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녘정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북녘의 표현방식에 대해선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입니다. 술자리에서나 내뱉을 언어들을 정부의 공식매체가 천박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인기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리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비행기에 관해선 아는 게 없지만, 뭔가 개운하게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 별 것 아닌 것을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정청래 의원이 그런 합리적 의심을 제기했더니(물론 북한 측 소행이 아니라고 단정한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한 것입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북으로 가라"는 식의 막말을 퍼붓고, 겁 많은 김한길 새민련 대표는 "언행에 조심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북한과 관련된(아니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안에 대해선 남녘도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는 독재국가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북녘은 어제 국방위원회 발표를 통해 공동조사를 제안했고, 남녘은 오늘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게 올바른 길일까요. 무슨 사안이든 논란이 있을 때는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재판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런데 통일의지를 천명한 남녘정권이 대화를 거부하는 게 바른 길일까요.
저는 북녘체제가 "시대착오적 왕조체제"라고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왕조체제라고 해서 항상 모든 일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비합리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우디 왕조가 항상 엉터리 같은 짓만 벌이는 게 아니지요.
노무현 정권 시절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면 그걸 모두 노정권 탓으로 돌리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일종의 노무현 환원론이지요. 그런데 분단체제하에서 그보다 더 뿌리 깊은 것이 모든 문제의 "북녘 환원론"입니다. 북녘은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많은 체제이지만, 북녘환원론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남녘의 모순을 은폐하는 논리입니다.
저는 무인기가 북한 작품인지 어떤지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다만 양쪽 주장을 다 들어본다는 차원에서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소개합니다.
저는 북녘을 공부하는 학도이지만, 한국에 있을 때에는 "로동신문" 등 북녘의 공식자료조차 열람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래서 무슨 연구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사실 김씨 3부자를 매일같이 우스꽝스럽게 찬양하는 로동신문을 보면 오히려 북녘체제의 문제점이 더 잘 드러납니다. 반공교육 교재로도 적당하지요.
그런데 외국에 나와 있으면 인터넷으로 일부 북녘자료의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국방위원회 발표문을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한번 따져보시라는 뜻입니다.
"유신 흉내내기"가 진행되고 있는 남녘 현실에서 이렇게 자료를 공개하다가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가는 게 아닐지 다소 걱정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박정희정권과 같은 끔찍한 독재체제는 아니니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요. 게다가 저는 결코 북한체제를 찬양고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그런 성향의 페친과 관계를 끊기까지 했으니까요."
아래에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소개합니다.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은 철두철미《천안》호사건의 복사판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 -
지금 남조선당국이 동족대결의 범위를 정치,군사분야만이 아닌 사회의 모든 령역에까지 확대하기 위한 반공화국날조극,모략극들을 계속 꾸며내고있다.
그것이 온 남녘땅을 대혼란속에 몰아넣고있는 그 무슨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이다.
《중앙합동조사단》이라는것을 조직하여 발견하였다는 무인기들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한다 어쩐다 하며 복닥소동을 피워대던 남조선당국은 드디여 4월 11일 《북소행》으로 단정한 《중간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하였다.
이미전부터 무인기사건의 배후에 《북이 있다.》고 정해놓은 상태에서 그를 립증하는데로 조사방향을 집중하고있었다는것을 놓고볼 때 《중간조사결과》발표는 별로 놀라운것이 아니다.
우리는 발생한지 4년이 된 《천안》호사건이 흐지부지되고있는 마당에서 남조선당국이 제2의 모략극을 날조해낼수도 있다는것을 예감하였던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남조선당국이 떠들어대고있는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이 철두철미 《천안》호사건의 복사판이라고 락인하면서 지금까지 밝혀진 사건진상을 그대로 세상에 공개한다.
1. 무인기사건의 실상
지난 3월 25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주변 야산에서 한 민간인이 추락된 무인기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한주일후인 3월 31일 백령도 사곶근처에서도 무인기가 발견되였다고 한다.
