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명의 역습

[비문명의 역습] 131억 년 전의 눈물

[비문명의 역습] 131억 년 전의 눈물

지금 내 앞에는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가 찍힌 사진이 있다. 작은 별들이 점점이 흩뿌려진 시꺼먼 우주 한가운데 새벽빛 같은 푸르스름한 안개가 한 덩어리 스미어 있고 그 안개 속에는 다른 것들보다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이 마치 누군가 보석들을 박아 놓은 것처럼 자기 자리에서 오롯하게 빛나고 있다.

[비문명의 역습] 기타맨과 나

[비문명의 역습] 기타맨과 나

나의 꿈은 으리으리하지 않다. 언젠가 꼭 남극에 가서 권총으로 내 머리를 쏘는 것이 나의 꿈이다. 갈 때가 되었다면 아무도 없는 춥고 새하얀 곳에서 끝내고 싶다.

[비문명의 역습] 안녕하시냐고 묻지 마라

[비문명의 역습] 안녕하시냐고 묻지 마라

요즘은 일 때문에 서울 안에 있는 이런저런 대학들을 쑤시고 다닌다. 어딜 가나 안녕들 하시냐는 대자보가 붙어있어서 일하는 틈틈이 곁눈으로 읽는다. 엇비슷한 넋두리들이라 하나도 재미없다.

[비문명의 역습] 미친 나라의 앨리스들

[비문명의 역습] 미친 나라의 앨리스들

사람 많은 지하철을 끔찍이 싫어하는 나는 그날도 두 시간쯤 일찍 사무실에 출근해 내 자리 컴퓨터부터 켰다. 밤새 온 쓸데없는 팩스들을 모아 분리수거함에 처넣으려는데 뭔가 좀 이상한 팩스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비문명의 역습] 이 세상은 정말 나아지고 있을까

[비문명의 역습] 이 세상은 정말 나아지고 있을까

이미 벌어진 학살과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학살들. 평택, 강정, 밀양. 쌍용차, 현대차, 재능교육, 골든브릿지, 콜트 콜텍. 용산 학살의 주범을 공기업 사장으로 꽂아 넣는 정권에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요?

[비문명의 역습] 편지

[비문명의 역습] 편지

어제 나는 또 한 번 직장을 잃었단다. 그걸 직장이라 부를 수 있다면 말이야.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 직장이란 뭘까? 내가 일을 해 주고 돈을 받는 곳이 직장일까? 학교에서 배운 대로 ‘자아실현의 장’일까? 아니면 직장은 결혼과 효도를 위한 소도구 같은 것에 지나지 않을까?

[비문명의 역습] 이미 그것은 사랑

[비문명의 역습] 이미 그것은 사랑

희망이라는 말은 정말 희망이 있는 곳에선 살지 않는다.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희망이라는 말을 찾는다. 희망은 이 세상 모든 목숨들의 것이지만 희망이라는 말은 오직 사람의 것이다.

[비문명의 역습] 당신들과 우리의 감정 노동

[비문명의 역습] 당신들과 우리의 감정 노동

자본과 권력을 쥔 이들이 감정 노동을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 노동은 이윤을 얻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감정 노동은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고 상처와 아픔을 살피는 것이 되어야 한다.

[비문명의 역습] 그들은 그녀를 어떻게 노예로 만들었을까

[비문명의 역습] 그들은 그녀를 어떻게 노예로 만들었을까

언론을 통해서든 방송국을 통해서든 예전에는 주로 감정 노동자들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현실을 진단하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에 와서는 감정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나 감정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비문명의 역습] 공기업과 싸우는 비정규직 전화 상담 노동자 이야기

[비문명의 역습] 공기업과 싸우는 비정규직 전화 상담 노동자 이야기

그들은 돌덩이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금도 되돌아보지 않고 품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바로 파견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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