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가슴 속 누운 봄을 일으키는 지칭개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가슴 속 누운 봄을 일으키는 지칭개

입춘이 지나니 확실히 바람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발에 밟히는 흙 느낌도 다르다. 들로 나가서 푹신푹신한 흙을 밟으면 왜 봄은 '오는' 게 아니라 '일어서는' 건지 알 수 있다. 발효되어 부풀어 오른 빵처럼 땅이 일어서고 있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민중의 삶을 닮은 개나리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민중의 삶을 닮은 개나리

옥수수 창고가 터져 팝콘이 눈처럼 쏟아져 내리는, 어느 영화 한 장면처럼 개나리꽃은 순식간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며 꽃핀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10년을 내다보는 큰도꼬마리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10년을 내다보는 큰도꼬마리

한해살이풀들이 풀씨를 남기고 바삭바삭 말라가고 있다. 이것들은 풀씨로 겨울을 나는 것이다. 땅에 떨어진 풀씨는 새로운 삶을 품고 있다. 그러나 어디로 날아갈는지 날아간 곳이 뿌리내리고 살 만한 곳인지 미리 알 수는 없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산에서 만나는 노란 양지꽃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산에서 만나는 노란 양지꽃

산과 들이 만나는 곳은 다른 곳보다 더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그 꽃들을 쫓아 더 많은 벌레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메꽃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메꽃

메꽃도 나팔꽃과 비슷하다. 덩굴로 자라는 것이나 나팔 모양 꽃이 서로 많이 닮아 있다. 나팔꽃 색이 더 자극적이기는 해도 연분홍색 메꽃도 그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메꽃은 관상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고 뿌리에서 잎, 꽃까지 먹을거리이고 게다 약이 되기도 한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돌나물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돌나물

동네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는 곳인 돌 축대 위에 노란 꽃들이 무더기로 피었다. 돌나물 꽃이다. 그 모양새가 꼭 별 같다. 초여름 날씨답지 않게 따가운 뙤약볕에 돌이 달구어졌을 텐데 돌나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별 모양 꽃을 펼치고 돌 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돌나물은 그 이름처럼 돌 둘레에서 잘 자란다. 돌나물이 속한 속 이름 세듐(sedum)도 바위 위에서 자리 잡고 살아간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팍팍한 돌짝밭을 좋아하는 풀이나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산꼭대기 드러난 바위틈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저 소나무들도 그곳이 좋아서 자리 잡았겠는가. 참나무에 밀려 그곳까지 쫓겨갔던 게지. 돌나물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바위투성이 척박한 땅으로 밀려난 돌나물은 살아남기 위해 잎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 육질의 두툼한 잎사귀는 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바위 위로 줄기를 뻗어 햇볕을 독차지했다. 바위투성이 삶을 투덜거리지 않고 그것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 작고 여린 들꽃 돌나물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돌나물은 땅 위로 높이 자라지 않는다. 바닥을 기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린다. 이렇게 사방으로 뻗어나가서 융단을 깔아놓은 듯 땅을 덮어 버린다. 그 융단 위로 작은 키에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박주가리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박주가리

겨울이면 한두 번쯤은 강가로 나가게 된다. 꽁꽁 언 강물 위에서 겨울을 나는 물오리를 보기 위해서이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고 한쪽으로 쓸려 버린 갈대를 조심스레 헤치면서 살금살금 다가가 보지만, 사람들한테 시달림을 많이 당한 오리들은 무척 예민해져서 작은 기척에도 푸드득 날아올라,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저만치 강 건너로 가 버릴 때가 많다. 악취까지 나는 더러운 강물에도 먹을 게 있는지 연신 물 속에 머리를 처박는 오리를 보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다. 겨울 강가에는 새말고도 날아다니는 게 또 있다. 바람에 날리는 풀씨들이다. 솜털을 달고 바람에 날려서 퍼져나가는 풀들은 많다. 갈대나 망초 따위야 이미 지난 가을에 씨앗을 다 날려보내고 이젠 꽃대만 앙상한 사위질빵은 그래도 솜털 씨앗 몇 개를 여전히 붙들고 있다. 겨울에도 가끔 꽃을 피우는 개쑥갓이나 방가지똥 따위가 어렵게 맺은 씨앗을 날려보내기도 한다. 박주가리처럼 솜털에 공을 들인 풀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표주박처럼 생긴 열매가 갈라지면 그 속에 촘촘히 들어차 있던 씨앗이 하나둘 솜털을 펼치고 바람에 날려간다. 하얀 명주실 같은 털을 수북히 달고 있는 씨앗은 바람에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엄나무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엄나무

실리주의를 찾고 사회적 합의와 교섭, 대화와 타협을 말할 만큼 우리에겐 우람한 나무의 힘과 여유가 없다. 잎과 줄기를 가시로 바꾸듯 우리 모든 것은 투쟁의 무기로 별러야 하지 않겠는가.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방가지똥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방가지똥

몇 해 전부터는 한겨울에 노란 방가지똥 꽃을 자주 보게 되었다. 겨울 기온이 점점 오르기 때문인지 그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방가지똥은 한해살이풀이기도 하고 두해살이풀이기도 하다. 두해살이풀 방가지똥은 가을에 싹이 트고, 겨울은 땅바닥에 바짝 누워 로제트 상태로 나고, 이른 봄 꽃대가 자라 나와 꽃을 피운다. 그런데 추위가 덜한 겨울에 꽃대를 내어 꽃을 피우기도 하는 것이다. 겨울 추위 때문에 꽃대가 높이 자라지 못하고 잔뜩 웅크린 채로 자라나 한 송이 한 송이 겨우겨우 꽃을 피워내지만 그래도 씨앗을 맺고 또 솜털을 달아서 겨울바람에 날려보낸다. 원산지가 유럽인 방가지똥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라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또렷이 알 수 없다. 다만 이미 오랜 전에 중국을 거쳐 들어와 자라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미루어 생각할 따름이다. 철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우고 씨를 맺으며 퍼져나간 방가지똥은 지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라는 풀이 되었다. 방가지똥은 잘 보존된 숲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또 밭으로 들어가서 자라지도 않는다. 방가지똥이 잘 자라는 곳은 길가 빈터나 강 둔치 따위다. 도시 가로수 아래나 길모퉁이, 축대의 좁은 틈도 마다하지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노박덩굴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노박덩굴

숲길을 걷다가 만나는 노박덩굴을 보고 있으면 거기에도 길이 보인다. 새들이 날아간 길이 보이고 숲이 걸어온 길이 보인다. 노박덩굴은 새들을 불러모아 숲을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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