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북한 미녀 응원단’과 ‘인공기’ 사이에서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시선은 한 곳에 모아졌다. 그리고 그 뜨거운 관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6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북한 응원단이었다. 이들은 한반도기, 인공기, 태극기가 어우러진 남북한 공동응원을 통해 우리에게 낯설음과 신기함을 넘어 가슴 뭉클함을 선물했다. 탁구, 유도, 축구, 마라톤…. 남북한 선수들의 땀방울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남길 때마다, 그 주위를 둘러 싼 남북응원단의 함성과 눈물은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문화적 차이, 정치적 이해, 역사적 갈등, 이데올로기적 경계를 가로질러 민족적 동질감과 감수성을 다시금 경험케 했다. 물론 “대규모 북한 응원단의 아시안 게임 참가”는 스포츠를 통한 일시적인 민족 동질감 회복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특히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는 남북문화교류를 통해 사람들은 서서히 “그때 우리는 하나였고,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는 감상적인 멘트나 “눈물의 이별 씬”으로 모든 것을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이미 한국 사회의 많은 주체들은 일간신문의 정치면이 매일 같이 강요해 온 너무나 식상하고 시대착오적인 남북관계를 넘어, 좀더 일상적이고 적극적인 남북문화교류를 경험하고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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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2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