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찬은 직무에 따라 민주노총 소속 노조 내에서 벌어진 잘못을 지적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예고대로 고발 조치했다. 만약 윤희찬이 이를 따지지 않고 슬쩍 넘어갔다면 그의 묵과 행위는 회계감사로서 당연히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치 지향이 크게 다르면 모르되, 위기를 운동의 좋은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명백한 사안에 대해, 이를 이념적인 문제로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감정적인 개인 문제로 환원해 동지들끼리 충돌하는 현상은 전혀 운동적이지 못하다.
현 시기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지금이라도 환구단측이 노동조합에 재정을 자진 인계함으로써 윤희찬 회계감사로 하여금 소 취하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동지들 사이의 불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1.
운동적 관점에서
재능지부 사태가 중대한 것은
노동조합 운동에 대한
자칭 진보좌파운동의 진정성이 드러난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점이다.
이러한 사태는
결코 재능지부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재능사태에 대한 활동가들의 시선은
운동의 엄중한 분수령이 된다.
2.
우리의 운동이
공유화를 지향한다면서
‘운동의 사유화’를 꾀하는
재앙적 행태가 곳곳에 출몰하는 것은
슬프기는 하나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오래전 유효기간이 끝난
"‘87체제"에 결박된 혹독한 대가이기에.
그렇다고 동지?란 이유로 침묵한다면
‘변혁운동’을 해야 할 하등 이유가 없다.
3.
대부분의 약자들은 사회적 발언권이 없다.
해서 그들을 대변하는 운동이 발생하고
사회화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때
관련 활동가들의 인지능력과 이해관계에 따라
본래 취지가 크게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무엇보다 현장주체들의 정립과
마음 비운 활동가들이 절실한 까닭이다.
이른바 '선수'들이 사고 치면 아무도 말릴 수 없기에
활동가들 사이의 내부투쟁은 필연적이며
이 불편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운동은 진보한다.
현장지배권력이 사유화의 조급증으로 재앙을 자초할 때
우리는 특정인/권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그 조직의 속살을 간파함으로써 운동을 방어해야 한다.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