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2066일 종탑192일] 재능투쟁 승리를 위한 시낭송 문화제
- 오수영 여민희 조합원, 김홍춘 시인, 최종천 시인, 이성혁 평론가 외
일시: 2013.8.16 (금) 19시
장소: 재능교육 본사 앞 (혜화동)
주최: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사회: 강경식 조합원
성(性) 앞에 평등 하라! / 최종천
7년 전인가... 경기도 광주에서 일할 때
단골로 다니는 다방에 가던 길이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도로 옆에
낮술에 취한 사나이 하나가
성기를 바짝 세워 놓고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누군가 팬티를 내려놓은 듯
국기게양대처럼 솟아 있었다.
내가 그걸 수습해 주려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앞 건물 2층 다방 창으로 꽃이는 거였다.
다방으로 올라가서 창을 열어
나이 지긋한 마담에게 보라고 했다.
마담은 조용히 내려가 수습해 주고는 마당 쪽으로
사나이를 들여다 놓고 나무에 기대어 놓는 게 아닌가!
그 뒤로 내가 깨달은 사실은 모든 창녀는
어떤 의미에서 사제(司祭)라는 것이다.
사실, 그녀들의 사회적 역할은 치유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못하는 것을 그녀들은 한다.
교황이나 추기경 따위 사제들이 있지만
그들은 그녀들만큼 오래 남지 못할 것이다.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여 권력을 누리는 그들보다
그녀들을 더 오래 전부터 인간은 필요로 하였다.
사제의 진정한 의무는 우상으로서의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걸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벗겨 내는데 있는 것이다.
그녀들은 빨갱이, 목사, 거지, 공산주의자, 자본가를
가리지 않고 벗긴다. 이 지상에는 돈이나 재산 권력보다
더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성(性)이다. 성 앞에 인간은 평등 하라!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결혼이 성노동(性勞動)이다.
생명으로 죽음에 맞서는
롯의 딸들에게 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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