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빌딩 숲 아래 좁은 잔디밭이나 화단에서 또 다른 이주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다. 관상수 아래 잔디 틈에서 살아가는 귀화식물들 말이다. 강아지풀이나 냉이, 별꽃, 세포아풀처럼 오래 전에 들어와 자리 잡은 것도 있고, 토끼풀이나 망초처럼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다.
새를 보러 잎이 다 져 버린 숲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숲에 가서 여느 때처럼 보고 듣고 걸어서는 새를 한 마리도 보지 못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다르게 보고 듣고 걷는 연습을 했다.
해마다 가을로 접어드는 팔구월이 되면 서울,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는 민관군이 합동해서 커다란 작전을 펼친다. 유해 식물로 알려진 단풍잎돼지풀을 퇴치하기 위한 작전이다.
길을 걷다 까마중을 봤다. 까만 열매를 알알이 달고 있는 그 모습이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어린 시절 저 열매를 참 많이도 따 먹었다.
히말라야시다는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는 나무다. 원뿔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은 우람한 모습이 시원시원하다. 이름에 원산지인 \'히말라야\'가 들어 있어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덩굴줄기가 다 질긴 것은 아니다. 사위질빵 덩굴줄기는 질기지 않다. 줄기가 약해서 칡이나 댕댕이덩굴처럼 쓰이지 못하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덕에 재미있는 이름을 얻었다.
땅에 뿌려진 별 같은 꽃이 있다. 그래서 이름도 \'별꽃\'이다. 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풀 가운데 개별꽃은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야생화에 속한다.
아파트 둘레 화단 목련이나 수수꽃다리, 청단풍, 꽃사과 따위 나무 밑을 비비추가 다 차지해 버렸다. 며칠째 계속 쏟아져 내리는 장맛비에 나뭇잎들은 흠뻑 젖어 늘어져도 비비추는 빗물 무게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속속이풀 꽃대에 쪼르르 열매가 달리고 있다. 열매를 보니까 속속이풀이랑 개갓냉이가 확실히 구별된다. 지난 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속속이풀이라고 가르친 것들이 다 개갓냉이였다.
\'느티나무 방과후\' 아이들을 데리고 잠자리 잡으러 숲 가까이로 갔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서인지 잠자리가 많지 않다. 숲에는 더위를 피해 날아온 좀잠자리들이 더러 있었지만 아이들이 잡을 만큼 많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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