초기 남조선군당국은 《대공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 무인기가 《골동품》으로써 《민간에서 만든 수준》이기때문에 《안보위협》은 크게 없다고 하였다.
이 무인기들을 남조선에 있는 애호가들이 띄웠을수도 있다고 하면서 그 정형을 조사해보려 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바로 이러한 때 무인기 1대가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중턱에서 더 발견되였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4일경 약초채취를 하던 한 주민이 야산에 추락한 무인기를 보았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냈다는것이다.
남조선국방부는 강원도에서 발견된 소형무인기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북소행》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를 립증하기 위해 《중앙합동조사단》에서 정밀분석할것이며 조속한 시간내에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할것이라고 하였다.
청와대 대변인도 공식석상에서 백령도와 파주에 국적불명의 무인기가 추락한데 대해 《북소행》으로 단정하고 검토하고있으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수도방위사령부》 등이 대비책을 발표하게 된다고 선언하였다.
말하자면 《북소행》에 초점을 맞추고 《짜맞추기식수사》를 진행한다는것을 꺼리낌없이 공개한것이다.
남조선군당국은 4월 2일 무인기들이 북에서 날려보낸것이라고 결론한 1차《조사결과》라는것을 서둘러 발표하였다.
무인기의 발견위치와 시점,카메라에 촬영된 내용,내부장치와 외부도색 등이 서로 류사하기때문이며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북쪽에서 날아왔고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북쪽글씨》가 씌워져있다는 점에서 모두 《북의 제품》으로 판단할수 있다는것이다. 여기에 2012년 4월 우리의 열병식때 등장하였던 무인기와 비록 차이는 있지만 도색방식과 기관종류,착륙용락하산탑재방식 등이 비슷한것도 증거라고 덧붙이였다.
남조선국방부는 《조사결과》에서 이번 무인기의 추락원인에 대한 분석자료도 내놓았다.
그에 의하면 자체결함으로 추락하였거나 북이 의도적으로 추락시켜 저들의 대응태세를 타진해보는것과 함께 남조선사회에 긴장과 혼란을 조성해보려 하였을수 있다는 어정쩡한 소리뿐이였다.
다만 무인기추락이 박근혜를 향한 《무언의 협박》일수 있다는것은 확정적인것처럼 강조하였다.
초기 공개했던 자료들도 대폭 수정변경하였다.
무인기기체에 없었다던 송수신장치도 꼬리부분에 달려있었다는것으로 바뀌였으며 청와대에 근접하지 않았다던 무인기가 숙소까지 촬영한 사진들도 내놓았다.
무인기사건을 《북소행》으로 공개한 즉시 남조선당국은 자정이 넘은 한밤중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놓고 3시간이 넘도록 무인기조사결과에 따른 대응방안을 론의하였다.
이어 《전군주요지휘관회의》가 긴급소집되였다.
특히 박근혜는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놓고 우리의 로케트발사와 추가핵시험가능성 등에 대하여 비난해대다 못해 《북의것》으로 추정되는 무인비행체들이 발견되면서 《불안》이 커지고있다는 식으로 무인기의 《북소행》설을 기정사실화해버렸다.
남조선민심은 이러한 당국의 움직임에는 아랑곳없이 《정체불명의 무인기 군방공망을 무인지경으로 헤집고다녀》,《무인기 하나에 온통 뒤집힌 이남땅》,《호언하던 청와대방공망에 치명적인 구멍을 숭숭 뚫어놓은 무인기가 북의것이라고?!…》,《아닐세라 이번에도 북에 책임 떠넘기는 당국》 등 신랄한 야유조소를 쏟아내고있으며 군사불한당 김관진이가 무인기의 《북소행》을 떠들며 자폭기능까지 가능하다고 한데 대해서는 《파괴력이 더 굉장하고 정확한 미싸일을 보유하고있는 북이 굳이 무인기로 공격할 리유가 없다.》고 일축해버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민심에는 관계없이 남조선국방부는 4월 11일 또다시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을 고집하는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그것이 거센 반발과 의혹만 불러일으키게 되자 현재 발견된 무인기의 GPS에 입력된 복귀좌표가 《훼손》될것이 우려돼 해독을 못하고있다고 하면서도 《북소행》인것만은 분명하다는 식으로 계속 여론을 확대시키고있다.
