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멈춰라 3대 메가➀] ‘메가프로젝트 정세’, 우리는 무엇에 맞서야 하는가

[멈춰라 3대 메가➀] ‘메가프로젝트 정세’, 우리는 무엇에 맞서야 하는가

0. 들어가며 지난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국민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이들과 함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그리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4,700조 원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정부는 전력, 용수, 토지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총력지원’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한국 정부는 미국의 빅테크 CEO들을 초청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개최했다. 삼성, SK, 현대차 총수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 이재명 대통령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앤스로픽, 오픈AI CEO와 함께 ‘우리는 식구다’를 외쳤다. 한국이 미국 AI 자본과 한 배를 타서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250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영업이익과 투자규모에 한국사회 전체가 압도당하고 있다. 마치 투자브로커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 AI와 반도체 산업에 사회의 모든 자원을 ‘올인’하겠다고 한다. ‘AI 혁명’이라며 장밋빛 성장 전망에 모두가 들떠 있다. 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인데, 한국이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AI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2007년부터 해상과 육지에서 가자에 행해진 봉쇄를 뚫기 위한 항해에 나는 올해 초 참여했었다. 감옥선에 갇힌 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땅의 아슈도트 항구로 옮겨져 가혹 행위를 당한 것은 사흘 정도의 일이었지만 그 시간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항해에 참여한 동료의 여권을 취소하는 한국 정부의 국제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 말할 자리도, 또 이스라엘 대사 초치라는 성과도 있었다. 대통령의 입에서 네타냐후가 전범이라는, 그가 한국 땅에 발을 들이면 체포할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집단학살은 멈추지 않았다.

“이것은 가뭄이 아니라 약탈이다!” AI 폭주에 맞선 세계의 투쟁

“이것은 가뭄이 아니라 약탈이다!” AI 폭주에 맞선 세계의 투쟁

한국에는 11월 중간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미국의 저항이 알려졌지만, 그보다 앞서 남미에서 시작된 투쟁도 주목해야 한다. 2023년 구글 데이터센터 건설로 74년 만의 가뭄을 겪던 우루과이 주민들은 식수 부족에 맞서 북반구 빅테크의 ‘약탈’을 비판하며 “마실 물이 이윤보다 우선”을 외쳐 축소를 이끌었다. 칠레에서도 투쟁 끝에 구글이 냉각용 지하수 사용을 포기했다. 아일랜드에서도 아마존의 노동착취·조세회피·환경파괴를 엮은 투쟁이 벌어진다. 지역사회·기후정의운동·노동조합이 힘을 합친 결과다.

나는 29년차 반도체 후공정 노동자입니다

나는 29년차 반도체 후공정 노동자입니다

나는 29년 차 반도체 후공정 노동자입니다. 회사는 58년 역사의 반도체 후공정 세계 2위 기업입니다. 8,500명 사원 중 노동조합 조합원은 66명입니다. 회사는 ‘국가전략산업’이자 ‘보세구역’이라는 이유로 전자기기 반입을 막습니다. 노조에 가입하면 탈퇴를 강요당하고, 잔업과 휴일근무, 휴가 사용도 관리자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개발의 폭주를 멈추고,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개발의 폭주를 멈추고,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반도체 특수가 갑자기 시작되자, ‘벌 수 있을 때 벌어보자’는 정부와 재벌들의 탐욕에 지구가 불타고 있다. 지구를 불태우는 데 사용되는 수백조, 수천조 원에 달하는 돈을 공공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공공주택을 건설하고, 지역의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의료를 확충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공교통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세계는 지금부터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HL만도 중대재해, ‘안전·노무 겸직’이 부른 1998년생 노동자의 비극

HL만도 중대재해, ‘안전·노무 겸직’이 부른 1998년생 노동자의 비극

7월 22일 만도 평택공장에서 1998년생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나는 HL만도에서 36년째 일하고 있다. 이 글은 한 기업의 사고 수습 절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안전을 무엇으로 취급해 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위험의 외주화’ 해결 위한 높은 수준의 정규직화가 필요하다

‘위험의 외주화’ 해결 위한 높은 수준의 정규직화가 필요하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 논란’을 야기했던 그 ‘직접고용 정규직화’의 ‘해묵은’ 카드가 2026년에 다시 꺼내진 것은 ‘남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낡은 해법’이 아니다. ‘외주화의 합리화’라는 가장 강력한 해법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는 것, IMF 위기 이후 가속화된 신자유주의적 민영화와 외주화의 정부 기조를 재고하는 것, 하청노동자의 사망에 대해 정부와 공기업이 책임을 다하는 것, 무엇보다 하청노동자를 과잉착취해 온 역사에 대한 반성과 그들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것의 가장 작은 첫 돌을 놓은 것이다.

약속마저 외주화할 것인가, 사회적 합의의 무게

약속마저 외주화할 것인가, 사회적 합의의 무게

김용균의 죽음 이후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노동 존중’을 외치는 이재명 정부도, 김충현의 죽음 이후 어렵게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김충현 대책위, 빛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다

김충현 대책위, 빛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다

노동자의 죽음 위에서 어렵게 만들어낸 사회적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00여 개 단체와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사회적 약속이다. 곧 김충현 노동자 1주기다. 정부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시혜가 아니다. 죽음 이후 어렵게 만들어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환한 불빛 아래, 가장 오래 어둠 속에 서 있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발전소 하청노동자들이다. 그 약속이 더 늦기 전에 현장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밥 한번 먹자는 말을 미뤘습니다”

“밥 한번 먹자는 말을 미뤘습니다”

“사고가 나기 불과 며칠 전, 형님이 저에게 “밥 한번 먹자”고 하셨던 일이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제가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걸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그날 형님의 다정한 제안을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쳤던 일이, 지난 1년 동안 제 마음에 큰 미안함으로 남아 불쑥불쑥 가슴을 찔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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