌영상 운영자)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