이것이 지금까지 벌어진 무인기사건의 객관적인 실상이다.
2. 터무니없는 《북소행》설
남조선당국의 《중간조사결과》를 비롯하여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은 발표되자마자 앞뒤가 맞지 않는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인것으로 하여 내외의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고있다.
《북소행》으로 《확실시》된다고 지적한 사실자료들만 보아도 정체불명의 무인기사건은 《천안》호사건때를 신통히도 련상케 하고있다.
"말못하는 《증인》으로 나선 사진들"
남조선당국은 무인기들에서 나온 촬영사진들이 《북소행》을 립증하는 가장 위력한 증거라고 하였다.
파주에서 수거한 무인기의 경우 북쪽에서 서울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과 경기도북부의 주요시설들을 촬영한 사진 193장이 나왔다고 하였다.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도 소청도에서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로 날아가는 도중 남측의 군사시설물들을 100여장이나 촬영하였다고 하면서 이것만 보아도 북에서 무인기를 보냈다는것을 강하게 뒤받침해준다고 하였다.
남측의 론리대로 한다면 북에서 남으로,남에서 북으로 오가는 비행체는 다 《북의것》으로 되며 그것이 어떤 물체이든 남측지역을 촬영한 사진들이 나오면 모두 《북의것》으로 된다는것이다.
그렇다면 군사분계선 북측지역에서 남과 북으로 오가는 비행체는 다 남조선의것이며 북측지역을 촬영한 사진이 나오면 그 비행체 역시 남조선의것이라는 귀결이 주어지지 않는가.
사건해명치고는 단순함을 벗어나 유치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다.
하긴 얼마나 궁색했으면 무인기의 비행방향과 말못하는 사진을 《증인》으로까지 내세웠겠는가 하는것이다.
아마도 사진들이 《입》을 열게 된다면 《북소행》을 떠드는 모략가들의 뺨을 정신이 번쩍 들게 후려갈겼을것이다.
"무식의 결정체 조선글자표기"
《중앙합동조사단》은 무인기가 《북의것》이라는 가장 위력한 증거의 하나로 기관축전지에 표기되여있는 우리 글자를 들고나왔다.
현재 무인기의 기관축전지 앞면에는 《기용날자 2013.6.25》, 《사용중지날자 2014.6.25》라고 씌워진 상표가 붙어있다고 한다.
이것이 북에서 일반적으로 쓰고있는 제품표기법이며 저들이 쓰고있는 《날짜》를 《날자》라고 쓰는것이 《북조선식표기》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초보적인 상식조차 결여된 우격다짐에 불과하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제품에 《기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우리 나라 조선말대사전에는 애당초 《기용》이라는 단어의 해석조차 없다.
사람들은 《기용》이라는 표현은 남조선에서 많이 쓰는것으로 알고있다.더구나 무인기에 표기된 글자서체가 남조선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서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고많다.
이것은 마치 《천안》호사건의 《북소행》설을 립증하는 절대적증거의 하나로 《1번》글씨를 내세웠던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때 우리는 생산제품에 《1호》,《2호》라는 표현은 써도 체육선수들처럼 《1번》,《2번》이라고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리명박일당은 누구에게도 통할수 없는 《1번》글씨를 《북소행》설을 립증하는 결정적증거로 내놓고 한사코 우겨댔던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축전지뒤면에 중국어와 일본어표기가 있다는것과 무인기의 비행자세를 유지해주는 장치가 일본 후따바의 제품이라는 자료도 발표되였다.
만약 조선어표기가 있기때문에 무인기가 《북의것》이 된다는 론리라면 중국어와 일본어표기,일본산 장치가 있는것은 무엇이라고 주장할수 있겠는가.
