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경제 붕괴 8가지 시나리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적어도 2001년 클린턴이 부시 2세에게 정권을 이양한 이후로 가장 탄탄한 경제를 후임 대통령에게 넘겼다바이든의 마지막 분기 동안 GDP는 연율 2.3% 성장했으며재고 변동을 제외한 최종 수요는 3.2% 성장했다이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전체의 평균 성장률을 3.2%로 끌어올렸으며이는 클린턴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월 실업률은 4.0%로 떨어졌으며지난해 5월 이후 4.0%에서 4.3%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유지되었다바이든의 전체 임기 동안 실업률은 평균 4.1%를 기록했으며이는 50년 전 린든 존슨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2.0% 목표를 약간 상회하지만뚜렷한 상승 또는 하락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이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2.0% 미만의 인플레이션율이 사실상 대침체(Great Recession) 이후의 현상이었다는 것이다대침체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으로 2.0%를 약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2000즉 클린턴 행정부의 마지막 해에 인플레이션은 3.4%였다.

또한생산성 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지난 1년 동안 거의 2.0%에 달했다그리고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실질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임금 계층 전반에 걸쳐 노동자들이 생산성 성장의 혜택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매우 긍정적인 경제 상황을 보여주지만도널드 트럼프는 경제에 대한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그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대담한 선언을 하고 있으며현재의 호황을 끝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경제 붕괴 가능성이 큰 여덟 가지 시나리오다순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주식시장 폭락

대규모 추방

무분별한 관세 부과

팬데믹 재앙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대규모 예산 삭감

부채 한도 위기

경제 데이터 조작

완전히 무작위 순서는 아니다나는 주식시장 붕괴가 경제를 탈선시키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본다또한그러한 붕괴가 반드시 트럼프의 책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만약 우리가 거품 속에 있다고 가정한다면경제 정책을 맡은 사람들이 유능하더라도 결국 그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폭락을 제외하면나머지 위험 요소들의 가능성은 매시간혹은 심지어 매분마다 변화한다트럼프나 일론 머스크가 또 무슨 황당한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특정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대신나머지 일곱 가지 위험 요소들은 모두 비슷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보고각각을 빠르게 살펴보겠다.

출처: Unsplash, History in HD

주식시장 폭락

여기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단순하다현재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1990년대 거품 정점에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실질 이익 증가율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다음 네 가지 가능성을 의미한다첫째이익 전망이 심각하게 과소평가되었거나둘째주가수익비율이 더욱 상승하거나셋째사람들이 채권 수익률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거나넷째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는 네 번째 가능성즉 주식시장 붕괴가 가장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여기서 중요한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분명히 가장 높은 주가수익비율을 보이는 것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이지만전체 시장 역시 과대평가된 상태다비록 그 정도가 덜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1990년대로 돌아가 보면많은 사람들이 급등하는 주식시장을 '기술주 거품'이라고 불렀다실제로 시장이 붕괴했을 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기술주였지만제너럴 모터스나 맥도날드 같은 기업의 주가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당시의 거품은 단순히 기술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광범위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AI 관련 기업들이 주식시장 붕괴 시 가장 큰 타격을 입겠지만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AI와 기술 기업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원한다면 On the Media의 이 방송을 들어보라.)

주식시장의 급락은 두 가지 주요 영향을 미칠 것이다첫째수십 조 달러에 달하는 부의 증발을 초래할 수 있다. 401(k) 연금 계좌에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들의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이는 특히 은퇴를 앞두었거나 최근 은퇴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를 크게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둘째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현재 기업들은 AI와 관련된 모든 것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주식시장 붕괴 후에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만 신중하게 투자하게 될 것이다.

또한, 2001년 주식시장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GDP 기준으로 보면이 침체는 매우 짧고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전통적인 기준인 '연속 두 분기 GDP 감소'조차 나타나지 않았다하지만 노동시장 측면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용은 경기침체 이전인 2001년 2월에 정점을 찍었다그러나 같은 수준의 고용을 회복하는 데 무려 4년이 걸렸다당시 이것은 대공황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고용이 증가하지 않은 사례였다따라서 이 시기를 짧고 경미한 경기침체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대규모 추방으로 물가 급등

대규모 추방과 관련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실제로 그것이 실행될지 여부다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서 대규모 추방 공약은 핵심적인 요소였지만최근 이민의 현실은 트럼프가 묘사하는 마약 밀매업자강간범살인자들이 국경을 넘쳐나고 있다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다트럼프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간단한 사실은최근 이민자의 압도적 다수는 일하러 왔다는 점이다그들은 신체적으로 힘든 저임금 일자리를 맡으며이는 대부분의 미국 태생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일들이다만약 이들 중 다수가 강제 추방당한다면경제의 광범위한 부문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 발생할 것이다.

이 현상은 특히 농업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다불법 체류 노동자의 비율이 최대 45%에 달한다는 추정치도 있다그러나 식품 가공건설기타 여러 산업에서도 상당수의 노동자가 불법 체류자다.

