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는 자유를 표방한다. 그러나 우리가 똑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뜻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유란 말이 각자 자신 그리고 자신의 노동 산물에 만족하는 것을 뜻할는지도 모른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노동 산물에 만족하는 것을 뜻할는지도 모른다. 바로 여기에 자유라고 부르는 서로 상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모순적이기도 하는 두 가지 사실이 있다. 그래서 각 사실을 각 당사자는 서로 상이하고 모순적인 두 가지 명사로, 자유와 횡포라고 부르게 된다.1)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 다니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2)을 생각하는 복거일은 이런 사상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을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하지 않을까? 어떤 뜻을 지니냐에 따라서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이 인물은 변호사 출신 대통령 링컨이다. 그는 연극처럼 죽어서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될 줄도 모르고 다음과 같은 ‘이적행위’도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가까운 미래에 위기가 들이닥칠 것 같은데 그것은 나의 용기를 잃게 만들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생각하면 몸서리쳐 진다 … 기업들은 이제 왕좌에 앉게 되었으며 고위직의 부패가 판치는 시대가 뒤따를 것이다. 돈의 권력은 민중의 편견에 영향력을 미쳐서 소수자가 모든 부를 수중에 움켜쥐며 공화국이 파괴되도록 분투할 것이다.”3)
재산권을 아주 넓게 정의하면 ‘개인적 자유’와 실질적으로 뜻이 겹치며 ‘한 사람의 몸’ 자체가 재산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4) ‘닫힌 사회’와 승우여운‘(勝友如雲)5)의 동지인 복거일은 이 통나무 집 출신 촌뜨기를 뭐라고 할까?
타이스의 명상곡을 들으며 잠속으로 미끄러지는 사람에게는 몽상적인 ‘ 9․11’ 피습을 받은 미국은 오늘날 링컨의 몸서리침을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2005년 5월 30일자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삶에서 경제적 차이와 사회적 차이에 바탕 한 계급은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남아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줄곧 그 역할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갈수록 커가는 경향을 보여준다 … 중간계급의 상층 이상에 속하는 사람들은 중간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더 건강하고 장수한다. 그리고 중간계급 사람들은 밑바닥 사람들에 비하면 더 건강하고 장수한다.”
건강은 계급의 산을 우회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낮은 계급의 처지에 있다면 그는 ‘사회성 면역결핍증’에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소득 빈곤층은 고혈압, 당뇨병, 충치 등 만성질환에 고통 받고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조사는 하나의 실례에 불과하다.6)
그리스도교에서는 그리스도가 몸으로 치유하는 은총이 성찬식을 통해서 신도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징적 행위의 바탕에는 Salvation (구원)과 Salus(건강) 사이에 어원상 유사성이 있다.7) ‘정치적 중립’을 독점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십자군전쟁에 동원되고 있는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과연 구미의 ‘생물학적 ․ 유전학적 의학’이 구원할 수 있을까?
‘생물학적 혹은 유전학적 의학’이란 의학에 분자 생물학의 성과를 도입하는 것인데 분자생물학은 대략 1940년대에 생화학과 유전학의 성과가 교집합을 이루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8) ‘유전자 중심적’이랄 정도의 현상에 비판적 안목을 전제로 하고 유전학을 중심으로 이 인류구원의 야심을 품은 의학의 위상과 모습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21세기형 허준 오히려 21세기형 이제마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황우석 석좌교수의 줄기세포연구가 격발시킨 ‘생명윤리’ 논쟁은 유전자치료 그리고 생식의학과 관련되어있음을, 특히 긍정적 우생학의 위험성과 관련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우생학은 그 우파적 방향으로 사회적 다윈주의로, 그 좌파적 방향으로 헤르만 뮬러의 소련에서의 시도로 나타난다. 그리고 우생학뿐만 아니라 불임극복을 지향하는 생식의학에 있어서는 여성주의적 관심과 비판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법유전학 - DNA 지문채취는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전학은 의학의 ‘서구 근대적 과학성’을 질적으로 진전시킨 것이다. 근대 과학적 의학은 역학에 토대를 둔 해부학 그리고 체액에 관한 화학적 생리학을 두 기둥으로 삼고 있다.9) 역학적 해부학이란 신체를 일종의 기계로 보아 기하학, 정역학(靜力學), 역학의 견지에서 움직임을 측정하고자했다. 17세기의 알폰소 보렐리는 인간이 걷고 뛸 때 다리 관절이 상이한 근육들의 어떤 힘들을 받는지를 기학학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류의 접근방식은 오늘날 장기이식 이라는 개념으로 계승되고 있다. 