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23일, 막 여름에 들어선 어느 날 거리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는 또 다시 6월 23일이라는 날을 거리에서 맞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올 해도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파업가’를 부르고 있다. 그녀들은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작년,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이랜드의 비정규직 집단해고에 반발해 시작된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의 파업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랜드의 숨이 턱 밑에 있는 만큼 조금 더 투쟁에 힘을 가속화 할 때입니다. 저들이 성실한 교섭과 비정규직 철폐의 요구를 받지 않는다면, 이랜드 자본은 노동자의 이름으로 사라져야 할 기업에 다름 아닐 뿐입니다.
여기가 홍콩인지 한국인지 아직도 가물가물하다. 칠박팔일의 뉴코아 이랜드 노동자의 홍콩원정투쟁은 ‘승리’하였다고 쓰며 연재를 마무리할까 한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다. 증권거래소 앞에 피어났던 촛불도 꺼졌다. 침낭 속에 몸을 묻었지만 춥다. 바닥에선 찬 기운이 올라온다.
1년 가까이 수배 중이었던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이 연행되었다. 박양수 위원장은 작년 7월 있었던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 등 불법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홍콩증권거래소 앞에 단식농성장이 만들어졌다. 오늘따라 바람이 무척 분다. 원정투쟁단과 홍콩노총 및 홍콩 NGO 단체 30여 명은 증권거래소 앞에서 “보이콧 이랜드” “반 또이 이랜”등 영어와 홍콩어로 구호를 외치며, 이랜드 그룹의 홍콩증시상장 반대를 알리는 선전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랜드 뉴코아 홍콩원정단 모두가 5월 6일 IFC(국제금융센터) 앞에서 단식 철야 노숙농성에 들어간다.
오늘(5일)자 <成報>에는 ‘한국인 이랜드 증시 상장 항의를 위해 홍콩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경제 1면에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렸다. 또한 <新報>에도 ‘이랜드 한국 노동자 항의 방문’이란 제목으로 이랜드 노동자가 홍콩에 온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홍콩원정투쟁 닷새째다. 모처럼 홍콩의 하늘이 맑다. 빌딩 숲 속에서 조각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선발대에 이어 본대가 합류하여 원정투쟁단의 얼굴을 더욱 기운차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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