오죽하면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대결의식과 병적거부감을 가지고있는 통일부장관 류길재까지도 그런 엉터리《조사결과》라는것을 내놓은데 대해 얼마나 민망스러웠던지 그런 서체를 가지고 《북소행》이냐 아니냐를 따지는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참다 못해 핀잔을 하였겠는가.
남조선당국이 글자표기를 근거로 무인기를 《북의것》이라고 우겨대면 댈수록 자기의 무지와 몰상식만을 드러낼뿐이다.
"귀신도 곡할 지문확인놀음"
이번 무인기의 《북소행》설을 립증하기 위한 하나의 증거로 지문이 거론되였다.
무인기에서 식별된 지문을 정밀감지한 결과 남조선에는 없는 《미등록지문》 6개를 확인했다는것이다. 따라서 그 지문들이 북조선사람들의것이 분명하며 결국 무인기가 《북의것》으로 된다고 하였다.
무인기에서 발견되였다는 지문이 남조선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해서 무턱대고 북조선사람들의것으로 된다는 주장을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했다면 과연 누가 믿을수 있겠는가 하는것이다.
남조선땅에 숱한 외국사람들이 들어와있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지문도 남조선사람들의 지문과 다를터인데 남조선당국은 《북조선지문》만을 확인하는 《특별도구》라도 가지고있는지는 귀신도 모를것이다.
"초보적인 지리상식도 없는 무인기 리륙지점"
남조선국방부 대변인은 초기 《국방예산으로 30조원이상을 써도 북의 무인기가 어디서 발진했는지 리륙지점을 파악하는것은 쉽지 않을것이다.》라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후에는 같은 입으로 무인기의 리륙지점이 확인되였다고 하면서 황해남도 온천비행장이라고 찍었다.
"거짓말을 꾸며대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아무러한 과학적 증빙자료도 없이 무인기의 리륙지점을 북쪽지역으로 서둘러 단정한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지명조차도 제대로 모르면서 확인되였다고 밝힌것이 더욱 가관이다.
우리 나라 온천비행장은 평안남도에 있지 황해남도에 있지 않다.
국방부 대변인은 백령도와 가까운 지역이 황해남도라는 것만 알고 있다나니 온천비행장이 황해남도에 있는 것으로 발표해야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수 있다고 생각한것 같다.
그가 《북소행》설을 립증시키는데 얼마나 몰두하였는지 초기 실언한 지명을 며칠후에 다시 정정하여 발표한다는것이 오히려 더 큰 물의를 일으켰다. 전번에 잘못 발표한 지명을 정확히 밝힌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무인기 리륙지점이 황해남도 옹진부근의 한 비행장이라고 한것이다.
우리는 옹진부근에 비행장이 있다는 말을 들은적이 없다.
이제 GPS복귀좌표를 해독하고 비행경로를 검증하여 리륙지점을 밝힌다고 하는데 모름지기 그 리륙지점이 북이라고 조작해낼것이다.
"《북조선색갈》로 공인된 하늘색과 흰색"
남조선당국은 무인기들이 《북의것》이라고 확증할수 있는 증거로 동체색갈이 하늘색이기때문이라고 하였다.
다시말하여 동체에 하늘색 바탕과 흰색 구름무늬를 하였기때문에 우리의 무인기이며 그 색갈이 열병식에 나타난 우리 장비색갈과 같기때문에 《북의것》이 분명하다는것이다.
그러면서 동체의 도색을 놓고 무작정 우리를 걸고 들기가 아무래도 멋적었던지 전파탐지 및 육안감시를 피하기 위해 위장도색을 한것이라고 하였다.
아무리 날조에 이골이 난 능수라고 하여도 《북소행》임을 립증하기가 여간 조련치 않았던 모양이다. 나중에는 동체색갈까지 우리와 련계시키니 말이다.
남조선당국의 주장대로 한다면 하늘색이나 흰색은 다 《북조선색갈》이라는것인데 이에 공감할 사람이 세상에 있기나 하겠는지 모르겠다.