화학적 생리학이란 네덜란드의 반 헬몬트의 입장에서 전형적인 예를 볼 수 있다. 그는 스승인 파라셀수스가 단 하나의 체액으로 신체의 화학적 작용을 설명한 것을 비판하여 각각의 신체기관마다 그것을 규제하는 특정한 체액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류의 이론적 입장은 19세기에 프랑스의 베르나르에 의해서 ‘신체 내적 환경’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그 개념은 고등생명체가 외적 환경에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자동기계와 같은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내적 환경, 세포들의 생생한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으로부터 하버드대학교의 생리학자 월터 캐논의 ‘항상성(homeostasis)’ 개념이 도출되었다. 당뇨병이란 호르몬의 일종인 인슐린의 작용으로 혈당의 ‘항상성’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의학사상의 맥락에서, 20세기에 들어서 지배적 개념으로 성장해온 유전자 결정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는 접근방식이 발전하게 된다.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녹색혁명’의 기반지식으로 유전자조작 생명체(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새로운 신천지가 되는 반면에 자각한 민중에게는 식품의 안전성과 건강,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21세기형 ‘종획 운동(Enclosure Movement)'이며, 나아가서는 자본가계급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생태계의 '역동적 균형’의 파괴라는 생명의 역사상 최대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나쳐버릴 수 없는 것이 유전학이 대량살상 무기로서 신종 생물학적 무기(BW: Biological Weapon)10)의 개발에 악용되며 ‘죽은 노동’(곧 자본)의 ‘비생산적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첨단 모사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근대 서구과학의 경이로운 발전에는 ‘환원’이라는 방법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는데 이것은 자아비판의 성찰을 게을리 함으로써 ‘환원주의적 결정론’으로 퇴행하여 스스로의 혜안을 찔러 맹목적 방법론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치 ‘자유’의 옹호 ․ 확대가 역사적 ‘자유주의의 폐쇄성’으로 전락하는 경향과 유사하다. 요컨대 21세기 ‘유전학적 의학’은 유전자결정론이라는 ‘백내장’에 걸리기 쉽다. 이런 지적 독단의 예방접종(Vaccine)이 유전적 요소를 보다 넓은 맥락에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연기적(緣起的) 관련 속에서 접근하는 ‘Epigenetics'다.
아래에서는 HGP의 ‘약속의 땅’을, 나노적(10억분의 1m) 신천지를 식민화하려는 21세기 ‘코르테즈’로서 생명공학 기업을 그리고 질병의 정복자들이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바로 지척에서는 질병에 정복당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들의 운명과 제약회사의 지적 재산권을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간략히 살펴보고자한다.
2. 나노적 가나안으로 가는 길?
2-1. HGP의 역사성
2000년 4월 6일 생물공학기업인 셀레라의 회장으로서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 분교 출신의 생리학과 약학박사인 크레이그 벤터는 ‘산탄총(Shotgun)’방식으로 인간유전체 1800만 조각의 염기서열 확정작업을 완료했으며 그것의 조합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생명의 책’, 성경 800권에 해당하는 약 30억 쌍에 이르는 DNA의 염기의 정보를 해독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쾌거를 1969년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것에 비견한다.
무화과를 따먹는 정도가 아니라 무화과나무 자체를 복제할 수 있는 기술 - 과학적(techno-scientific)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벤터의 경쟁자로서 공적인 ‘인간유전체 기획’의 총 책임자인 콜린스는 “우리는 이제 이전에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던 우리 고유의 지침서를 사상 처음으로 일별하게 되었다”11)고 선언했다.
HGP는 DNA의 2중 나선구조를 크릭과 함께 1953년 발표했던 제임스 왓슨이 1987년 의회에 30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하면서 개시되었다. 그런데 이 생물학 역사상 최대기획의 맹아는 이미 1947년에 뿌려진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이 깊이깊이 괴로워한, 원자폭탄의 히로시마 ․ 나가사키 투하 후, 미국은 1947년부터 원폭의 ‘검버섯’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로부터 방사능 피폭의 유전학적 영향, 유전자 돌연변이의 효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주목해야할 것은 이 기획의 주무부서가 국립보건원이 아니라 에너지부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한국전쟁에 ‘생물학전’을 시도했다는 사실로부터12) 향후 걸프전에서 선보인 ‘영리한 폭탄’(?)보다 훨씬 더 ‘영악한 분자생물학 무기’가 개발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한다.