대규모 추방이 일어난다면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고건설업도 둔화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저하시킬 것이다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한다면주택 시장이 더욱 약화되고 다른 경로를 통해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것이다심지어 트럼프가 통제하는 연준이라 해도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한 장기 금리 상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이러한 상황은 경기침체로 이어진다경제가 한층 더 작은 노동력 규모에 적응할 때까지 이 침체는 장기화될 수도 있다.

관세가 물처럼 흐르다

도널드 트럼프는 관세를 매우 좋아하는 듯하지만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는 중국캐나다멕시코 또는 그때그때의 악당’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떠들어대지만실제로 그는 미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세금을 매기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그 관세를 부담하는 것이지트럼프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악당’ 국가들이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

더 높은 수입세는 수입품 가격을 상승시키며이는 석유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원리다관세가 적용되는 상품의 종류와 세율에 따라우리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상당한 금액을 추가 지출해야 할 수도 있다.

간단한 계산을 해보자미국의 연간 상품 수입액은 약 4조 달러로, GDP의 13%에 해당한다만약 20%의 수입세를 부과한다면연간 8,000억 달러(가구당 약 6,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수입량이 줄어들 것이므로 이 수치가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대규모 추방과 마찬가지로이는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며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을 빼앗는 효과를 낳는다연준이 이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하면경기침체의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다.

여기에서도 행정부의 신호는 매우 혼란스럽다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지만실제로 관세가 시행되기 전 이를 철회했다그러나 그는 알루미늄과 철강에는 20%의 관세를 강행했다.

행정부 내부에는 주요 관세 인상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그리고 그 여파가 가장 먼저 주식시장에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실제 정책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본능과 보다 현실적인 참모진 사이에서 누가 더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 달려 있다.

경제 정책을 TV 게임쇼처럼 운영하는 것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기업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예측 가능성을 중시한다만약 기업이 생산능력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면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물품이 대부분 무관세로 유지될지아니면 미국이 대규모 수입세를 부과할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최소한 경제정책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기업들이 트럼프가 궁극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가늠하려 하면서 투자 결정을 미루게 만드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팬데믹 II

이 부분은 순전히 가정에 불과하다나는 전염병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으며미래의 팬데믹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예측은 누구에게나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몇 가지 확실한 점은 있다.

첫째가축과 야생동물 사이에서 항상 다양한 질병이 퍼지고 있다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질병은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새로운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트럼프-머스크 팀이 공공 보건 기관들을 대폭 약화시켜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훨씬 부족해졌다. (그들은 이미 조류독감 확산에 관한 보고서의 공개를 아무런 명확한 이유 없이 지연시키고 있다.)

공공 보건 기관을 약화시키는 이러한 조치는 경제적으로는 주로 달걀고기닭고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이는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승시키겠지만금리 인상을 유발할 만큼 심각한 수준의 경제 위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현재까지는 그 사례가 제한적이지만공중보건 관점에서는 매우 우려되는 문제다다만바이러스 변이가 고도로 전염성이면서 심각한 건강 위협을 동시에 초래하지 않는 이상 경제적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내가 가진 지식으로 볼 때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엘론 머스크의 초고지능 IQ’ DOGE(도지코인팬보이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상황에서는 그 위험이 분명히 더 커질 것이다.

기후 재앙 또는 LA 산불 속편

최근 몇 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트럼프는 이러한 흐름에 맞서기보다는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는 바이든과 오바마 행정부의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촉진 프로그램을 전면 폐기하고화석연료 사용을 장려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지구를 보호하는 관점에서는 끔찍한 일이지만다행히도 중국과 세계 여러 나라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그러나 경제적으로 더 즉각적인 문제는 이미 과거 배출된 온실가스가 초래할 환경 피해다.

우리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허리케인홍수산불에 대비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하지만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들을 해고하고 있다또한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지역을 보복하려는 성향도 경제적 피해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홍수허리케인산불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사람들이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일부 주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장려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게다가 그는 이러한 정책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관들을 해체하려고 한다.

민간 보험회사들은 이러한 완화 조치에 도움을 줄 수 있다이는 선의에서가 아니라단순히 화재나 허리케인으로 파괴될 가능성이 높은 주택에 보험을 제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주 규제 당국이 위험을 반영한 보험료 책정을 막는 경우가 많아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어쨌든트럼프의 정책은 미래의 재난이 초래할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특히 그가 스스로 최선의 대책을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재난 대응과 구호 작업을 수행할 유능한 인력들을 방해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자연재해 자체가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경기침체를 유발할 정도의 영향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수만심지어 수십만 채의 주택이 파괴될 수 있으며기업들은 몇 주 또는 몇 달간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하지만 연방정부의 구호 활동이 적절히 이루어진다면오히려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약간의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다만트럼프가 청색 주(민주당 지지 지역)에 대한 보복으로 구호 활동을 거부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더 큰 경제적 충격은 자연재해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보험사는 돈을 잃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특정 지역에서 재난이 반복되면보험사는 그 지역에서 아예 보험 상품을 판매하지 않게 된다이미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만약 기후 위험이 커지거나트럼프가 신뢰할 만한 데이터 제공 기관들을 해체해 보험사들이 위험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게 된다면보험사는 더 많은 지역에서 철수할 것이다주택에 대한 보험을 가입할 수 없다면은행은 해당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이는 결국 많은 지역에서 주택 시장이 완전히 마비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경제와 금융 시장에 가해질 타격은 매우 심각할 것이다여기서 세부적인 시나리오를 모두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간단히 말해 이는 매우 나쁜 소식이다.

