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방가지똥
몇 해 전부터는 한겨울에 노란 방가지똥 꽃을 자주 보게 되었다. 겨울 기온이 점점 오르기 때문인지 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방가지똥은 한해살이풀이기도 하고 두해살이풀이기도 하다. 두해살이풀 방가지똥은 가을에 싹이 트고, 겨울은 땅바닥에 바짝 누워 로제트 상태로 나고, 이른 봄 꽃대가 자라 나와 꽃을 피운다. 그런데 추위가 덜한 겨울에 꽃대를 내어 꽃을 피우기도 하는 것이다. 겨울 추위 때문에 꽃대가 높이 자라지 못하고 잔뜩 웅크린 채로 자라나 한 송이 한 송이 겨우겨우 꽃을 피워내지만 그래도 씨앗을 맺고 또 솜털을 달아서 겨울바람에 날려보낸다. 원산지가 유럽인 방가지똥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라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또렷이 알 수 없다. 다만 이미 오랜 전에 중국을 거쳐 들어와 자라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미루어 생각할 따름이다. 철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우고 씨를 맺으며 퍼져나간 방가지똥은 지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라는 풀이 되었다. 방가지똥은 잘 보존된 숲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또 밭으로 들어가서 자라지도 않는다. 방가지똥이 잘 자라는 곳은 길가 빈터나 강 둔치 따위다. 도시 가로수 아래나 길모퉁이, 축대의 좁은 틈도 마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