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치

도널드 트럼프와 악의 시대

도널드 트럼프와 악의 시대

어떤 행동을 악이라고 부르는 것과 범죄라고 부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범죄에는 적어도 처벌을 위한 절차가 있고, 예방을 위한 절차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범죄를 기존의 경험 세계 안에 끼워 넣을 수 있다. 반면 어떤 행동을 악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그것을 기존 경험 속에 끼워 넣을 수 없으며, 그 때문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세계에 대한 신뢰 자체를 위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유산, 견제받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임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는 전쟁

트럼프의 유산, 견제받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임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는 전쟁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쟁의 교착상태는 트럼프가 남길 유산을 둘러싼 가장 중대한 질문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가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하고 전쟁 수행을 견제하는 헌법적 장치를 약화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훼손한 채 떠나느냐다.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은 대통령의 임기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기후정치를 뒤흔드는 계급 분열

기후정치를 뒤흔드는 계급 분열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대학 교육을 받은 자유주의자들이 선호하는 기후정책 메시지는 미국 노동계급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인 점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물질적 이해관계와 직접 연결된 친기후 정책에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2기 두 달,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트럼프 2기 두 달,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반(反)트럼프 진영은 공포에 질린 채 무력한 분노 속에서 끊임없이 불길한 뉴스만 계속 찾아보는 행위을 하거나, 효과 없는 시위에 나서거나, 체념하고 철수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후자의 선택지는 일정 수준의 안전을 보장받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뿐이다. 트럼프 시대를 따라잡는 것은 지적, 감정적, 신체적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그것도 비교적 안정적인 종신 교수직에 있다면 그나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해고된 공무원, 테러 혐의로 기소 위협을 받는 시위자, 강제 추방을 앞둔 이민자라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 상황을 직접 겪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이 감각을 전달하려 한다면, 내가 떠올리는 유사한 경험은 팬데믹 시절의 막연한 불확실성과 공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