다른 나라들은 몰라도 현재 하늘색과 흰색으로 된 옷을 입거나 물품을 소유하고있는 남조선사람들은 즉시 다른 색갈로 교체하여야 할것 같다.
자칫하면 그들모두가 《종북》으로 몰려 족쇄를 차고 감옥에 갈수 있기때문이다.
"《북이 아니면 누구?!》로 된 항속거리"
《주변국에서 발진하기에는 짧은 거리이고 그렇다고 남한내에서 한것은 아니기때문에 북에서 했다고 볼수밖에 없다.》, 이는 《중간조사결과》발표에서 무인기의 항속거리를 《북소행》으로 판단한 대목이다.
남조선군당국은 연료통크기와 기관배기량,촬영된 사진 등을 검토한 결과 무인기가 최저 180㎞에서 최고 300㎞의 항속거리를 가진것으로 분석됐다고 하였다.
남조선당국은 이러한 항속거리를 놓고 《북소행》으로 단정짓기에는 제스스로도 부끄럽고 게면쩍었던지 기상조건이나 왕복거리까지 더 고려해보았다고 덧붙였다.
항속거리가 짧으면 짧아서 《북소행》이고 항속거리가 길면 길어서 《북소행》으로 된다는 격이다.
그렇다면 항속거리가 짧은 이 세상의 모든 비행체는 그것대로, 항속거리가 긴 비행체는 또 그것대로 다 《북 비행체》란 말인가.
제 흉심을 달성하자니 이런 생억지도 꺼리낌없이 부려대는것이다.
이러한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남조선내부에서 단마디로 반박해나섰다.
총체적무게가 12㎏인 무인기가 항속거리 300㎞에 필요한 연료를 5㎏이나 장착하면 뜨지조차 못한다는것이다.
그야말로 웃지도 울지도 못할 희비극이 아닐수 없다.
"조소만 자아낸 《비행고도측정》놀음"
남조선국방부는 3월 31일 공군지휘기 《E-8》의 전파탐지기가 북에서 백령도로 날아오던 무인기를 포착하였으므로 이 무인기들이 우리측 지역에서 발진했다는것을 확인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발견한 즉시 3차례에 걸쳐 300여발의 발칸포탄을 발사했으나 발칸포의 최대사거리가 2㎞밖에 안되기때문에 5~6㎞고도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무인기를 격추할수 없었다고 변명하였다.
《중앙합동조사단》은 제편에서 이런 말을 내뱉았는지에 대해 감감 잊었는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1.4㎞의 고도에서 시속 100~120㎞로 지그자그형태로 비행하다가 연유부족으로 추락됐다고 발표해버렸다.
그것이 여론의 의혹을 증폭시키게 되자 백령도에 당국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무인기가 출격했을지도 모른다고 얼버무렸다.
이외에도 무인기가 《금형틀》로 제작되고 전자회로기판을 나무에 부착한것이 남조선식이 아니며 무인기리륙에 필요한 발사대와 추가장비를 남조선땅에서 발견했다는 목격자나 신고자가 없다는것까지도 《북소행》의 근거로 내든것을 비롯하여 말이 되든 안되든 마구 꾸며댄것이 《중간조사결과》이다.
남조선당국은 아무래도 《북소행》을 안받침하는 근거자료들이 미미한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2010년 3월 《천안》호가 《북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될 때도 전파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무인기로 《천안》호의 항로를 추적하고 그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였을것이며 그해 11월 연평도포격전때 저들의 포진지가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것도 무인기가 사전정찰을 하였을수 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억측까지 내놓는것으로 어떻게 하나 저들의 주장에 타당성을 부여해보려 하고있다.
사람들은 이 석연치 않은 행동을 두고 《북소행》설을 조작하고 립증시키기가 여간 수월치 않은 모양이라고 수군거리고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사실자료가 공개되면 될수록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이 완전히 날조라는것은 더 명백히 드러나게 될것이다.
