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고길섶의 소수자렷다!-문화사슬과 문화거울
우리에게는 ‘먹이사슬’이라는 말이 있다. 다 아는 바지만, 풍뎅이는 개구리가 잡아먹고 개구리는 뱀에게 잡아먹힌다. 이런 걸 먹이사슬이라고 부른다. 물론 먹이사슬은 자연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먹이사슬은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구조이다. 이번에 KBS2의 <서세원쇼>가 문화연대의 폐지요구로 골치 아파지자 진행자인 서세원 씨는 방송사 측에 그 책임을 전가하였다. PD가 시키는 대로, 작가가 원고를 써주는 대로 자기는 말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시청률에 안달이 나 있는 방송사 측의 먹이사슬에 걸려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방송사 측은 서세원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먹이사슬의 수직적 논리와는 다른 개념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 나는 먹이사슬과는 다른 생태적 규칙성을 ‘먹이거울’이라는 말로 이름 붙여 본다. 먹이거울은 먹이사슬과 달리 일방향적으로 수직적이고 위계적이지 않다. 개구리가 뱀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우리는 소위 자연의 섭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황소개구리같이 뱀을 잡아먹는 개구리들도 있다. 서로 잡아먹고 먹히며 그 삶들을 비추어주는 욕망의 복잡함, 이것은 수평적이며 탈위계적인데, 이것을 먹이거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개념에서 우리는 먹이사슬과 먹이거울을 ‘문화사슬’과 ‘문화거울’로 바꿔 쓸 수 있겠다.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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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8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