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평화는 저절로 올 거야
춘천가는 길 (2004년 9월 16일) 어린이신문에 이어 쓰는 글을 쓰느라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 오늘부터 춘천, 시흥, 인천, 임진각, 서울, 청와대로 날마다 옮겨 다니는 일정을 생각하면 미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나서 자고 일어나 원고를 보낸 뒤, 옷가지며 짐가방을 챙기고 나니까 어느 새 기차 시간이 되었다. 순례단원들은 어제 하루를 합정동에 있는 수도원에서 묵고 거기에서 순례단 봉고로 출발을 하는데 나는 다시 합정동으로 되돌아갔다가 그 차를 타고 갈 것 없이 바로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간으로 보아도 그게 훨씬 덜 들고, 힘이 드는 걸로 봐서도 그게 훨씬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차가 타고 싶었다. 그런데 이러다 저러다 보니 어느 새 기차 시간에 삼십 분도 남지 않았다. 짐을 짊어지고 부랴부랴 나가는데 이렇게 늦는 날은 흔하던 택시도 보이지 않는다. 큰길까지 나가서야 택시를 잡아탔다. “청량리역까지 가주세요, 거기 길 건너편 말고 미주 아파트 쪽으로 돌아들어가서 계단 앞까지 들어가 주세요.” 자동차에 달린 시계를 보니 간당간당하다. 그런데 자꾸만 빨간 신호등에 걸린다. 기사 아저씨가 어디를 가느냐고, 무엇하러 가느냐고 하는 걸 물어서 이러이러한
국제
박기범[동화작가]
2004.09.19 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