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달군 30만 농민대투쟁
무엇이 이들을 분노케 했나 노동과 세계 제218호 [‘쌀농사 포기정책’에 절체절명 위기] [빚은 눈덩이처럼 느는데 한칠레 협정·쌀수입 재협상까지] 운집, 말 그대로 성난 농심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제주도에서는 비행기 두 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향했다. 최남단 진도에서는 1박2일 일정을 잡았으며, 최북단 철원에서는 꼭두새벽 주먹밥을 삼키며 달려왔다. 각 도연맹과 시군농민회 별로 형형색색의 깃발이 솟았다. 머리띠와 조끼, 완장, 혹은 뒤집어 쓴 쌀포대에는 모두 ‘쌀수입개방 반대’ 구호가 적혀있다. 15만 규모의 ‘농민항쟁’이 서울도심을 뒤흔들자 이 투쟁의 배경과 요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에서 버스 4천여대를 나눠 타고 일제히 서울로 오른 이들. 깊게 패인 주름에는 분노와 회한이 묻어있다. 아무리 목이 터져라 외쳐도 식지 않는 농민의 심장을 달군 것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감이었다. 농민들은 어떻게 모였고 무엇을 외쳤을까.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농업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농민들의 분노는 따로 조직된 게 아니에요. 마치 활화산처럼 자연스레 분출된 것입니다. 소득은 줄고 빚은 나날이 늘어나기만 하니, 이건 농사를 짓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전농 강병기 정책위원장은 13일 농민항쟁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대중 집권기간 동안
사회
참세상 편집국
2002.11.14 18:12