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노동자의 힘] 내가 공부한 것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김건형(경희대 한의대 학생) 아침 9시 강의시작, 저녁 6시 강의 끝. 의대, 한의대의 4, 5년차 학생들이 겪게 되는 하루의 일과이다. 하루 종일 보는 것은 책과 슬라이드,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120명의 사람들뿐이다. 아침 9시, 수업 시작이다. 교수님은 복사물을 나누어주고 한 30분 설명을 하시더니 슬라이드를 켠다. 교실의 창문을 꼭꼭 닫은 뒤, 말아두었던 검은 커튼을 옆으로 확 치면, 교실 밖의 따뜻한 공기와 햇살은 금방 차단되고 사방이 컴컴해진다. 그 속에서 슬라이드를 켜면 마치 동굴 속에서 신기루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음.. 검은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바탕이로구나… 어두운데다 교수님의 설명이 점차 귀에서 조그만 울림으로 줄어들게 되면 그날 수업 듣긴 틀린 거다. 그만 졸음으로 빠져들고 만다. 앗! 하고 순간 깨어보니 이미 수업은 끝났고, 주변은 환해졌다. 친구들은 여기 저기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거나, 매점으로 음료수를 사먹으러 나가고 있다. 나도 졸음을 깰 겸 교실 밖으로 나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는다. 휴… 건물 밖으로 나와보니, 잔디에 햇살이 비쳐 파랗게 빛난다. 커피 한 잔을 홀짝이다, 조교가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