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노동형태와 정신건강
일시: 2013. 12. 25 (수) 오후 7시
장소: 복합문화공간293 (신도림)
자본주의 사회의 성과주체는 대부분의 리비도적 에너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하며, 남은 리비도는 늘어나는 연락처와 일시적인 관계에 배분되어 흩어진다. 대상의 대체는 매우 쉬운 작업이다. 길고 고통스러운 애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SNS의 친구들은 마치 상품처럼 전시된 자아에게 주의를 선사하여 자아감정을 높여주는 소비자의 구실을 한다.
문제는 개인 사이의 경쟁이 아니라 경쟁의 자기관계적 성격이다. 즉 경쟁은 절대적으로 첨예화된다. 개인은 자신과 경쟁하면서 끝없이 자기를 뛰어넘어야 하는 강박,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추월해야 한다는 파괴적 강박 속에 빠진다. 자유를 가장한 자기 강박은 파멸로 이끈다.
외적 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자기 파괴적인 강제의 덫에 걸려든다. 21세기의 대표적 정신현상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역시 자학적 특성을 지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폭력은 더 이상 타자로부터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만든 것이 된다. 이러한 폭력은 그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기에 더 치명적이다.
(강의자료 중에서 - '자유로부터의 도피', '피로사회'에서 발췌 보완)
* 황선길
독일 브뤠멘대 경제학 박사, 성공회대 인천대 외래강사
<역서> 로자룩셈부르크의 '자본축적론', 빌헬름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 판네쿡의 '노동자평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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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