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용산참사로 사망하신 철거민 다섯 분 열사들의 장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제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영하 14도의 강추위 속에서 284일째 마지막으로 여는 천주교 생명평화미사가 열렸습니다.
용산현장에 와야 현실이 제대로 보이며 미래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거품부양 경기와 비효율적인 서민정책에 가리워져 안개처럼 뿌옇게 보였던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여기 용산현장에 오면 거울을 보는 것처럼 환하게 보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준비되고 추진되어 온 교원평가제의 시행이 눈앞에 와 있다. 최근 교육과학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부터 법제화와 상관없이 시도교육청의 규칙을 통해 각 학교에서 교원평가제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산 범대위’와 재개발 조합 사이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사인 간의 분쟁’을 정부가 결국 중재한 모양이다.
드디어 이제는 학생들에게 두발자유를 ‘허용’하고 인권을 보장하여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나라가 망할 거라는 식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학생인권조례 이야기다.
장례를 치르기로 합의한 날 유족은 또 다시 오열하는데 위정자들은 미소가 만연한 얼굴로 기자회견을 한다. 기어이 가해 권력은 책임을 회피한 채 대리인에 불과한 총리의 유감표명 한 마디만 내놓았을 뿐,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
가까운 것에 목 맬 때, 역사는 다가갈 수 없이 멀어진다. 절망의 늪은 깊다. 불가능을 꿈꿀 때, 역사는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찰나에 이루어진다. 그게 개벽과 같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우리는 1월 9일 용산참사로 희생당하신 분들의 장례를 대대적으로 치러야 한다. 서울시청광장을 추모인파로 가득 채워 다시는 용산참사와 같은 시대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장례를 통해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진정한 화해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열사들과 같이 저항하다 구속된 이들과 특히 고 이상림 열사의 아들 이충연 씨도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넉넉함이 있어야 합니다.
용산은 승리했다. 그래 맞다. 하지만 용산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실은 냉동고에 여전히 갇혀 있고 용산 4구역 남일당 공간 같은 곳은 한국 사회에 민들레처럼 지천에 널려 있다. 이 나라 발길 닿는 곳마다 지옥을 개발해 떼돈을 챙기려는 욕망이 꿈틀대는 한 용산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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