3.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에 비낀 범죄적기도
모략과 날조는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자들이 추구하는 상투적수법이다.
지난 시기에도 그러하였지만 이번에도 례외가 아니다.
《천안》호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이번 무인기사건은 남조선당국이 추구하고있는 불순한 범죄적기도를 여지없이 폭로해주고있다.
첫째로, 우리를 무인기사건의 주범으로 몰아붙여 악화되고있는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첨예한 전쟁국면 조성의 책임을 전가시켜보려는데 있다.
"지금 조선반도의 정세는 첨예하다."
남조선당국이 외세를 끌어들여 광란적으로 벌려놓고있는 《키 리졸브》,《독수리》합동전쟁연습,군사분계선 전지역에 추악한 인간쓰레기들을 내몰아 로골적으로 감행하는 반공화국삐라살포행위,어용보수언론매체들의 대대적인 비방중상,군부호전광들을 부추겨 무고한 우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무지막지한 해상깡패행위 등만 보아도 그것을 알수 있다.
이것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킬데 대한 우리 국방위원회의 중대제안과 공개서한을 발표한데 이어 흩어진 가족,친척상봉을 성사시켜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범하고 아량있는 동포애적조치에 대한 남조선당국의 전면도전으로 된다.
내외여론들은 구태의연한 대결관념에 사로잡혀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가고있는 남조선당국의 부당한 처사를 강하게 비난하고있다.
더우기 우리의 정상적인 로케트발사훈련을 그토록 목에 피대를 세우고 악착스럽게 헐뜯던 남조선당국이 뒤에 돌아앉아 500㎞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싸일발사시험을 남몰래 강행한 안팎이 판판 다른 이중적행태에 쓰디쓴 환멸을 금치 못하고있다.
이에 바빠맞은 남조선당국은 저들에게 쏠리는 내외의 비난을 막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구실마련이 필요했다.
사건수사가 종료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박근혜가 돌연 공개석상에 머리를 내밀고 우리의 그 무슨 《추가도발》을 운운하며 《즉각차단,격퇴할수 있는 대비책강구》를 력설해댄것도 우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켜보려는 술책에서이다.
둘째로, 또 하나의 《천안》호사건을 조작하는것으로 제2의 《5.24대북조치》를 취하여 북남관계를 영원한 대결관계로 만들어놓으려는데 있다.
2010년 5월 리명박역도가 《천안》호사건을 계기로 취한 《5.24대북조치》는 북남화해와 협력을 위한 인원들의 래왕까지도 차단한 극악무도한 동족대결조치이다.
지금 북남관계개선을 가로막는 《5.24대북조치》를 철회하라는 불같은 독촉앞에 급해맞은 현 남조선당국은 《특례적인 사례》,《편의적인 례외》와 같은 희귀한 표현을 써가며 북과 남사이의 인원래왕과 접촉을 마지 못해 묵인해주고있다.
사실상 《5.24대북조치》는 이미 시대의 페물이 되여 제스스로 시궁창에 처박히고있다.
이를 달가와하지 않고있는 극우보수패당에게는 어떻게 하나 북남관계의 단절을 고수하고 우리에 대한 고립압살을 지속시킬 제2의 《5.24대북조치》를 만들어낼 모략극이 절실하였다.
이로부터 발생한 무인기사건을 《북소행》으로,우리의 《도발》과 《위협》의 련속으로 날조해대는 억지공사를 벌려놓고있는것이다.
사병들의 목숨까지 반공화국대결의 제물로 바치면서 특대형모략극을 연출해내는 남조선군부가 국적도 증거도 불투명한 무인기사건을 《북소행》으로 조작해낸것을 보면 앞으로 제3,제4의 《천안》호사건으로 대결의 악순환을 지속시키리라는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
셋째로, 그 무슨 《안보태세강화》를 구실로 미국상전을 저들의 무력증강에 깊숙이 끌어들여 《전력공백》의 허점을 메우고 우리에 대한 군사적압살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데 있다.
