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노동’을 일반적인 ‘임금노동’과 같다고 보거나, ‘자본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가’ 여부로 그 적합성을 판단하지만, 사실 노동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럼 이들의 탈-정치가 지향하는 정치란 도대체 무엇일까? 새노협은 ‘공정’의 기치 하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반대한다. 나아가 구성원 상당수가 결사 투쟁을 거부한다.
8월 21일 밤 9시 반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근처를 지나간 사람이라면 광화문 광장과 맞닿은 횡단보도를 가로막은 휠체어들을 보았을 것이다. 휠체어에 앉아 목이 터지도록 뭔가를 부르짖는 장애인들도 보았을 것이고, 현수막을 펼친 채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는 비장애인들도 보았을 것이다.
5월 1일부터 2일까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견뎌 낸 뜨거운 시간들이 있었다. 주먹이 부르쥐어지고 이가 악물어질 만큼 참혹한 시간도 있었지만 눈가가 뜨거워지고 가슴속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시간도 있었다. 그 이틀간을 15개 장면으로 되짚어 보기로 하자.
유가족들은 아마 이렇게 말하겠지요. 그날은 우리에게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우리 손으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더 열심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더 꾸준히, 더 차근차근 싸워야겠습니다. 유가족들과 함께. 시민들과 함께.
아시다시피 최저임금은 딱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노동자를 살려 두기 위해 국가가 법으로 정해 놓은 임금으로 2015년 3월 현재 1시간에 5,580원입니다. 1개월로 치면 116만 원쯤 됩니다.
온몸을 담요로 감싸고 누워있는 노동자들 앞에 경찰들 수백 명을 데려다 놓고 힘을 과시하는 당신들의 모습은 노동자들을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12월 13일 토요일. 웬일로 아침 일곱 시에 눈이 떠졌다. 버릇대로 머리맡 손전화를 더듬더듬 찾아 SNS에 접속해 보았다. 그리고 고동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린 짤막한 한 줄을 읽었다.
그분들은 지금 국회 안에 있다. 높은 분들이 사는 거대한 성채 같은 곳에서 일주일째 견디고 있다. 그리고 해결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그분들은 아직도 아이들이 왜 이 세상에서 버려졌는지 모른다. 누가 왜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한다.
나도 내가 대체 뭘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대통령 하나 끌어내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좋게 풀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목을 쳐야 하는 허섭스레기 부라퀴 같은 존재들과 그런 존재들이 만들어 놓은 무시무시한 덫이 세상엔 너무나도 많다. 무엇을 할지 우리 같이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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