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질은 뇌에 작용하여 이 햄버거에 맛을 들이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를 사먹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제3세계 아동의 노동을 착취함으로써 비로소 패스트푸드가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나이키 신발의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놈은 때깔도 좋다’라는 속담은 우리 조상들이 봉건적 착취로 말미암아 얼마나 배고픔의 고통을 당했는지 여실히 말해줍니다. 그런 한편 생활에 있어서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켜주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라는 ‘야만화 과정’에 있어서 농산물 자유무역 협정을 살펴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입니다.
농민들은 신석기시대의 이른바 ‘농업혁명’이래 농작물의 품종개량을 위해서 농작물을 교배(交配)해왔습니다. 이럴 경우 두 농작물의 유전자는 잡종 작물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DNA재조합’이라는 유전자조작으로 탄생하는 농작물은 유전자 차원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1967년 노벨의학 수상자인 ‘조지 왈드’ 박사에 따르면 종류가 다른 유전자를 삽입하면 DNA의 명령체계에 이상이 일어납니다.
이런 이상 현상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세포 기능에 예상할 수도 없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방식의 혼란이 초래됩니다. 이런 혼란이 해당 생명체에 좋을 리가 없으며 이런 상황은 다시 관련 생명체(유전자조작 농산물인 경우 인간)에게 해를 입히게 됩니다. 이런 먹이 망(Food Network)에 따른, 현재 알 수 없는 해악과 관련해서 분자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생화학자 ‘어위 샤고프’는 유전공학을 ‘분자수준의 아우슈비츠’라고 부릅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다 인도민중의 생존권 투쟁으로 변신한 훌륭한 여성과학자 ‘반다나 시바’는 다국적 곡물기업인 미국의 몬샌토를 현대판 ‘농노제도’를 건설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농노제도의 수하(바살)랄 수 있는 것이 ‘터미네이터(끝장내버리는 놈, 살해자라는 뜻)’입니다. 이 유전공학적 변종은 씨를 말려 버리도록 유전자 조작이 된 것입니다.
이렇기에 이 변종을 이용하는 농민은 해마다 종자를 ‘몬샌토’에서 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농민은 몬샌토와 맺은 계약을 “칼”처럼 지고 다녀야합니다. 농민이 몬샌토와 계약하지도 않고서 이웃으로부터 ‘라운드 업(범인의 일제 검거라는 뜻인데 이런 경우 범인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레디’라는 품종을 구입할 경우 그 농민은 ‘지적 재산권 침해범’으로 기소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끝내주는 놈’과 혈맹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한다는 ‘터미네이터’ 부시 행정부입니다. 아버지 부시는 몬샌토의 법률고문인 ‘클래어렌스 토마스’를 미국 대심원 판사로 임명했으며, 그는 아들 부시가 대통령이 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의 금강야차 ‘도널드 럼스펠드’는 현재는 몬샌토의 소유가 된 제약회사 ‘서얼 파머슈티컬즈’의 회장이었습니다. 그리고 9·11 사태 이후 이민자들, 특히 아랍계의 민권을 크게 제약하는 파쇼적 조치들의 강력한 추진자인 검찰총장 ‘존 애쉬크로프트’는 몬샌토로부터 상원 선거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자입니다.
제국주의 기업 ‘몬샌토’의 경우를 살펴볼 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농민의 생존권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생태계의 파괴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유전자 조작은 세포 한 개의 DNA 중 약 5% 미만의 기능에 그치는 지식수준에 의거해서 진행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농민이 세상의 근본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는 광풍 속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최형록의 과학에세이] 37호(2004-2/3월)
<관련기사> 한겨레신문 2013.10.08
- 미국산 쇠고기에서 사용 금지된 ‘동물용 의약품’ 검출 -
미국산 쇠고기에서 사용이 금지된 동물용 의약품이 검출돼 같은 작업장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국내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 검출된 의약품은 가축의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쓰이는 질파테롤로, 사람 몸에 들어가면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전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06357.html
본지는 재야 인문학자 최형록 선생의 철학, 역사, 과학, 정치에 관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에세이를 매주 토요일 시리즈로 싣는다. 최 선생은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저서: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 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 영역: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 [한국인권뉴스]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