대규모 예산 삭감

이 부분은 길게 다룰 필요가 없다나는 이것이 실행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핵심은 엘론 머스크와 그의 팀이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머스크는 처음 DOGE 팀을 꾸릴 때 연간 예산에서 2조 달러를 삭감하겠다고 떠들었다이는 10년에 걸쳐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단 1년 만에 삭감하겠다는 계획이었다이는 전체 예산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GDP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약 머스크가 실제로 GDP의 7%에 달하는 정부 지출을 삭감한다면이는 대침체 수준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다다행히도 현재로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머스크가 정부 예산이 실제로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학습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공화당 팀은 여전히 대규모 지출 삭감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지만그 규모는 머스크가 처음 떠들던 것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보인다또한그들은 부유층을 위한 감세 정책을 함께 추진할 것이며이들의 소비가 저소득층 대상 프로그램(메디케이드(Medicaid)와 SNAP) 삭감이 초래할 경제적 영향(인도적 영향은 제외)을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부채 한도 위기

이 문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경제 위기 목록에 포함시킬 것이다핵심은 민주당이 부채 한도를 인상하는 데 한 표도 제공하지 않고부채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소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관련 법안 통과를 가로막는 상황이다이런 일이 발생하면 정부는 차입이 불가능해지고일정 기간 동안 모든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금융 시장을 뒤흔들 것이 분명하다다만이것이 경제 붕괴로 직결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결국 교착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이 문제는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트럼프가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인물인지조차 불확실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는 법적 근거가 없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이 사태는 미국 국채 보유 위험이 커진다고 판단한 투자자들로 인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이는 경제에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이지만상승 폭이 전체 퍼센트포인트 단위가 아니라 0.1~0.2% 정도의 소폭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출처: Unsplash, Natilyn Hicks Photography

경제 데이터 조작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위기 목록에 이 문제를 포함시키지 않겠지만포함되어야 한다현재 미국에는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과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BEA)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계 기관이 존재하며이들은 정치적 간섭 없이 정확한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소의 중요성이 과소평가 되는 경우가 많다종종 경제 지표에 대한 대규모 수정이 이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지만(나 역시 그런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다), 이는 3,400만 명이 살고 있는 30조 달러 규모의 경제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 때문이다통계 수치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이 기관들은 자체 연구와 미국 및 전 세계 학자들이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실업률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우리가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의존하는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들이 데이터의 무결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이들은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실업률을 조작하거나인플레이션을 낮게 보이도록 데이터를 조작하지 않는다.

그러나 MAGA 세력즉 트럼프를 비롯한 극우파는 바이든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 경제 데이터가 조작되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이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불행히도 이러한 음모론은 언론이나 민주당으로부터 강력한 반박을 받지 못했다사실트럼프나 공화당 인사들이 데이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어쨌든, MAGA 세력의 논리에 따르면대통령은 실업률이나 인플레이션을 마음대로 조작할 권한을 갖고 있다만약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나 조류독감 대응 실패로 인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4.0%로 올라가면트럼프는 노동통계국에 2.0%로 발표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해당 기관의 고위 관리들이 사임하거나 해고되겠지만결국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발표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GDP도 마찬가지다트럼프가 정부 부채 상환을 중단하고 수만 명의 공무원과 계약직 노동자를 해고하여 1분기 GDP가 하락하면그는 경제분석국에 3.5% 성장했다고 발표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이런 조작된 데이터는 <폭스 뉴스>나 기타 극우 성향 언론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금융 시장과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에는 재앙이 될 것이다투자자들은 더 이상 미국 경제의 실제 상태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며이에 따라 금리는 급등하고 주식시장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외국 기업들이 미국을 기피할 것이다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낙인찍힐 것이며법과 규칙이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될 것이다트럼프나 그의 주변 인사들이 이러한 통계 기관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만큼의 상식을 가졌기를 바라지만현재로서는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재앙을 위한 조리법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MAGA발 경제 붕괴 시나리오 8가지다여러분도 트럼프가 경제를 망칠 방법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라또한이 문제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내 분석을 확장하거나 수정해주길 바란다어쨌든우리 앞에 흥미진진한 시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출처Can Trump Tank the Biden Economy? Here Are Eight Ways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딘 베이커(Dean Baker)는 1999년에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를 공동 설립했다. 주택 및 거시경제, 지적 재산권, 사회보장, 메디케어, 유럽 노동 시장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현대 경제의 규칙은 어떻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가' 등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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