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지역개발의 진정한 문제는 무엇인가?
‘개발’이라는 말부터 생각해 보자. ‘개발’은 영어로 ‘발전’(development)이라고 통용되는데, 시각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사진용어인 현상(現像)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실재하는 물체의 상(象)을 거울이나 스크린과 같은 매체에 비추어 그 영상을 재현의 방식으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물체의 상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계발(啓發)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개발의 관건은 개발대상에 잠재된 가능성을 얼마나 시각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잠재된 것을 가능성으로 변화시키고 눈앞에 현실화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잠재된 가능성이 단일한 근원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공간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 이질적인 장소성을 부여받아 왔고 동시에 파괴되어 왔다. 특히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공간들을 모방하고 이식하고 대체해 왔던 한국의 공간들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와 양식들이 중첩되어 있다. 더불어 북한과 남한, 서울과 지방, 도심과 외곽 등의 차별적 공간구도가 아직도 팽배해 있다. 이러한 이질적이고 차별적인 공간의 맥락들은 무시되어 사라지거나 경험적으로 매끈하게 봉합되어 버린다. 구조적 문제는 도외시되고, 차별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우월한 쪽을 지향하는 것이 현재의 공간정책이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국정과제이면서 서울은 더욱더 강력한 ‘경제수도’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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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