지금 다계단으로 소형화되고 집약화된 고도의 화력타격능력과 첨단전략무기를 보유한 우리의 자위적군사력에 질겁한 남조선당국은 미제침략군의 남조선영구강점을 실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여기에서 기본은 전시작전통제권전환시기를 연기하는것으로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화하는것이다.
그러자면 파격적인 《안보불안》이 필요하였다.
이미 연평도포격전을 도발한후 그 후과를 만회한다는 구실밑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조선서해5개섬일대에 《서북도서방위사령부》라는것까지 만들어낸 남조선당국은 같은 수법을 되풀이하려 하고있다.
남조선군당국은 벌써부터 무인기에 10㎏의 탄저균을 탑재하여 서울상공에 살포할 경우 24만명을 살상할수 있다느니,무인기가 자폭무기로 리용될수 있다느니 하면서 해외에서 전술정찰비행선을 도입하고 저공목표발견용 전파탐지기 등을 구입하여 지상탐지능력을 보강하겠다고 떠들어대고있다.
무인기침투사건이 정전협정과 유엔헌장의 위반이라면서 이 사건을 국제무대로 끌고가기 위한 꿍꿍이에 골몰하고있는가 하면 총련이 련루되였다는 《증거》를 확보할 경우 일본정부와 련계하여 제재를 가하겠다는 비렬한 흉계도 숨기지 않고있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매체들은 《군 뒤늦게 〈무인기는 북한제〉라고 주장》,《군의 여전한 뒤 북대응이 문제》,《군 얻어맞고야 〈방공작전체제보안〉》,《일이 터진 후에야 북을 치는 군의 고리타분한 〈뒤 북대응〉행태》라고 개탄하고있다.
제반 사실은 제2의 《천안》호사건을 조작하는것으로 북남관계를 영원히 파탄시키려는 남조선당국의 대결광기가 더는 걷잡을수도 수습할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4. 《북소행》설은 영원히 통할수 없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충격적인 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을 우리와 련결시키며 반공화국대결광기를 부려대는것이 남조선당국의 체질화된 악습이다.
그를 립증하고있는 사실자료들은 부지기수이다.
2011년 4월 2일에 발생한 남조선《농협》(농업협동조합중앙회)금융콤퓨터망이 통채로 마비된 사건을 《북소행》으로 매도한것도 남조선당국이다.
정보원과 검찰 등을 동원하여 《합동조사》를 벌려놓은 남조선당국은 어용언론매체들을 동원하여 우리가 《대남싸이버테로를 자행》하고있다느니, 우리 군대가 《해킹부대를 운영》하고있다느니 하는 터무니없는 여론을 내돌리면서 나중에는 똑똑한 증거도 없이 《북소행》이라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당시 커다란 피해를 당한 《농협》당사자들이 《북소행》이라고 밀몰아붙인 당국의 발표가 과학성이 없는 《서뿌른 결론》이라고 항변해나서고 남조선군 기무사마저 벌어진 사태를 《북군부의 공격》이라고 밀어붙일수 있는 혐의가 없다고 공식발표하였으나 리명박일당은 막무가내였다.
2013년에 있은 그 무슨 《3.20해킹공격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건은 3월 20일 오후 2시부터 남조선의 주요방송업체들과 크고작은 금융업체들이 련속적인 싸이버공격을 받아 일제히 마비되고 남조선전역이 《사상초유의 대혼란》에 빠진것을 말한다.
수천수만대의 봉사기들과 콤퓨터들이 파괴되고 관련망들이 《먹통》이 되여 방송사들의 보도업무가 중지되고 금융망들의 모든 봉사가 마비되는 《전산대란》이 벌어진것이다.
이것 역시 《북소행》일수 있다는 결론부터 내리고 남조선당국이 전면수사에 착수하였으나 예상과는 달리 해킹공격이 제3국에서 시작된것으로 판명되고 나중에는 《후이즈》라는 이름을 가진 국제해커팀이 저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통에 세계면전에서 톡톡히 망신만 당하였다.
