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갈등을 겪으면서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위원회 간부와 연구원 20명이 9일 “이번 중앙위에서 반드시 비대위를 구성하고 제2창당을 시작할 것을 호소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일 경기도당 구리시운영위원회의 전원 사퇴와 탈당 이후 두 번째 집단사퇴 선언이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전 사무총장은 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해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전략공천(할당제 확대)’은 별도 기구를 신설해 추진하자는 제안을 하며, “심상정 의원이 조건 없이 비대위원장을 수락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의원은 ‘심상정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가운데, 당내 자주파는 비대위 권한과 위원장 후보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은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심상정 의원을 수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구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문성현 대표는 천영세 원내대표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뒤 최고위원회와 함께 총사퇴했다.
민주노동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운영 방식과 관련해 자주파와 평등파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29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비대위 구성이 무산될 경우 민주노동당 내부 갈등은 극한 지점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잔다르크’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는 데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심상정 의원은 2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과 관련해 “봉합을 위한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을 위한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 과거의 타성이 반복되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당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9일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내년 4월 총선까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 중진들은 심상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데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이번 기회에 친북적인 조선노동당과 그렇지 않은 민주노동당이 갈라서야 한다”면서 “한국 진보정당의 미래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같은 차세대 스타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해, 심상정-노회찬 의원을 주축으로 한 ‘분당’을 직접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이 득표율 3%의 선거 참패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가운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심상정 의원은 21일 “민주노동당은 재창당의 각오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진보정치 주체들을 새롭게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삼성이 계좌조회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암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이 차명계좌를 관리하면서 계좌사고 또는 직원들의 횡령 여부 등을 감시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으로 불법조회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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