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이지안의 영화이야기④]존 리드, 그리고 “Be The Reds”
이지안 mulu@kdlpnews.org 모스크바의 어느 잠 못 이루는 밤, 우연히 틀어본 텔레비젼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발견’한 적이 있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장면만을 편집한 다큐멘타리였는데, 그때 내가 텔레비젼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워런비티가 거기 있었다는 것. 게다가 그 워런비티는 그냥 워런비티가 아니라 미국의 역사적 빨갱이, 존 리드였다.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 배우, 감독, 그리고 제작자까지 몽땅 도맡은 영화 로 아카데미상 12개부분 후보로 지명된 워런비티는 후줄근한 양복에 수염도 제멋대로 뻗친 몰골로 심드렁하게 앉아있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헨리폰다의 유작이 된 어떤 영화에 밀려 는 줄줄이 탈락하고 있었다. 아카데미가 별 수 있나, 빨갱이 영화에 상을 줄 리 만무하지. 채널을 돌리려는 순간, 사회자는 빨갱이를 불렀다. 감독상 ! “잊혀진 미국의 한 공산주의자 혁명가의 일대기를 만드는 데 들어간 엄청난 자금을 조달해준 미국의 자본주의에 감사한다.” 단상 위로 터벅터벅 올라간 워런비티가 내뱉은 말은 시니컬한 그의 표정과 함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아마도 나는 존 리드가 살아있다면 그와 똑같은 말을 했을 거라고, 그렇게 믿었던 것 같다. 나는 Reds라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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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3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