마지 못해 《3.20해킹공격사건》의 막을 내렸던 박근혜일당은 날과 달이 바뀐 4월 10일 갑자기 싸이버전공격이 《북소행》으로 판명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물론 이 엉터리조사결과는 남조선 각계로부터 《북에 책임 떠넘기는 만능정부》,《북소행이라는 정부발표 예상했더니 아닐세라…》,《해킹코드에서 발견된 수많은 1번, 참 희한하다.》,《어제 농작물망치게 내린 눈도 북이 만들었을것이다.》는 야유조소만 쏟아져나오게 하였다.
이외에도 《GPS전파교란사건》을 비롯하여 저들내부에서 비정상적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북소행》설을 들고나오는것은 남조선당국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하긴 다른 나라의 문서까지 조작하여 애매한 서울시공무원을 간첩으로 매도하는 당국일진대 무슨 짓인들 날조해내지 못하겠는가.
남조선당국이 제 땅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사건들에 대해 우리와 련계시키지 않으면 조사결과라는것을 도무지 발표할수 없게 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남조선에서 급작스레 걷어들였다는 11대의 무인기들에 대해 과연 어떤 조사결과를 내놓겠는가를 주시하고있다.
아마도 모략가들이 이제는 기력이 진하여 《북소행》설조작을 중도반단할수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있지만 두고보아야 한다. 원래 모략과 날조에 이골이 난 자들은 죽을 때까지 제 버릇을 고치지 못하기때문이다.
명백한것은 남조선당국이 《북소행》설을 들고나올수록 자기의 뿌리깊은 대결적정체만을 더욱 드러낼뿐이라는것이다.
《천안》호사건과 연평도포격전,《농협》금융콤퓨터망마비사건,《3.20해킹공격사건》,《GPS전파교란사건》에 이어 무인기사건 등을 우리와 련계시키는것은 곧 북남대결을 추구하는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공연한 파괴로 된다.
유치하고 졸렬한 모략극을 계속 날조해대면서 동족대결에 미쳐날뛰는것은 제무덤을 파는 길이다.
민족의 리익을 해친 범죄에는 시효가 없다.
그가 누구든 우리를 걸고드는 반공화국대결정책에 매달릴수록 민족사에 모략극날조의 주범으로,천하무도한 악질대결분자로,통일의 훼방군으로 락인될것이며 천추만대를 두고 저주와 규탄을 받게 될것이다.
우리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남조선당국이 아직까지 《천안》호사건의 《북소행》설을 걷어들이지 않았을뿐아니라 제2,제3의 《천안》호사건을 계속 날조해내고있는 조건에서 이 모든것을 해명할 용의가 있다.
《천안》호사건을 포함한 모든 《북소행》관련사건들을 공동조사하자는 우리의 립장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검열단은 지금까지의 모든 《북소행》설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모략극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치게 될것이다.
민족의 거대한 관심속에 진행될 진상조사에는 남조선의 《국가안보》를 총괄한다는 청와대 김장수안보실장이 남측을 대표하여 나오면 될것이다.
북남관계를 악화시키는 장애물들을 제거할 의지가 있다면 뒤구석이 아닌 공식석상에 나와 문제해결에 당당히 림하라는것이다.
민족의 평화와 안전이 직결되여있는 중대사를 즉시 명쾌하게 해결하는것이 쌍방당국앞에 지워진 첫째가는 의무이며 겨레를 위한 옳바른 처사로 된다.
남조선당국이 꺼릴것이 없다면 《천안》호사건발생초기부터 요구하여온 우리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외면할 아무런 리유가 없을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호응을 기다릴것이다.
주체103(2014)년 4월 14일
평 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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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역의 문제에 대해 대안 제시와 함께 진보진영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바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생산적인 토론과 함께 앞으로도 침체된 운동이 일어서는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김기원: 서울대 경제학과(박사), 일본 동경대 사회과학연구소 객원연구원, 미국 유타대 객원연구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현 베를린 자유대학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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