그런데 왜 이런 아이디어가 1987년에야 구체화되고 약 13년 후에야 - 당초 기획에는 2005년까지 완료시한을 잡았다 - 완료되었던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 중 중요한 한 가지는 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연산능력을 지닌 컴퓨터의 개발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벤터의 셀레라에서 동원한 DNA 염기서열 확정기계는 ABI 프리즘 3700 이라는 것으로 로스 앨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핵폭탄의 폭발을 모의실험 하는 데 쓰는 것 다음으로 강력한 것이었다. 이 기계는 1대당 30만 불에 이르는 것인데 셀레라에는 300대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13)
이런 한편 왓슨이 제창한 공적인 HGP를 수행한 주된 연구기관들은 MIT의 화이트헤드 연구소, 텍사스의 유명한 베일러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교 그리고 세계 최대의 비영리 의학연구재단인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의 재정지원을 받은 영국 케임브리지의 생거 연구소인데 여기에 미 국립보건연구원이 아니라 에너지부 산하의 합동 유전체연구소 역시 참가하고 있었다. 이것은 1947년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HGP가 보다 원대한 목표를 품고 진행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다.
2-2 HGP와 유전학적 의학의 꿈
자본주의적 생산이 대량 생산방식 뿐만 아니라 다품종 생산방식을 채택한 것, 사회 전 분야의 전문화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맞춤의학’이다. 의학적 개입은 진단과 처방 ․ 치료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환자 개개인의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 바로 ‘단일 뉴클레오티드 다형현상(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이다.
인간의 염색체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진화과정에서 박테리아가 침투하여 수백 개의 유전자를 전이시켜 변화를 거듭해왔다. 이런 생명진화의 역사 탓에 효모균의 유전자는 인간의 유전자와 30% 정도 겹치며 쥐는 75%, 소는90%, 침팬지는 98.4% 겹친다. 인간 상호 간에는 99.9%, 형제 ․ 자매 ․ 남매간에는 99.95% 유전자가 동일하다.14) 일상경험상 개개인이 다르며 질병에의 취약성에 차이가 있는 근거가 바로 SNP로부터 비롯된다고 보고 있으며 가까운 친척이라도 약 150만개의 뉴클레오티드가 다르다.
이 SNP의 차이를 이용해서 유전질환의 탐지, 전염병의 진단, 유전자 복제(Cloning), 유전자지문 감식, 친자관계 확인검사를 하는, 유명한 생명공학기술들 중 한 가지가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술이다. 이 기술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보통 10Kb (염기 1000쌍)이다. 이것은 DNA 샘플을 DNA - 중합효소로 증폭(다수를 복제하는 일)하는 작업이다.15)
이런 기술 외에 진단과 ‘맞춤약제’ ․ 유전자치료와 관련된 생명공학기술이 DNA 재조합기술과 단일클론항체 기술이다.16) DNA 재조합기술은 예른의 면역계기능 이론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개개인의 항체는 외부 항원이 없는 배아기 -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의 주된 대상이 되는 세포 성장의 초기. 전능(全能)줄기세포와 다능(多能)줄기세포의 시기 -부터 이미 성장한다. 혈액의 림프구는 항원 - 항체의 접합에 자극받아서 특정항체를 생산한다. 이 이론을 기초로 쾰러와 밀시타인이 항체제조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 기술을 인간유전체연구(Genomics)와 유전체 지식에 입각한 단백질연구(Proteomics)와 결합시킴으로써 ‘맞춤의약품’과 ‘맞춤 유전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맞춤의학’이 결코 쉽지 않은 의학의 대장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이유는 질병유발 유전자가 하나라기 보다는 여러 개이며 어떤 유전자의 경우 몇 개의 변형(variants)이 있다는 것이다. 남한에서 대표적인 질환인 (심장의) 관상동맥질환과 고혈압의 관련 유전자는 다수다.17)
그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크나큰 정신적 타격을 가하는 유방암의 경우 관련유전자는 유명한 BRCA 1과 BRCA 2인데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유방암 환자 중 5%~10%로 알려져 있는 한편, 이 유전자 보유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36~85% 이다. 고령화 사회로 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된 것이 치매이다. 이것과 관련된 유전자는 ApoE4인데 문제는 이것이 ApoE의 세 가지 변형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치매환자 중 34%~65%인 한편, 이 유전자 보유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29%로 알려져 있다.18)
‘유전학적 의학’이 아직은 초보적 수준에 있음은 임상실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01년 현재 유전자 치료를 임상 실험한 결과 6명이 사망했으며 650명 이상이 상태악화를 격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 5명은 유전자치료를 받고 통제 불능상태로 내몰렸다.
