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부의 세계에서 지금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지경학적 변화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하나는 미국 기술 과두재벌들의 놀라운 약진과 이들이 정치 영역에서 갈수록 더 큰 목소리를 내며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드러내는 현상이다. 두 번째 변화는 이와 대조적으로 과두재벌의 부를 대하는 중국의 체제가 급격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중국 발전의 장기적 궤적은 놀랍다. 시진핑의 집권 시기가 부동산과 기술 산업에서 탄생한 중국의 초거대 자산가들이 세계 100대 부호 명단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정확히 겹친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이 책은 저자들이 주장하는 부유세 외에도 부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논의한다. 나는 저자들이 탈세와 조세회피 문제를 다소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한다. 부자들은 형편없는 사람들일 수 있지만, 자기 돈만큼은 정말 아낀다. 돈을 지키는 방법을 찾는 데 있어 그들은 매우 창의적일 수 있으며, 적어도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을 고용할 수는 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부자들은 세금을 회피하고 탈루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 현재 우리는 자산에 대한 공식 등록 시스템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자산을 숨기는 방법은 다양하고, 부자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상상도 못할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해서 찾아낼 것이다. 부자들은 그냥 나라를 떠날 수도 있다. 부유세 지지자들은 출국세 같은 조치를 제안하지만, 비협조적인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 이를 집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불황을, 특히 아주 심각한 불황을 반긴다.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시장은 붕괴했고,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은 주식을 손해 보고 팔아 주택담보대출을 갚거나 생필품을 사야 했다. 그러나 부유층에게는 또 하나의 ‘신의 선물’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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