2-3. 선진국 생명공학기업의 현황
벤터의 셀레라의 주식가격은 1999년 여름이래 급등하여 40불(배당 전 가격)에서 2000년 1월에는 200불 이상까지 폭등하였다가 2000년 3월 14일 클린턴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규명된 유전체를 어떤 과학자들에게도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던 바로 그날 불과 몇 시간 만에 57불로 폭락했다. 이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광(狂)적 성격의 일부를 구성하는 ‘카지노 자본주의’적 성격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기업의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열풍에서 자본주의체제의 일반적 경향이 드러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하며 기술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기술적 낙후를 면하기 위해서 기술혁신 그리고 기술의 다변화를 도모해야하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의 형태에는 세 가지가 있다.19)
첫째, 수평적 인수-합병. 동일한 사업부문의 경쟁사를 매입하는 형태이다. 이렇게 해서 공정의 혁신, 기술능력의 제고를 꾀할 수 있다. 둘째, 수직적 인수-합병. 수직적 분업관계에 있는 기업들 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기업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다른 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셋째, 동심원적 인수-합병. 사업부문이 동일하지 않으나 인수-합병으로 기술적 결합이나 상업적 연계를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둘째 형태에 속하는 경우가 네덜란드의 인트로젠과 유비시스가 결합을 한 것이다. 유비시스는 단일클론항체 부문 전문회사였던 한편, 인트로젠은 이런 항체생산에 필요한 세포발현 전문회사였던 것이다. 셋째 형태에 속하는 경우가 치료용 단백질 부문 전문회사인 펩토르와 기능성 유전체연구 부문 전문회사 데벨로젠 사이의 통합이다.
인수-합병과 함께 합작이 진행되고 있다.20)
(이어집니다.)
각 주
1. L. 휴버먼과 P. 스위지,『사회주의 입문』, 77면, 빈센테 나바로,『현대자본주의와 보건의료』(보건과 사회연구회 옮김, 한울총서 1989년), 77, 79면에서 재인용.
2. 복거일의 과학평론집과 산문집의 제목.
3. www.globalissues.org/Trade Related/Corporations/Rise.asp, “회사의 흥기”.
4. 복거일,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삼성경제 연구소, 2005년), 21면.
5. ‘운우지교’(雲雨之交)까지 나아가면 호모의 경우 에이즈에 걸릴 수도 있다. 좋은 친구는 서로 이해관계나 나쁜 감정에 얽히지 않는다는 뜻.
6. 「한겨레」, 2005년 9월 21일, 11면.
7. B. 터너, “보건과질환개념 변화의 역사”, (런던 : 세이지출판, 2000년). G. 알브레히트 외 편집, 『보건과 의학에 관한 사회적 연구 편람』, 14면.
8. 미셸 모랑즈,『분자생물학 역사』 (파리 : 라 데쿠베르트, 1994년), 5면~30면.
9. 로이 포터, “의료과학”, 로이 포터, 『케임브리지 의학사』(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 2004년 판), 154면~201면.
10. 최형록, “생명공학 : 생명에 대한 공(恐)학인가, 공(恭)학인가?”,『진보평론』2001년 가을호(통권 9호) 참고.
11. F. 가골리오티, “HGP”, www.wsws.org/articles/2000/aug2000
12. 주 10의 논문. 그리고 조정래, 『태백산맥』, 제8권(한길사, 2002년), 303면~318면. “재귀열병으로 특히 겨울철에 죽은 빨치산들의 시체는 이들로 하얗게 뒤덮였다”(305쪽). “미군의 정찰기 비행 3~4일 후 발병. 이나 벼룩․빈대가 옮기는 병이 어째서 날짜의 차이도 없이 그 넓은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느냐 …” 316면.
13. “The HGP 2000", www.dhushara.com/book/upd/septoo/hgpf/vent.htm. 그리고 F. 가글리오티, ”월가와 인간유전체의 상업적 착취“, 2000. 4. 10., www.wsws.org
14. 미치오 가쿠, 『미래에 대한 구상 : 과학이 21세기를 어떻게 혁명적으로 변모시킬까』(뉴욕, 앵커북스, 1998년), 153면.
15. www.wikipedia.org/wiki/Polymerase_Chain_Reaction
16. 장-프랑스와 삐꺄르, “생명공학기술”, 도미니끄 르쿠르 감수, 『과학사 ․ 과학철학사전』(파리, 1999년), 123면.
17. B. 쿨리튼, “유전체연구, 유전체지식에 입각한 단백질 연구 그리고 의학”, www.celera.com/genomics/news/articles/02-01/
18. D. 던캔, “유전체연구” 『디스커버 : 과학의 최전선』 (2005년 10월, 26-10호), 63면.
19. S. 느가씨 외 1인, “유럽에서 진행되는 인수합병”, 『생명공학의미래』(파리 : Biofutur』(2005년 7-8월호), 55~58면. A. 맥쿡, “생명공학기업”,www.the-Scientist.com/.....19-19호(2005년 10월호), 42면.
20. 앞의 책, 62면.
2005. Oct. 20
본지는 재야 인문학자 최형록 선생의 철학, 역사, 과학, 정치에 관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에세이를 매주 토요일 시리즈로 싣는다. 최 선생은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저서: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 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 영역: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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